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5
남경완 지음, 정성화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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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누군지 알아?"
"나 알아! 한글을 만든 임금님이야"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드셨을까?"
"모든 사람들에게 글자를 알려주려고 만들었지"
작년 한글날, 유치원에서 세종대왕을 배웠다며 엄마한테 세종대왕이 누군지 아냐고 물어보던 큰 아이에게 오늘 아침 질문을 해보았어요. 
'한글' 하면 세종대왕이란걸 일곱 살 먹은 아이도 아는 요즘이지요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은 우리가 매일 읽고 쓰는 글이라는 한글의 개념 뿐만 아니라 한글의 의미와 창제원리 그리고 중요성에 대해 더 깊이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세상에는 육천 가지가 넘는 말이 있지만 모든 말이 글자를 가진건 아니라고 해요. 
고작 이백 가지에 지나지 않는 귀한 글자중의 하나에 한글이 있습니다
우리말이 생겨날 때 한글이 함께 생겼으면 좋았으련만 한글은 1446년 조선 세종때 만들어졌어요
그 이전까지는 중국의 앞선 학문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한자를 써왔는데 한자는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없었고 새로운 뜻이 생겨날 때 마다 생겨나는 새로운 한자를 먹고 살기 위해 일년내내 농사짓기 바쁜 일반 백성들은 배울 수가 없었어요

글자를 모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 
어렸을 때 우리도 그랬겠지만.. 어린 아이들은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지금은 책을 읽다가 길을 지나다 간판을 보면서 글을 읽어서 무엇을 이해하고 안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지만요..
"말로하면 되지?? 왜 한글을 배워야해??"  큰아이가 처음 한글을 배우면서 볼멘 소리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 사람들중에 장쇠가 머슴살이하며 땅을 사려했다가 글자를 모른다는 걸 안 주인이 파는 것이 아닌 빌려주는 문서로 꾸며 결국엔 피땀흘려 가꾼 땅을 말한마디 못하고 억울하게 빼앗겨 버리기도 하고 새로운 법이 곳곳에 방으로 붙었지만 까막눈이 막동이는 법을 어겨 곤장을 백 대나 맞구요.. 또 멀리 떨어져 있는 그리운 가족에게도 소식을 전할 수 없고 기록해두면 잊지않고 좋을 것을 글자로 남기지 못해 실수를 하는 예를 보면서 엄마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도 알만하다 합니다




"우리나라 말과 소리가 중국과 달라서 한자를 가지고는 서로 통할 수 없으므로, 백성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일이 많다. 나는 그것을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어, 백성들이 쉽게 배워 날마다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본문에서)

글자를 몰라 백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헤아린 세종대왕은 우리말에 꼭맞는 글자 바로 우리 한글을 만들게 되었어요
훈민정음의 서문과  닿소리 열네 자와 홀소리 열 자도 그냥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 닿소리는 소리를 낼 때 혀나 입술, 이, 목구멍의 모양을 홀소리는 하늘, 땅, 사람등 사람과 우주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치를 담아 만들었다는 과학적인 한글의 원리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한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모양말이나 소리들을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으니 한자를 모르던 사람들에겐 그 기쁨이 오죽했을까요
아이들이 크면서 글자에 관심을 보이고 ㄱㄴㄷ 그림을 그리듯 흉내를 내다가 자기 이름을 써넣고 뿌듯해하던 것 그리고 한글자씩 손가락을 짚으며 처음 책읽기를 할 때 아이도 엄마도 박수를 치며 기뻐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의 민족성을 해하기 위해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우리말 한글은 큰 위기를 겪기도 해요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한 언어학자들의 노력으로 한글은 지금 당당히 우리가 쓰고 있어요
당연히 쓰는거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쓰는 이 한글은 많은 사람의 희생과 자존감으로 당당히 남은 우리의 유산이란걸 알게 되었어요




