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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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한 커뮤니티에서 리뷰를 읽고, 망설임 없이 구입을 했다. 하지만 선뜻 시작을 못하다가 이제야 책장을 펼친다.



▶ 도서정보

- 저  자 : 프레드릭 배크만, 이은선 역
- 제  목 :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 출판사 : 다산북스
- 발행일 : 17.06.21
- 분  류 : 문학 (소설)
- 기  간 : 17.08.23




▶ 총 평 점(한줄평)
8점 / 기억을 잃는다는 것.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일이다. 궁금하면서도, 궁금해하고 싶지 않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은 것들이 두렵지만, 그중 기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 

할아버지와 손주 이야기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과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 행동들. 이제 시작하는 아이와 이제 끝을 향해가는 노인은 묘하게 어울림을 이룬다. 이것 또한 원의 법칙인 걸까...?

이 책을 읽는 난. 조금은 정리되지 않은 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글을 읽어 나갔다. 울컥하지도 않았고, 많은 감정을 느끼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먹먹함이 남아 있다.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 그것은... 참...



▶ 독서일지

[17.08.23 / p6-162(완)]
제목.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이 말 너무 뻔한데... 슬프다... / 그냥 머리의 절반은 감각을 잃었고, 절반만 깨어 있었다. 책장을 펴고 쉼 없이 끝을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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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8-2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베의 성공을 업고 출간한 것 같은데 성적은 좋은 것 같습니다.

촌구석시골총각 2017-08-23 15:44   좋아요 0 | URL
네네. 저도 다른 분 리뷰를 읽고 샀거든요. ^^
 
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은행나무 출판사 해당 도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았다. 황정은 작가를 좋아하기에 신청했었다^^



▶ 도서정보

- 저  자 : 황정은 외
- 제  목 : 웃는 남자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일 : 17.07.28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08.21-22






▶ 총 평 점(한줄평)
8.8점 / 상을 받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게 너무 큰 부담이었다. 나도 누군가처럼 이 속에서 정답을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 그 기분이 너무 싫었다. 책장을 펼치고, 7개의 단편소설 제목들이 있다. 그리고 첫 글은 심사평이다. 짜증이 솟구쳤다. 왜 심사평을 제일 먼저 배치한 걸까? 

한동안 단편집을 연이어 읽은 적이 있다. 원래 선호하지 않는 단편 소설이었는데, 그때를 계기로 싫어지게 됐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단편집. 오랜만이어서일까? 각기 다른 맛의 글들이 마치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비어있던 마음속에 들어왔다.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마음의 안식처를 모두 잃었다고 한다. 너무 빨리 변해버리는 도시와 시골의 풍경에 마음이 머물 곳이 없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고 있다가 불현듯 마음 내려놓을 곳을 찾는다. 그 시간은 너무 위험하다. 사연 없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그것에 너무 무관심하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되는 하나의 사연에 함께 웃고, 함께 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나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고, 수상작인 '웃는 남자'를 읽으며 비참한 기분을 느꼈다. 짧디 짧은 단편소설은 대부분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이번에도 그렇다.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자세하게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 크게 다르지 않은 기분을 느끼면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읽었다는 것이 이야기가 나에게 무언가를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틀 속에 이야기를 끼워 맞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황정은 작가만을 바라보고 선택했던 도서. 그렇게 만난 7개의 이야기들. 어찌 됐든 그 속에서 나를 너무 많이 발견하고,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큰 의미를 갖게 됐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9점 / 7개의 이야기 속에 있는 각기 다른 인물들. 한 명 한 명을 떠올려본다. 기억에 남는 이름들이 제법 되는데. 그중 병자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리들이다. 그 인물들을 7명의 작가가 각기 다르게 그려낸다. 그게 참 좋았다.
 
- 소    재 : 9점 /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7개의 이야기 소재가 모두 내겐 익숙하게 다가왔다. 일상 혹은 일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그림들. 편안함이 가끔은 불안함을 불러왔지만 역시 좋았다.
 
- 구    성 : -
 
- 가 독 성 : 10점 / 우리나라 작가가 우리글로 쓴 이야기. 그럼에도 간혹 단편들에서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글들이 있다. 다행히 이번 '웃는 남자' 속의 이야기에서는 활자의 흐름대로 읽어가면 되었다. 
 
- 재    미 : 7점 / 조금 무거웠다. 오롯이 재미라는 측면에서만 보자면 7개의 이야기 중 두 이야기가 그랬다. 그런데 그 재미라는 것이 무거워서... 
 
