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 다르거나, 튀거나, 어쨌거나
김홍민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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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선물을 받았던 건가. 구입했던 건가. 책장에 쌓인 책들이 많다 보니 구분이 가지 않는다. 구입하고 바로 읽지 않는 책들은... 나중에 구입한 이유를 곧잘 잊어버리곤 한다. 또 그러면 어떤가. 어차피 읽을 책 들인데.



▶ 도서정보

- 저  자 : 김홍민
- 제  목 :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 출판사 : 어크로스
- 발행일 : 15.06.10
- 분  류 : 문학(에세이)
- 기  간 : 17.09.20-10.26






▶ 총 평 점(한줄평)

9점 / 1. '그거'보다 재밌게, (책을 핑계로 잘 노는 법) 2. 독자일 때는 몰랐던 것들. (몰라도 상관없는 업자의 고민) 3. 어쨌거나 내 취향대로. (마포 김 사장의 장르문학 탐) 4. 그러나 페어플레이할 것. (치사해지지 말자고 쓰는 이야기)

기발함, 유쾌함. 등등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그러다 문득 엄청난 슬픔이 다가왔다.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 활자로 이야기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가는 현실 속에서. 이제는 정말 장사꾼만 남았다는 그 이야기에 울컥하게 된다. 

나 또한 주야장천 얘기했던 것. 책은 재밌다. 똑똑해지려고, 뭔가 있어 보이려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재밌기 때문에 읽는 것뿐이다. 누군가가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읽지 못한다는 얘길 하면 난 늘 이렇게 말한다. 아직 너에게 재미를 주는 책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라고. 

글에서 장난기가 흐를 때가 있다. 말투와 다르게 글로서 장난기를 표현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자칫 잘못하면 허접해 보이거나 건방져 보인다. 그 경계를 잘 타는 장난스러운 글을 만나는 것은 힘들다. 이 책은 시작부터 그 경계를 타며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장난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 속에 있는 슬픔과 아픔을 느낄 때면 안타까움이 짙게 든다. 특별하기보다는 다르게 접근했던 한 출판업계의 사람 이야기. 그것만으로 충분했지만, 그래서 더 아쉬웠던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
 
- 소    재 : 10점 / 출판사에 관한 이야기는 몇 차례 읽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최고의 소재가 아닐까?
 
- 구    성 : 10점 / 1. '그거'보다 재밌게, (책을 핑계로 잘 노는 법) 2. 독자일 때는 몰랐던 것들. (몰라도 상관없는 업자의 고민) 3. 어쨌거나 내 취향대로. (마포 김 사장의 장르문학 탐) 4. 그러나 페어플레이할 것. (치사해지지 말자고 쓰는 이야기) 이렇게 네 항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구성마다 챕터로 나누어서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구성의 테마를 이해하고 만나는 에피소드라 더욱 세게 와닿는다.
 
- 가 독 성 : 9점 / 전문 작가가 아니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
 
- 재    미 : 9점 /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전문 작가가 쓴 글이 아닌 일종의 에세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에피소드 자체의 재미와 반항심 있는 필체가 재미를 키운다.
 
- 의    미 : 7점 /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하는 이야기 속에서 슬픔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책이 내게 그랬다.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 책 속의 한 줄

[p18 중에서]
지금까지는 '읽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은 독자들이 알아서 읽게 되어 있다'라는 생각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책을 읽는 일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하여 독자로 하여금 이 출판사에서 만든 책을 사면 이곳만의 독특한 향취가 있어서 좋다는 기분을, 놀이에 동참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p67 중에서]
그는 팔다 남은 책 때문에 심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독자와 출판사와 서점이 이런저런 채널을 통해 불새의 상황을 알렸고 예상외로 많은 이들이 성원해준 덕분에 남은 재고를 거의 처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얻은 수익으로 불새 대표가 뭘 했느냐. 이런 빌어먹을, 다시 책을 펴내기 시작했다.






▶ 독서일지

[17.09.20 / p5-190]
글에서 장난기가 흐를 때가 있다. 말투와 다르게 글로서 장난기를 표현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자칫 잘못하면 허접해 보이거나 건방져 보인다. 그 경계를 잘 타는 장난스러운 글을 만나는 것은 힘들다. 이 책은 시작부터 그 경계를 타며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장난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 띠지를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하는데... 재미난 발상이다. ㅎㅎ /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것들. 하지만 놓치던 사소한 것들. 그것을 건드린다는 것이 당연한데도 놀랍다. / 뻔할 수밖에 없는 것을 뻔하지 않게 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을 때의 실망감.