외국어 간판으로 난무한 거리, 그리고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 한글이 만들어지는 과정, 또 글을 쓰고 읽는 사람들이 그려진 일상 그림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자생활과 한글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게 합니다
다른 그림책에서도 그렇지만 이 책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마지막 우리나라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는 아이는 처음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책읽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글을 몰라 억울한 상황에 빠진 아버지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어요
한글이 만들어진후 한글을 보며 만세를 부르던 아이는 낫을 들고 글을 읽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있고요
일제시대엔 교실 밖에서 일본어 책을 들고 슬퍼하던 아이가 국어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고는 기뻐하며 함께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한자만 가득 차 있던 그림이 장을 넘길수록 점점 한글로 바뀌어 늘어나 있고.. 책과 신문, 옷과 간판에까지 우리글이 쓰이는 곳을 보여줍니다 
닿소리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아이들이 국어 읽기 책을 펼쳐놓고 즐겁게 읽는 모습을 세종대왕이 창밖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어허허 ..기쁘도다 오백년을 살아 내 이름을 써주고 읽어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하면서 그림 속 세종대왕이 아마 이렇게 말씀하실거라 이야기 했답니다     

책 제목 '우리 말을 담는 그릇'이란 제목글이 눈여겨 봐지더군요
같은 그릇이라도 어떤 음식을 담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가 한글을 어떻게 쓰고 말하느냐에 따라 한글의 값어치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한글의 제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텔레비젼이나 인터넷 상에서 새로운 신조어들을 보면 그게 무슨 뜻인지 어떻게 생겨난 말인지 모를 때가 많아요
아름다운 우리말을 두고 쉽고 재미난 것을 추구해 의미없이 쓰게되고 그러면서 사람들 사이에 말과 글이 가볍고 때론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말을 표현하는 글자.. 그 글이 아름답고 바른 말이었으면 좋겠어요
국제화시대 영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한글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되새겨 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왜 써야 하는지 그리고 왜 바르게 써야 하는지 우리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상히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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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물리개념, 똥이랑 열두 띠 동물>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선순위 물리개념 - 초등 고학년에 먼저 끝내는 중학 물리 주요 개념 55 우선순위 과학 개념 1
손영운 지음, 박정제 그림 / 글담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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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비 초등 아이들의 학습지에서도 쉽게 '** 선행학습'이라는 말을 보게 됩니다
과목을 불문하고 선행이 중요시되는 요즘 아이들의 학습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그러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과목이든 내 아이가 집중해 할 수 있다면 좋을테지만 유난히 잘 챙기지 않는 과목이 과학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간단한 실험과 관찰정도로 이해하는 자연학습 단계였다가 중학교 과정에서는 어려운 이론과 복잡한 계산식, 실험으로 아이들이 애초에 부담을 갖고 놓아버리기 쉬운 과목이 과학이라고 해요
아니나 다를까.. 저도 그랬지만 제 주변에서도 과학 재밌어라 하는 이는 찾기 어렵습니다
고등학생인 2학년 조카도 한숨, 중학생인 조카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다 이번에 예비 중학생이 되는 조카에게 도움이 될 맞춤 도서를 찾았어요

[우선순위 물리개념]은 앞서 말한 우려들을 대비해 중학 교과서에 나오는 55가지 물리 핵심 개념과 내용을 단락별로 정리해 아이들의 선행학습을 돕는 책이라고 해요
책을 보다 보니 없는 시간 쪼개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출제가능성, 성적 기여도, 교사 선호도, 학습난이도 등을 기준으로 별표까지 매겨진 완전 선별 학습 도우미네요 
그리고 배우게 될 학년과 단원, 교과서명까지 나와있는 꼼꼼한 학습서이기도 하구요

빛과 파동, 마찰력, 중력, 탄성력, 전기력과 같은 여러가지 힘, 속력, 속도, 관성, 가속도의 법칙과 같은 운동, 전기와 에너지, 전류 등 개념에 대한 정의와 개념의 적용, 개념과 관련된 하위 개념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 물리핵심이 되는 몇가지 개념만 정확하게 이해하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과목이 물리라고 하니 귀가 솔깃해지네요