- 의    미 : 9점 / 무언가 다양한 정답들이 꾹꾹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오히려 그것을 찾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쑥 튀어나온 것들에 흠칫 놀라곤 한다.



 ▶ 책 속의 한 줄

[p31 중에서]
d는 그동안 자신이 무언가를 잃었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세계가 변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니야. 본래 상태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이제 생각했다.




[p32 중에서]
d의 방이 거기서 가까웠으므로 d는 자신의 방에서, 공중전화기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중국인이나 한국인의 말을 들었다. 상대의 말이 들리지 않았으므로 일방적인 발성으로 들리는 말들이었다. 돈을 보냈다거나 돈을 더 보내달라거나. 건강을 묻거나 어딘가 좀 아프다거나. 보고 싶다거나 아주 죽여버릴 것이라거나. d는 매트리스에 눕거나 앉아 그 공동 공간의 잡음을 들었다.




[p140 중에서]
그녀는 그에게 묻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회적 약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고통을 낱낱이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는 그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의 고통에는 어떻게 그렇게 무감각할 수 있는지.




[p169 중에서]
"잘난 사람이 되는 건 힘들어. 하지만 못난 걸 인정하는 건 쉬운 거야. 못난 걸 인정하면 적어도 못난 사람은 아니잖아. 내 바람은 그저 못나지 않을 정도로만 사는 거다. 그것도 요즘은 이래 힘이 든다."






▶ 독서일지

[17.08.21 / p7-174]
김유정 수상작품집. 상을 받은 책을 읽을 때면 괜스레 부담감이 생긴다. 하물며 수상작품집이라니!!!! 좋아하는 황정은 작가 작품이 없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 '황정은, 웃는 남자'. 황정은 특유의 문체에 나는 또 푹 빠져든다. 고리를 물어가는 이야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문뜩 아! 하는 시간. / 사연 없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그것에 너무 무관심하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되는 하나의 사연에 함께 웃고, 함께 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나도. /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마음의 안식처를 모두 잃었다고 한다. 너무 빨리 변해버리는 도시와 시골의 풍경에 마음이 머물 곳이 없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고 있다가 불현듯 마음 내려놓을 곳을 찾는다. 그 시간은 너무 위험하다. / d와 여소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에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 '김숨, 이혼'. 뭐지? 싶은 시작. / 무언가 많이 아쉽다. 여전히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봤기에. 공감하면서도 내내 아쉬움이 있었는데... 마무리되면서 더욱 그 아쉬움이 커졌다.

/ '김언수, 존엄의 탄생'. 와. 제목과 인물과 내용이 모두 너무 와 닿았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 이야기를 썼는지는 짐작할 수 있지만, 난 그와는 전혀 다른 측면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봤다.

[17.08.22 / p175-268(완)]
'윤고은, 평범해진 처제'. 내 나이다. 그래서 더 공감하고 싶었고, 이해하고 싶었다. 하지만 둘 다 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한데. 그렇진 않다.

/ '윤성희, 여름방학'. 그러지 마요.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이기호, 최미진은 어디로'. 굉장히 흥미롭게 시작한 이야기인데. 어느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막을 수 없게 마구 들어오는 자괴감에... 

/ '편해영, 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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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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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왜 샀는지...;;



▶ 도서정보

- 저  자 : 사노 요코, 이지수 역
- 제  목 : 사는 게 뭐라고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일 : 15.07.15
- 분  류 : 시,에세이
- 기  간 : 17.08.07






▶ 총 평 점(한줄평)

8.5점 /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그 일기장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된다. 얼굴을 상상해본다. 그녀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정겹다. 분명 모르는 사람인데... 가까운 이웃이 된 것 같다. 

보통 일본 도서를 읽을 때면 까닭 없는 반감이 생기곤 한다. 이 책은 신기하게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또 국적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이 할머니 조금 피곤하다는 생각은 했다는 건 비밀? ㅎㅎ

책을 읽을 때 공감이라는 면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은 오래 기억되고,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그 공감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시간의 차이도 있지만,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완전히 다른 행동과 생각에 흠칫 놀라고, 감탄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다르다는 것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묘하게 전혀 공감하지 못한 책에서 나를 발견한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7점 / 매력적? 글쎄... 무언가 단어로 표현하기는 힘든 인물들이다. 모두가 실존 인물이니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 공감은 할 수 없다. 난 당분간은 절대 그럴 수 없겠지.
 
