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
우한 엮음, 김숙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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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나라에서부터 명나라 때까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역사를 바꾼 대여행가들의 삶을 조명한 책으로 중국 칭화대 교수를 지낸 역사학자인 저자가 전하는 사막과 바닷길의 험로를 뚫고 대장정을 완수한 여행가 6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들은 어째서 앞날이 보장된 삶을 버리고 고난의 길에 올랐을까. 생사의 고비에서도 흔들림없이 전진을 택한 힘은 무엇인가. 이 책 '대여행가'는 '도전에 핑계란 없으며, 나아가지 않는 자는 죽은 자'라고 말한다

 

장건은 한나라 섬서성 사람이다. 황제의 밀명을 받은 장건은 100여명의 시종을 데리고 기나긴 서역 여정에 올랐다. 그러나 도중에 흉노족에 잡혔다. 흉노족에 잡힌 장건은 11년 동안 온갖 고충을 겪었다. 흉노의 선우는 장건을 회유하기 위해 흉노족 여인과 결혼하게 했다. 장건은 흉노족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낳았다. 그러나 장건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흉노의 감시와 위협을 뚫고 회유와 가족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끝내 탈출했다. 급하게 도망치느라 식량과 물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고 여러 차례 죽을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기어이 대월지에 도착해 황제의 밀서를 전달하고 연합군을 결성했다.

 

장건의 여행경로는 천산산맥 북쪽 기슭의 천산북로를 거쳐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앙 아시아로 들어갔다가, 천산남로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장건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떠난 지 13년 만이었다. 이후 장건은 서역 개척의 핵심 요원으로 활동했다. 서역의 지리, 민족, 식물 등에 관한 지식을 중국에 들여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첫 서역행은 한 무제 때의 장건. 흉노 퇴치를 위해 대월지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려 떠난 장건 일행은 13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한테 묻어온 것들이 더 소중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단을 서역에 전하고 대신 포도와 석류를 들여오면서 ‘실크로드’를 연 첫 인물이 된 것이다.

 

중국 동진(東晉) 때인 401년 환갑을 훨씬 넘은 65세에  승려 법현(法顯)은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대설산(히말라야)을 넘었다. 그리고 길을 떠난 지 2년 만에 마침내 천축(天竺·인도)에 닿았다. 불교 신자는 늘지만 제대로 된 불경이 없는 상황에서 불경을 구하기 위해 떠난 구도의 여행이었다. 이외에도 당나라 때 5전6기로 일본행에 성공해 일본 율종의 시조가 된 감진(鑒眞), 지리학에 빠져 천하를 누빈 명나라의 선비 서하객(徐霞客), 15세기 초 꼼꼼한 준비로 일곱 차례의 대원정을 실행한 정화(鄭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년전에 이어 또다시 찾아온 위기의 시대에 한번쯤 읽어보고 이들의 고난을 극복하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오늘에 교훈으로 마음속에  세길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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