[17.10.26 / p191-324(완)]
그 속에 있는 슬픔과 아픔을 느낄 때면 안타까움이 짙게 든다. 특별하기보다는 다르게 접근했던 한 출판업계의 사람 이야기. 그것만으로 충분했지만, 그래서 더 아쉬웠던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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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장난기 섞어서 글을 재미있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없으면 난감합니다. ^^;;

촌구석시골총각 2017-10-26 11:4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근데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하라 2017-10-2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이에요 재미를 느낄 수있어야 책을 읽게 되지요^^

촌구석시골총각 2017-10-26 11:49   좋아요 0 | URL
가장 중요한 점이죠. 재미 ㅎㅎ
 
스크류바
박사랑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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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여전히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웃는 남자'에서 느낀 작은 감정들의 모음이 좋은 기억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된 단편집이다.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TOP2 중 하나를 제목으로 쓴 점과 소개말에서 '모성'을 주제로 그려낸 여러 이야기라는 부분이 마음을 끌었다.



▶ 도서정보

- 저  자 : 박사랑
- 제  목 : 스크류바
- 출판사 : 창비
- 발행일 : 17.10.20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0.24-25








▶ 총 평 점(한줄평)

9.9점 / 지금까지 평점을 매기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숫자이다. 누군가에게는 공감되지 않는 묘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공감'과 '놀람'의 연속이었다. 전체의 느낌에 앞서 이야기 하나하나의 느낌을 담아내는 게 어떨까 싶었다.


첫 번째 이야기. '권태'. 책 읽으면서 시선이 왔다 갔다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주석이 달린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첫 이야기는 시작부터 주석을 통해 이야기 보충을 한다. 그것도 꽤 중요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느라 어지럽다. 개인적으로 이 점은 조금 많이 별로다. 

그저 다른 면이 나온 것일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일까? 첫 이야기의 나를 바라보며, 현실 속 나를 바라본다. 변했다는 말. 정말 변한 걸까? '권태' 단어를 직설적으로 풀어놓았다. 그 속에 두 인물의 묘한 관계가 직선처럼 뻗은 이야기를 구부러뜨린다. 

두 번째 이야기. '높이에의 강요'.  이야기들을 읽을수록 좁은 유리관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나는 낑낑대며 유리관을 지나고 있는데... 누군가의 비웃음이 보인다. 누군가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동정을 한다. 누군가는 유리관이 보이지 않는 듯 관심조차 없다. 그렇게 난 계속 유리관을 기어가고 있다.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본능'을 다룬다. '모성'이라는 소개 글을 보고 선택한 책인데... 두 번째 이야기까지 '모성'은 보이지 않고 '본능'만이 살아 숨 쉰다.

세 번째 이야기. '스크류바'. 보통 단편집의 제목은 단편들 제목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단편은 그 단편집을 가장 잘 표현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했던 이야기. 예전의 나였다면... 뭐야? 하고 지나쳤을 이야기이다. 너무 생뚱맞게 스크류바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그래, 그럴 때가 있어'라고 여주인공에게 공감을 한다. 세상의 모든 가시가 나를 찔러올 때... 내게 '스크류바'는 무엇일까?

네 번째 이야기. '바람의 책'. 원래 그런 것일까? 바람 따라 훨훨 날아가는 그런 것. 모호함에 공감을 하지는 못했다. 제목처럼 이 챕터의 글자들이 훨훨 날아가 버린 기분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 '이야기 속으로'.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냥 지금 이곳이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꾼에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난? 난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 것일까...?

여섯 번째 이야기. '어제의 콘스탄체'. 한 방 제대로 맞았다. 무슨 또라이들 이야기인가 비웃다가... 제대로 한 방 맞았다. 전생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 얽히는 나. 그들을 비웃던 나는 오히려 나를 비웃는 그들을 마주하게 된다. 내일과 어제를 말하는 그들과 나의 시선이 현실의 내게 되돌아온다. 나도 어제만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답은 내리지 못하고, 여전히 질문만 하게 된다.

일곱 번째 이야기. '사자의 침대'. 일곱 번째까지 오니... 작가가 숨겨놓은 '그것'이 매우 궁금해졌다. 그래서 초반의 비현실적인 설정이 나오면... 눈이 동그래진다. 그렇게 만난 사자다. 그런 사자가 사라졌다. 내게도 있었다. 그 사자가... 나도 사라졌다. 이제는 사자가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갑자기 미안함이 든다. 울컥하는 마음이 가슴에 들어오자... 사자가 어깨를 토닥인다.