- 소    재 : 9점 /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점수를 적는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만점을 주기에는 무언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구    성 : 9점 / 일기 형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일상과 생각을 일자별로 풀어놓는다. 어릴 적 일기를 쓰려 할 때 꿈에 그리던 그런 형식이다. 
 
- 가 독 성 : 9점 / 대화 투이기 때문에 읽기에 매우 편하다. 문장과 단락 모두 호흡이 길지 않아서 부담도 없고, 끊어 읽기에도 좋다.
 
- 재    미 : 8점 / 재미라고 표현하기에 조금 걸리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거창하게 인생을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생과 그 의미를 얘기하는 것이기에. 하지만 온전히 재미 측면에서 보자면 이야기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 의    미 : 9점 /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할머니. 나와 다름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다. 하루하루의 이야기, 그 속에 포함된 지난 긴긴 시간을 공유하며 자꾸 나에게 대입을 시켜봤다. 그렇게 돌아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 책 속의 한 줄

[p14 중에서]
역사상 최초의 장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는 생활의 롤모델이 없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어떻게 아침밥을 먹을지 스스로 모색해나가야 한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p57 중에서]
친구의 동료 선생이 사회 수업 중에 미국인은 비만 때문에 수명이 짧은데 특히 소아 비만이 심각하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기아 때문에 평균수명이 짧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한 학생이 대답했다.
"뚱뚱한 미국 애를 아프리카 애한테 먹이면 되잖아요."
그 선생은 쇼크가 컸을 테지. 나도 몹시 충격받았다. 지금까지도 섬뜩하다. 기분 나쁜 이야기다. 세상은 무서운 곳이다.






▶ 독서일지

[17.08.07 / p11-255(완)]
갑자기 튀어나온 한국 이야기들에 괜히 뿌듯해하고 있다. 젠장. / 이 할머니.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아니, 많이. 조금씩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공감은 여전히 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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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6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노 요코나 마쓰다 미리의 책을 읽어 보면 사람 사는 게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쓰다 미리의 책에도 사노 요코의 책처럼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해답 같은 거 없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책이 좋습니다. 독자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고, 자신의 고민을 해쳐나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됩니다.

촌구석시골총각 2017-08-16 11:59   좋아요 1 | URL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이렇게 사는 분들도 있다는 거에 놀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 - 세속과 신성의 두 얼굴, 검은색에 대하여
존 하비 지음, 윤영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활동 중인 독서모임 3분기 선정도서. 사전 정보 없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존 하비, 윤영삼 역
- 제  목 : 이토록 황홀한 블랙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행일 : 17.03.27
- 분  류 : 비문학(인문교양)
- 기  간 : 17.07.24-26







▶ 총 평 점(한줄평)

8점 / Black 이란 색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막연한 생각과 달리 검정에 대해 역사, 종교, 문화의 관점에서 각각 이야기가 진행된다.

색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느끼게 된다. 기록을 통해 그것이 하나씩 깨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서양인의 관점에서 색을 바라본다. 그래서인지 거부감을 느낄 때가 있다. 문화의 차이 외에도 개인의 차이에서 오는 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색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는 점과 재미라는 측면에서 꽤 좋았다. 그러다 문득 우리 동양 문화권의 시선으로 색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
 
- 소    재 : 10점 / 주변에 너무도 많은 검정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이야기 전체를 꾸려 가니 소재가 상당히 큰 독특함을 갖게 됐다. 색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의 소재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 구    성 : 7점 / 역사, 종교, 사회, 문화 그리고 인물과 특정 사건 등을 주제로 챕터를 나눴다.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심플하고 명확하게 주제를 나눴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가 독 성 : 7점 / 예상외로 쉬운 단어들과 짧은 호흡의 문장으로 되어 있다. 단락도 길지 않아서 읽기에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역시 인문교양도서답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 재    미 : 8점 / 의외의 재미가 있다. 선정도서라서 읽었던 거지... 개인적으로는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다. 그런데 의외로 색상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긴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 놀랐고, 그게 재밌다는 데에 또 놀랐다.
 