왜 자동차 바퀴엔 홈이 나 있을까?
왜 여자와 남자의 목소리는 높낮이가 다를까?
무지개는 왜 생길까?
라디오의 볼륨을 조절하면 왜 소리의 크기가 달라질까?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가질만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문제가 제시됩니다
그리고 그 답 속에서 과학 개념을 찾고 핵심 개념과 파생된 원리나 이론까지도 설명해주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될거 같아요
초등학생 고학년의 눈높이로 옆에서 선생님이 수업하시는 듯 글의 내용과 문체도 부드럽고 편해서 혼자 반복해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아요   
아이들 짧고 특징잡아 이야기하는 걸 즐기는데 '되돌려! 되돌려!' 빛의 반사나 '떨려떨려' 파동, '끌어당기고 밀어!'의 전기력 '차례로 정렬!', '나란히 정렬!'로 각각 저항의 직렬연결과 저항의 병렬연결에서처럼 개념의 특징을 재미있는 모양말이나 소리말로 연결지어 쉽게 이해하게 하고 기억에 남게 해 주네요




단락별로 개념과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하는 <쌤강의>와 정리 메모가 실려 있고 공룡 셋이서 나누는 엉뚱한 대화 속에서도 개념이 보입니다
만화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에 더 관심을 가질거 같아요
깨끗하면서도 발랄한 만화그림과 사진자료로 실제 실험을 유추하게 하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책을 보게 됩니다

이제막 예비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학습 포인트는 재미난 공부여야 할거 같아요
혼자 보면서도 쉽게 개념을 이해하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선입견 대신 이해되는 재미있는 과목이 물리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성공한 선행학습이라 생각됩니다
선행학습이 어렵지 않게!!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지는 우선순위 물리개념.. 아이들에게 친한 책이 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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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친구들의 또 다른 이야기
캐서린 댈리 지음, 캐롤라인 이건 외 그림 / 예림당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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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큰아이도 앉기 시작하면서부터 자동차와 바퀴에 관심을 두더니 지금껏 자동차에 대한 열망은 쭈욱 이어지고 있어요
텔레비젼에서는 물론 그림책에서도 자동차가 나온 것이라면 먼저 좋아라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완전 좋아', '완전 멋져라' 칭찬하는 자동차들을 그림책에서 발견했어요
독특한 개성과 멋을 가진 자동차들이 나오는 그림책 [카 친구들의 또 다른 이야기]랍니다