여덟 번째 이야기. '울음터'. 제목이 엄청나게 역설적이다. 중절수술을 하며 모성보다 이성과 지성이 강하다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사람으로서 아팠다. 나의 질문들과 울음에 나도 울고 싶어졌다. 지금.

아홉 번째 이야기. '하우스'. 하우스가 그 하우스일 줄은 몰랐다. 누구의 잘못일까 하는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불쌍했다. 이제 겨우 열두 살의 꼬마가 그런 생각과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았다. 신기하지 않은 점이 슬펐다. 아이의 엄마가 오늘은 집에 있길 그저 바란다.

열 번째 이야기. '히어로 열전'. 작가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마무리 이야기 허무하다. 내가 지쳤기 때문일까...?

모성을 주제로 열 개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내가 느낌 점은 '본능'이었다. 본성과 다른 본능으로 이야기들을 받아들였다. 열 개의 이야기 모두에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느낌 감정은 '공감'과 '놀람'이다. 각 이야기의 나는 너무 자주 현실의 내가 되어 빠져들었다. 웃었던 기억이 없는 것이 아쉽다기보다는... 현실적이라 씁쓸하면서도 좋았다.

첫 소설집이 이런 작품이라는 이 작가. 너무 좋다. 뭔가 묘한 감성을 자극한다. 나와 한 살 차이여서 그런가. 짧은 각각의. 이야기들에 대부분 공감하게 된다. 장편 소설이 나온다면 어떨까 너무너무 궁금하다. 계속 만나고 싶은 작가의 글.



 ▶ 책 속의 한 줄

[p190 중에서]
나는 무심하게 툭 던지듯 재희에게 물었다. 너는 모성이 없냐? 재희는 별거 아니라는 투로 대꾸했다. 없긴 왜 없어, 단지 모성보다 이성과 지성이 강할 뿐이지. 재희의 목소리가 좀 떨렸던 것도 같지만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재희의 집에서 나왔다.






▶ 독서 일지

[17.10.24 / p8-130]
첫 소설집. 작가에게 그 의미가 어떨까...? 궁금하다. 많이. / 나에게는 매앵이 없다. 다들 비슷할까? '모른다'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나도 모르겠다. /  굉장히 짧은 첫 이야기. 모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밑밥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그저 배경일 뿐이었지만, 말할 수 없게 좋았다. / 우와. 심오하다. 단정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상의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다. 내가 느낀 것과 다른 이가 느낀 것이 다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17.10.25 / p131-272(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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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돈 되는 경매다 - 돈 없는 당신도 집주인, 상가주인, 땅주인이 될 수 있다!
이현정 지음 / 길벗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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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관계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늘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사례를 접할 수 있었고, 사전 지식 또한 조금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험은 부족하다. 실전을 생각하고 있으나, 시작이 늘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



▶ 도서정보

- 저  자 : 이현정
- 제  목 : 이제, 돈 되는 경매다
- 출판사 : 길벗
- 발행일 : 17.10.16
- 분  류 : 비문학(경제경영)
- 기  간 : 17.10.20-23







▶ 총 평 점(한줄평)

7.5점 /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과연 이 책은 어떤 독자를 타깃으로 삼았냐는 점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초심자에게 맞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책의 시작 부분 중에 언급한 내용에 많이 공감을 했다. 꼭 경매에 직접 참여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데 있어 경매와 부동산은 알아두면 좋은 분야이다. 

꽤 괜찮은 구성이다. 집중해야 할 종목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고, 경매의 꽃인 '권리 분석'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세금에 대해 정리해줌으로써 마무리를 한다.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위험부담이 작다는 것이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걸려도 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두 가지였다. 첫째 겁을 많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너무 겁을 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결국 경매도 투자다. 투자는 손해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아예 철저하게 초심자 가이드로 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중간중간 조금 깊게 들어가는 부분들이 있다. 부동산에 관심이 아주 많았거나,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초심자에게는 조금 버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그 부분들 때문에 이 책의 몰입도를 방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책의 목적이 경매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인지,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알려주려는 것인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졌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저자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사례 중심으로 잘 쓰였다는 점이다. 나 또한 많은 부분에서 새로 알게 됐고,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기분이다. 



 ▶ 책 속의 한 줄

[p19 중에서]
나는 봄이 온 지도 몰랐다. 여름이 지나고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고서야 '아, 그때가 봄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때 나에게 "지금이 봄이야" 하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내 주위의 사람들은 다 몰랐을 것이다. 두 번째 부동산의 봄이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으리라.