- 의    미 : - 



▶ 독서일지

[17.07.24 / p5-238]
사전 정보 없이 시작한 책. 의외의 재미에 놀랐다. / 보라색에 대한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난 왜 다른 색상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 역사, 종교, 사회, 문화로 이어지는 시각. 흥미롭다. 종교는 색안경을 낀 때문인지... 계속 불편했다^^;

[17.07.26 / p239-547(완)]
색에 대해 상당히 많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깨지는 것. / 문화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니 이야기에 집중하는 데에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 문화권의 시선과 역사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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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7-07-2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에 대한 고찰이라니, 제목만 봐도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요-:-)

촌구석시골총각 2017-07-26 17:08   좋아요 0 | URL
생각지 못한 주제죠?ㅎㅎ 저도 그랬습니다...

cyrus 2017-08-1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검은색을 불길한 색으로 여겼을 겁니다. 저승사자의 옷을 보면 알 수 있죠. ^^

촌구석시골총각 2017-08-16 12:00   좋아요 0 | URL
네네. 책에서도 동양권에서도 그렇다는 부분이 있어요. 짧지만... 동양 문화에 대한 얘기도 나옵니다. 그게 서양인의 시선이라는 점과 너무 짧다는 게 아쉽더라구요ㅠㅠ
 
여명의 눈동자 세트 - 전10권
김성종 지음 / 남도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어릴 적 몇몇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드라마. 이해도 못하면서... 재밌다고 봤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그 원작이라고 한다. 어떻게 안 읽을 수가 있겠는가.



▶ 도서정보

- 저  자 : 김성종
- 제  목 : 여명의 눈동자
- 출판사 : 남도
- 발행일 : 78.07.15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7.07.06-24






▶ 총 평 점(한줄평)
5.5점 / 채시라, 박상원, 최재성. 그리고 고현정. 기억 속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배우들의 모습만 남았다. 뭘 알지도 못하는 어린 나이에도 굉장히 감동을 받았던.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는 드라마. 그 원작이라기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시작을 했다.

시작부터 이야기는 다양한 상황. 다양한 물음을 던진다. 그 질문에 지금의 나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왜 이런 대작이.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걸까 의아했다. 궁금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렸다. 

초중반부와는 달리 중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은 변하기 시작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작가의 펜에 의해 변해간다. 장하림은 우익의 대표성을 지니면서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최대치는 좌익의 대표 인물로 말 그대로 쓰레기로. 

이 엄청난 시간과 훌륭한 소재. 매력적인 인물들임에도 작가는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야기가 쓰인 그 시간은 그런 시간이었으니까. 갈수록 짙어지는 색이 너무 아쉽다... 때로는 그 색이 너무 진해서 역한 느낌마저 든다... 마치 반공교육의 교과서 같은. 그런. 검열을 당했던 것인가. 고문을 받았던 것인가. 초반의 이야기 진행을 고려하면 작가가 마음을 바꿨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아쉬움들에도. 대하소설은 대하소설이다. 그 여운이 매우 깊다.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뒤다. 그냥 생각에. 이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시 쓰인다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아쉬움을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3점 / 시간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니. 쉽게 공감할 수는 없었다. 장하림. 최대치. 윤여옥. 세 인물은 엄청난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일제 시대의 세 인물은 색이 아닌 온도를 나타냈고, 해방 이후에는 각각의 색을 나타낸다. 그 중간의 여옥은 무지갯빛을 나타낸다. / 중후반부로 갈수록 온도는 사라지고 색만을 나타낸다... 종종은 인물들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
 
- 소    재 : 7점 / 많이 쓰인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이라는 배경. 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정면에 배치시킨 건 아마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 구    성 : 7점 / 시간에 흐름에 따른 구성. 인물별로 시점이 바뀌면서 이야기를 꾸려간다. 
 
- 가 독 성 : 7점 / 아무래도 쓰인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단어와 문장들이 종종 옛스럽다. 그것이 읽는 데 방해를 주지는 않는다.
 
- 재    미 : 9점 / 다른 모든 것을 지우고. 재미만을 보면 굉장히 재밌었다. 후반부의 거부감조차 재미를 지울 수는 없었다...
 
- 의    미 : 0점 / 중반까지만 해도 아마 10점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의 그것들이... 1점도 아깝게 만들어버렸다...;;



 ▶ 책 속의 한 줄

[1권, p131 중에서]
그리고 여자의 육체는 배설물을 처리하는 공동변소일 뿐이었다. 정확히 말해 그녀들의 육체는 정말 공동변소였다. 공동변소 그 이상의, 그 이하의 것도 아니었다. 그 이하가 아니라는 것은 그 이하의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권, p217 중에서]
헌병 장교가 흰 천을 벗기자 미다 대위의 벌거벗은 몸이 나타났다. 두 눈은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고 입은 멍하니 벌려져 있었다.
붕괴되는 일본의 얼굴이 거기에 누워 있었다. 갖은 악랄한 짓을 다하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끝내는 자결해 버리는 그 비겁함과 무책임성이 거기에 있었다.