[카 친구들의 또다른 이야기]는 2006년 상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카'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자세한 뒷이야기를 다섯 편 싣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만 스토리를 가진 것이 아니라 조연들 저마다 그들 나름의 이야기가 따로 있듯이 카에 등장하는 각각의 자동차도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개구쟁이 같은 메이터, 경주챔피언에서 수리챔피언으로 인생을 바꾼 닥 허드슨, 모터로라 쇼의 주인공 대신 행복을 택한 플로, 자동차 경주자 라이트닝 맥퀸과 맥의 만남, 귀도와 루이지의 우정 등을 만나게 됩니다
가만 읽다보면 자동차들의 이야기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러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내용도 그렇지만 이 자동차들의 생김새는 사람을 많이 닮아 있어요
앞유리창엔 눈이 있고 범퍼 아래엔 길쭉한 입이 있어서 말을 할 뿐더러 웃고 울고.. 그 표정이 생동감 넘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자동차가 사람인것 마냥 낚시를 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행동을 하고 자유의 여신상도 러시아워산 바위상조차 자동차로 얼굴을 바꾸고 있어서 자동차들과 함게 그들의 움직임과 주변 모습을 눈여겨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그림에서는 분명 순간정지된 상황이지만 애니메이션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소리와 움직임이 상상된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후진 천재 메이터에요
원래 에메랄드 색깔의 견인트럭 메이터는 사촌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해요
장난기 어린 눈과 커다란 앞니를 가진 메이터를 보니 개구쟁이 남자 아이가 떠오르더군요
침 멀리뱉기 시합, 트랙터 쓰러뜨리기를 시작으로 물고기 대신 구부러진 낚싯대와 구멍난 타이어 녹슨 범퍼등이나 낚는 엉뚱한 낚시를 좋아하구요
동네의 못된 부바랑 내기 경주를 하게된 메이터는 후진으로 달리기를 하자고 꾀를 내었어요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자만하는 부바의 코를 납작하게 누른 메이터의 표정은 이 책의 모든 재미와 즐거움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챔피언 닥 허드슨에서는 허드슨의 새로운 인생을 만나게 됩니다
유명한 경주용 자동차였다가 충돌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허드슨은 자동차 선수시절의 기억을 지우려고 페인트 칠을 새로 하고 경주용 타이어를 떼어냈어요
그런데 꼭 다른 자동차를 만날 때마다 자동차 수리에 관한 조언을 한 마디씩 하게 되지요
자동차 경주 그 한가지가 인생의 전부였기에 무얼해야할지 한때는 당혹감도 컸던 닥 허드슨이 자신이 뭔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경주 챔피언이었을 때와 똑같은 기쁨을 다시 얻게 되지요
인생에서 영원한 것은 없는 듯 해요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그 길을 걷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것이 인생의 참의미일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세 번째는 수많은 관객과 요란한 음악, 화려한 조명, 매혹적인 자동차들의 쇼에 스타인 플로의 이야기에요
온실 안의 화초처럼 자동차 전시장 외에 다른 곳을 갈 수 없고 자신만의 작은 공간조차 허용받지 못해 답답한 플로는 결국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에 남게 되지요. 그리고 행복한 결혼도 하게 된답니다
자신을 구속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자동차 본연의 달리는 자유를 느끼지 못했던 플로보다는 마음껏 깡통을 달고 라몬과 힘차게 달리는 플로의 모습이 더 빛나고 멋지게 보입니다

네 번째는 신인 경주용 자동차 라이트닝의 이야기에요
신인 경주용자동차 활동을 하다가 맥을 만나 범퍼연고제의 홍보모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요
관중석에서 경주를 지켜보는 자동차들과 경주를 하느라 소리를 내지르는 자동차들의 질주가 느껴집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카 영화의 한 장면일꺼란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미국에 간 귀도와 루이지는 새로운 곳에 대한 희망과 모험 그리고 열정을 볼 수 있어요
둘 다 페라리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로 금방 친구가 되고 미국에 도착해서는 유명한 곳을 함께 여행하며 꿈을 키우죠
귀도와 루이지에서는 자유의 자동차상, 뉴욕의 센트럴 파크, 앰파이어 빌딩을 모당한 크라이슬러 빌딩, 나이아가라 폭포와 엘로스톤 공원, 금문교등.. 미국의 유명한 명소를 함께 둘러 볼 수 있어요

여러 자동차들은 다양한 곳에서 다른 사연들과 의지, 목표를 가지고 레디에이터 스프링스로 모이게 됩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영화를 꼭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다섯 편에 나오는 자동차들은 영화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카 친구들의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가 있듯이 자동차들도 자기만의 이야기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카 영화감독 존 라세터의 글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을 사랑하듯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일거란 생각을 합니다 
자동차를 의인화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 [카 친구들의 또다른 이야기]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 다섯 편을 모아 놓은거 같아요
카 친구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어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는 다양한 차종과 색상에 관심이 많았고 내용중에 나온 페라리를 궁금해 하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규현이가 종합장을 꺼내왔어요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종이 한 장도 함부로 다루지 않고 밖에 꺼내놓는 경우도 적습니다
마침 학습장 뒤에는 색칠놀이가 있었어요
책을 읽고 이제야 이 친구들의 이름을 바로 알게 되었어요. 지게차 귀도, 루이지, 그리고 라이트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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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메뚜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3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정근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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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 / 정근 옮김 / 보림