▶ 독서일지

[17.10.20 / p4-90]
토지에 대한 부분을 너무 쉽게 얘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입로이다. 맹지에 대해 강조하지 않은 게 아쉽다. / 토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인데, 초심자에게 맞춰져 있지만... 워낙 내용들이 익숙지 않은 것들이다. 초심자들이 읽기에 쉽지 않겠다 싶다.

[17.10.21 / p91-]
상가에 대한 부분에서. 아! 하고 깨다는 부분이 제법 된다. / 등기에 대한 설명. 다른 책과 달리 쉽게 잘 풀어났다. 정말 별거 아닌데, 지레 겁먹는 사람들이 많은 듯. / '은행은 손해 보지 않는다'... 진리다. / 꽤 괜찮다. 이 책. '재미'까지 조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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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밀키 러브
뚜이 지음 / 청어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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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순정만화스러운 것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살아왔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큰 변함이 없다. 하지만 최근 보기 시작한 웹툰들 중 비슷한 류가 있었는데, 제법 괜찮았다. 조금은 뻔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목이 이상하게 끌렸다.



▶ 도서정보

- 저  자 : 뚜이
- 제  목 : 밀키 러브
- 출판사 : 청어람
- 발행일 : 17.09.27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10.17-18








▶ 총 평 점(한줄평)

8점 / 시작부터 결론은 정해져 있다. 꽁냥꽁냥. 이걸 스포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결국 이 책은 그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내가 순정만화스러움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정해져 있는 결말과 그 과정으로 가는 억지스러운 이야기. 그 점은 늘 불편하다. 재미는 있더라도...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 이 책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론과 과정이다. 하지만 '밀키 러브'에서는 그것들과 조금은 다른 무언가가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관계는 명확하다. 그 사이의 줄타기가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난 조금 더 상처에 집중을 했다. 다른 이들은 다를까? 그 점이 읽는 내내 많이 궁금했다. 상처를 입은 이들의 사랑은 보통 극단적이다. 직진이던가 평행선 둘 중 하나이다. 직진과 평행선이 만났다. 때론 직진이 평행선이 되고, 평행선이 직진이 되기도 한다.

흥미롭게 달려오던 이야기에서 마지막 사다리가 조금 허술해 보였다. 보통 이럴 때 그런 점이 단점으로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걸 보면 아직 난 어린가...?^^ 동화처럼 순수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성인스러운 순수함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순수함의 결정체 웹툰이 있다. 바로 스프릿 핑거스. 극중 주인공과 이 소설의 인물들이 묘하게 겹쳐진다. 안지후는 남기정. 선애다는 송우연. 두 주인공을 보는데... 웹툰의 그림이 떠올라서 좋았다. 웹툰도 소설처럼 시간의 흐름을 타길 바란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조금은 뻔한 인물 설정임에도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도 다양한 색을 드러낸다. 주인공을 돕기 위한 장치임이 분명한데도 일부러 속게 만든다.

- 소    재 : 5점 /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소재다. 꽁냥꽁냥. 뻔한 설계가 더 낮은 점수를 줄만도 했는데. 그럼에도 나쁘진 않았다. 

- 구    성 : 8점 / 소설에서 어설프게 구성을 짜는 것보다 안전하게 시간의 흐름대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치밀하게 구성을 하지 않는다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밀키 러브'의 시간 흐름 구성은 무난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과 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다.

- 가 독 성 : 9점 / 조금은 놀랐다. 필명을 따로 쓰는 작가라서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필력이 예상보다 훨씬 대단했다. 소재를 살리는 짧은 호흡의 문장들과 톡톡 튀는 단어 선택이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 재    미 : 10점 / 재밌다. 연휴에 재미난 미니시리즈를 몰아서 본 것 같은 기분이다.

- 의    미 : 7점 / 뭔가 의미를 찾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흘러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상처 입는 이들의 사랑을 은은하게 잘 뽑아냈다.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뻘쭘함을 느낀다.



▶ 독서일지

[17.10.17 / p7-305]
프롤로그. 뭔가 아침 드라마 냄새가 난다. 근데 시작 좋다. /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아침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미니시리즈로 넘어가고 있다. 흥미롭다. / 불안함을 계속 가지게 한다. 작가가 왜 그럴까? 무슨 의도일까?

[17.10.18 / p306-600(완)]
뻔함과 새로움 속에서 뻔함을 원한다. 역시 난 어린애다. / 조금 당황스러운 전개. 이렇게 훅 넘어 가나? /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새 퍼지는 입가의 미소에 혼자 쑥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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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나비사냥 2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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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출판사 서평단 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다.