[3권, p155 중에서]
이불을 젖히자 러시아 청년의 몸에서 찬 기운이 감돈다. 며칠 전부터 앓던 그는 마침내 밤새에 죽은 모양이었다. 슬픔을 느낀다거나 누구를 불쌍히 여긴다거나 하는 것은 그래도 행복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감정의 유희다. 동물적인 자기 보호본능만이 남아 있는 죄수들에게는 감정 같은 것은 말라버린 지 오래다. 



[9권, p292 중에서]
어둠이란 전쟁에서는 아주 좋은 것이다. 어둠은 파괴와 살육을 덮어 버리고 소리와 빛만을 들려주고 보여준다. 어둠은 겨울의 함박눈 같다. 모든 더럽고 추하고 비참한 것들을 감추어 버리기 때문이다.





▶ 독서일지

[17.07.06 / 1권, p5-82]
어릴 적 기억에 '여명의 눈동자'는 몇몇 장면만 남아 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떠오르는 장면은 눈이 덮인 산에서 박상원과 채시라가 함께 있는 장면. '모래시계'도 마찬가지인데 성인이 된 후 여러 번 봐서 기억이 또렷하다. 그런 '여명의 눈동자' 원작이라니. 기대를 잔뜩 품고 시작한다. / 윤여옥, 최대치.

[17.07.07 / 1권, p83-409(완)]
장하림까지. 주인공이 모두 나왔다. / 처참하다. 뭐랄까. 처참함을 담담하게 뱉어내는 느낌이다. 그것이 더 잔혹하게 보인다. / 상상하기 싫지만, 상상하게 되는 그림들. 그래서 힘든데. 그런데도 읽고 있다.

[17.07.07 / 2권, p7-204]
난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태극기를 휘날리며 목소리를 높이던 노인들을 기억한다. 전쟁을 겪은 그들이기에. 그들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 줄거리는 모르지만, 앞으로 벌어진 시간들을 알기에. 마냥 마음이 편하지 않다...;;

[17.07.12 / 2권, p205-409(완)]

[17.07.12 / 3권, p7-308]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기분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따라왔는지 모를 정도. 강한 회오리에 빠져 들어갔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모래사장에 누워 있는 기분?

[17.07.14 / 3권, p309-409(완)]
장하림과 최대치. 서로 반대의 상황이었더라도 같은 모습이었을까? 읽는 내내 그 점이 궁금했다...^^;;

[17.07.14 / 4권, p7-410(완)]

[17.07.15 / 5권, p7-108]

[17.07.17 / 5권, p109-408(완)]
미처 인식하지 못했었다. 이렇게 색이 진한 작품이었던가. 이야기는 광복이 되자마자 철저히 반공사상이 지배한다. / 대치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하림과 대치를 극단적으로 나눈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17.07.17 / 6권, p7-270]
훔. 점점 대치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어쩔 수 없는 벽일까?

[17.07.18 / 6권, p271-407(완)]
조금 역겹다는 생각이 든다. / 읽을수록 많이 아쉽다...;

[17.07.19 / 7권, p7-412(완)]
헐. 제주 4.3 항쟁을 이렇게 그려내는구나. 할 말을 잃었다;; / '여명의 눈동자'를 읽으면 읽을수록 '태백산맥'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다시금 알 수 있다.

[17.07.19 / 8권, p7-152]
이번에는 여수 순천 사건이구나. 놀랍지도 않다...;; 한 가지 너무 궁금한 점. 작가는 정말 그렇게 믿고 이런 이야기를 쓴 걸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17.07.21 / 8권, p153-413(완)]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심해지는 것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검열을 당한 건가? 고문이라도 받았나? / 이야기가 조금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17.07.21 / 9권, p7-234]
전쟁을 그려내는 문장 하나하나.

[17.07.22 / 9권, p235-410(완)]

[17.07.22 / 10권, p7-234]

[17.07.24 / 10권, p235-412(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대하소설은 대하소설이다. 그 여운이 매우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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