조그만 수풀 속..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무서운 적들을 피해 메뚜기 한 마리가 숨어 살고 있습니다
메뚜기는 이런 곳에서 겁먹고 사는 것이 싫어졌어요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커다란 바위 꼭대기로 나와 대담하게 햇빛을 쬐기 시작했습니다
뱀과 사마귀가 메뚜기에게로 다가왔고 그 순간 메뚜기는 있는 힘을 다해 펄쩍 뛰었습니다
뱀은 온몸이 우그러지고 사마귀는 산산조각이났습니다
거미와 거미줄은 엉망이 되었고 날아가는 새는 총알을 맞은 줄 알았지요
메뚜기는 구름을 뚫고 높이 올라갔습니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곳에서 메뚜기는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여태 써본 적이 없던 네 장의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메뚜기는 자기 날개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바람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거칠고 투박한 붓터치의 그림은 수풀속에 존재하는 강한 생존의 법칙을 닮아 있는 듯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세상을 향해 힘껏 나서봐!!' 하는 큰 의미를 담고 있어요
희망과 행복을 찾아 용기있게 날갯짓하는 메뚜기의 비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표지그림을 보고 반신반의했던 그림책인데 책읽기를 하고나서는 너무 값진 보물같은 책이 되었답니다
  
만들기 책을 보는데.. '뛰어라 메뚜기'가 생각하는 멋진 만들기가 있더라구요
아빠 쉬는 날,, 주섬주섬 책과 만들기 재료를 챙기고 시작합니다

휴지심에 메뚜기 옷을 입혀줍니다
아이들이 각자 색종이 옷을 입히고 아빠가 자를 재어 길이대로 잘라주고 송곳으로 구멍도 뚫어 주었어요
철사로 다리를 만들 때는 옆에서 유주가 테이프를 떼어 주고요.. 
유주는 날개를 세로로 붙였는데 규현이는 메뚜기가 날아야 하니까 가로로 붙일거라 하네요
고무밴드를 연결해 통통 점프 메뚜기를 완성했어요

                 


아래판을 앞쪽으로 당겨 바닥에 내려 놓은 다음 손을 놓으면 고무줄의 탄력으로 튀어오릅니다
아빠가 먼저 요령을 일러주었더니 규현이가 해보고 유주에게 알려주더라구요
튀는 순간 후다닥 도망가서 보던 유주는 그게 낮게 튀자 그제서야 자기도 해보겠다고 합니다
철사가 연못이라며 둘이'뛰어라 메뚜기' 골인 점프를 하는데 메뚜기가 어느땐 배를 내놓고 있고 
어느땐 착지를 바르게 하고 있어서 김연아 메뚜기가 되었어요
유주는 메뚜기를 자꾸 귀뚜라미라고 부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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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주 2011-09-2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궁금한 것이 하나 있어서요. 메뚜기관련 내용들을 찾아보다 '폴짝 쿵. 메쭈기 만들기'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요. 고무줄을 어떻게 연결해야 메뚜기가 뛰어 오르게 되는건지...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엄마유치원 2011-09-26 22:08   좋아요 0 | URL
성진주님 메일로 글 드렸어요. 한메일 확인하셔요^^
 
고마워 니쩌
레이너 더 펠스니어르 지음, 정신재 옮김, 힐더 스퀴르만스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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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발견한 메모 한 장, "날 찾아봐!!"
누군가 시시한 장난을 치는 거라 생각했지만 작은 서랍장에서 찾은 쪽지의 주인공은 결코 시시한 존재가 아닙니다
작은 안경에 까만 모자를 쓰고 짙은 콧수염을 한 니쩌는 사람처럼 말을 할 줄 알고 글까지 쓸 줄 아니까요
그리고 아주 특별한 친구, 영원히 잊지 못할 친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이야, 나는 내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는 걸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p.35)