현직 형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이 설명 하나만으로 바로 서평단에 신청을 했다. 떨어지더라도 사서 읽으려고 생각이 들었다. 도서를 받고 나서 전작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전작 '나비 사냥'을 구매해서 읽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분명 엄청나게 재밌었지만, 아쉬움이 컸다. 이 '시그니처'에 대해서는 조금은 기대를 접고 시작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박영광
- 제  목 : 시그니처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일 : 17.09.01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09.25-28







▶ 총 평 점(한줄평)

8.7점 / 유영철과 정상규. 실제 했던 연쇄 살인마가 소설에서는 주경철과 정상규로 등장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현직 형사가 쓴 범죄소설'이라는 표현처럼 소설은 굉장한 몰입감과 속도감을 준다. 한 마디로 엄청나게 재밌다.

하지만 이야기 속을 세세히 살펴보면 진부하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예상 가능하고, 진부하다. 그런 점들은 오히려 전작인 '나비 사냥'보다 더 하다. 하지만, 그런 진부함이 가져오는 울림. 또 그 진부함이 불러오는 사건 흐름에 대한 깊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새로운 인물이 나온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죽을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혼자 마음속으로 마구 외치게 된다. 도망가... 도망가라고....

나비 사냥에서는 내가 놓쳤던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뭔가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 피해자들의 사연은 또 한 번 진부하지만... 독자에게 슬픔과 동시에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또 수사하는 경찰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현직이니까 이건 믿어도 돼. 하는 느낌.  사건에만 집중됐다면... 이런 고구마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없다면 그건 정말 소설일 뿐이니까. 현실은 늘 중심보다 주변보다 힘들기 마련이 아닐까. 이런 변화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날 힘들게 했다.

책장을 덮으며 나비 사냥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모두 보완된 느낌이다. 작가가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건가...? 사건과 수사에만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시그니처'는 사람에 조금 더 집중을 했다. 그 점이 사건과 수사에 대해서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다음은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 벌써부터 박영광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7점 / 전작 '나비 사냥'에서의 인물들과 이번 '시그니처'에서의 인물들에는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전작과는 다르게 인물의 내면에 대해 묘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더 인물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 소    재 : 10점 / 어떻게 보면 전작과 같지만, 전작보다 훨씬 흥미로운 소재였다. 실제 하는 두 연쇄 살인마의 접점을 그린다는 것 자체로도 굉장하다는 생각을 했다.

- 구    성 : 9점 / 어떤 작품이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구성이다. 그런데 참신하다. 이건 아마도 전작과의 비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도인데 내 경우,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깊이를 더한 느낌이다.

- 가 독 성 : 8점 / 표현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나비 사냥은 연습이었던가? 그런 느낌이다.

- 재    미 : 10점 / 다른 부분도 좋았지만, 오로지 재미 측면만 보자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누구라도 이 책을 재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너무 빠진 건가...?^^;;

- 의    미 : 8점 / 전작 '나비 사냥'과 가장 다르게 본 점은 생각할 여지를 줬다는 것이다. 사건과 수사에만 초점을 맞췄던 전작과 달리, '시그니처'는 사람에 조금 더 초점을 뒀다. 인물 간의 관계도 전작보다 조금 더 복잡해졌고 그 조각들을 맞추는 단계도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떠올랐다.



▶ 책 속의 한 줄

[p137 중에서]
가게와는 상관없지만 일을 하러 오다가 죽었으니 위로금 정도는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 같았다. 여학생의 죽음에 가게도 유족도 모두 상처만 남았다.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게 돈뿐이라는 것도 씁쓸한 현실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나중에는 돈이 그것을 대신한다.




[p267 중에서]
강한 자에게 대항하지 말고 멀어지는 게 남자의 몸을 지켜내는 방법이라고 비겁한 세상은 알려 주었다. 남자보다 약한 것은 많았고 약한 것을 짓밟을 힘 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약자에게만 강하다는 점이 비겁하다는 것을 남자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게 가장 완벽한 현실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현실에서 약자가 강하기 위해서는 더 약한 자를 찾으면 되는 거였다. 멍청한 세상은 처음부터 그랬다.






▶ 독서일지

[17.09.25 / p7-102]
극 초반에 대충 관계도가 그려졌다... 허무함이 벌써부터 밀려온다. 제발. 반전이 있길 기도한다. / 이야기가 완벽하게 '나비 사냥'에서 이어진다. 역시 먼저 읽기를 잘했다.

[17.09.26 / p102-234]

[17.09.27 / p235-542(완)]
뭐라 표현하기가 힘든 작품이다. 내가 너무 빠져들어서... 제대로 평가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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