페이가 처음 니쩌에게 자기를 소개하는 말이에요
페이는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수업중에는 집중을 못한다며 선생님께 종종 지적을 받곤 합니다
친구들이 노는 모습만 멀리서 지켜볼 뿐 함께 놀이를 즐기지 않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지요. 게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한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할머니 집에 맡겨진 페이는 모든 것이 복잡하고 슬퍼집니다
하지만 니쩌와 함께 할머니집에 가면서 페이의 마음에는 새로운 무언가가가 생겨나게 되지요
자신을 표현할 줄 몰랐던 페이는 니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또 가장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된 사춘기 소녀 페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를 이해하고 격려해야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페이야 사랑에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수줍어 하지 않아도 돼. 누구나 사랑에 빠지거든" (p.57)
"네가 여기서 이러고 있든 그렇지 않든 아빠의 상태는 변하지 않아. 그리고 아빠는 네가 밝고 명랑하게 지내길 바라실거야." (p.77)

아빠가 아프니까 슬퍼해야 하는데 한 반 친구 스테인을 사랑하는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게 옳지 않다 말하는 페이
그리고 아빠의 수술이 혹시 잘못될까 걱정되어 화장실에 혼자 문을 잠그고 들어 가 있을 때에도 페이의 혼란스러움을 가까이에서 진정시켜주는 것은 작은 쥐 니쩌에요
한참 우울하고 설레이기도하고 정리될 듯 하다가도 복잡한 마음을 니쩌는 지혜로운 말로 다독여주네요


"내가 길을 걸으면 말이다, 사람들은 내 옷차림을 보고 깜짝 놀라거나 뭐라고 한단다. 내 나이대의 여자가 이런 옷차림을 한다고 말이지. 하지만 난 그런 말에 개의치 않는단다. 설령 내가 바나나 모양의 옷을 입는다 해도 내가 나인건 변함이 없으니까. 게다가 할머닌 좀 더 다채로운 삶을 좋아하거든" (p.64)
니쩌 말고도 페이는 세르펜티너 할머니의 지혜를 통해 한걸음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페이의 축제 발표를 앞두고 할머니는 잼을 바른 케이크를 제안하고 직접 케이크를 준비해간 페이는 친구들 앞에서 자신있게 발표를 하고 오랜만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페이의 비밀친구를 할머니도 함께 알게 되는 특별한 관계를 맺기도 하구요


"뭔가 판단을 제대로 못할 것 같을 때는 말이야. 이게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만 생각해"

수술후 창백하게 누운 아빠를 보고 와 슬픈 페이를 달래주고 스테인을 만나러 나갈 때에 용기를 주는 니쩌는 페이의 주머니에 쪽지를 넣어주었죠
페이에게 뿐만 아니라 이 말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 같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시간이 멈추고 그 순간만 영원히 반복된다면.. 
그렇게 되더라도 잘 견딜 수 있을거라고.. 아주 어렵고, 고통스럽고, 슬픈 순간으로 가득찬다고 해도 잘 견뎌낼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하는 페이를 보며 어쩌면 니쩌는 페이의 마음 안에 담긴 자기 본연의 자신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우리 마음안에도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할까 갈팡질팡 하기도 하고 잘 하는가 의구심같은 것이 있을 때 마음 한 편엔 스스로를 응원하고 때론 해보고자 하는 용기가 생겨나는 것처럼요

친구들이 박은 스테플러 심이 니쩌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된 기분을 남겼던 것처럼
니쩌는 페이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줄 자신감을 선물하고 다른 친구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어디서든 니쩌가 잘 지낼거라며 기꺼이 헤어지는 페이! 이제는 몸도 마음도 한 뼘쯤 더 자랐겠다 싶습니다
분홍 책표지의 하트만큼 사랑스러운 동화에요
지금 니쩌는 누구의 친구가 되어 있을가요?
우리 아이들이 페이의 나이쯤 되어 있을 땐 제가 니쩌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해보았어요
잔소리하는 엄마가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니쩌같은 엄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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