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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친구들의 또 다른 이야기
캐서린 댈리 지음, 캐롤라인 이건 외 그림 / 예림당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큰아이도 앉기 시작하면서부터 자동차와 바퀴에 관심을 두더니 지금껏 자동차에 대한 열망은 쭈욱 이어지고 있어요
텔레비젼에서는 물론 그림책에서도 자동차가 나온 것이라면 먼저 좋아라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완전 좋아', '완전 멋져라' 칭찬하는 자동차들을 그림책에서 발견했어요
독특한 개성과 멋을 가진 자동차들이 나오는 그림책 [카 친구들의 또 다른 이야기]랍니다
[카 친구들의 또다른 이야기]는 2006년 상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카'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자세한 뒷이야기를 다섯 편 싣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만 스토리를 가진 것이 아니라 조연들 저마다 그들 나름의 이야기가 따로 있듯이 카에 등장하는 각각의 자동차도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개구쟁이 같은 메이터, 경주챔피언에서 수리챔피언으로 인생을 바꾼 닥 허드슨, 모터로라 쇼의 주인공 대신 행복을 택한 플로, 자동차 경주자 라이트닝 맥퀸과 맥의 만남, 귀도와 루이지의 우정 등을 만나게 됩니다
가만 읽다보면 자동차들의 이야기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러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내용도 그렇지만 이 자동차들의 생김새는 사람을 많이 닮아 있어요
앞유리창엔 눈이 있고 범퍼 아래엔 길쭉한 입이 있어서 말을 할 뿐더러 웃고 울고.. 그 표정이 생동감 넘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자동차가 사람인것 마냥 낚시를 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행동을 하고 자유의 여신상도 러시아워산 바위상조차 자동차로 얼굴을 바꾸고 있어서 자동차들과 함게 그들의 움직임과 주변 모습을 눈여겨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그림에서는 분명 순간정지된 상황이지만 애니메이션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소리와 움직임이 상상된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376113522892.jpg)
첫 번째 이야기는 후진 천재 메이터에요
원래 에메랄드 색깔의 견인트럭 메이터는 사촌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해요
장난기 어린 눈과 커다란 앞니를 가진 메이터를 보니 개구쟁이 남자 아이가 떠오르더군요
침 멀리뱉기 시합, 트랙터 쓰러뜨리기를 시작으로 물고기 대신 구부러진 낚싯대와 구멍난 타이어 녹슨 범퍼등이나 낚는 엉뚱한 낚시를 좋아하구요
동네의 못된 부바랑 내기 경주를 하게된 메이터는 후진으로 달리기를 하자고 꾀를 내었어요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자만하는 부바의 코를 납작하게 누른 메이터의 표정은 이 책의 모든 재미와 즐거움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챔피언 닥 허드슨에서는 허드슨의 새로운 인생을 만나게 됩니다
유명한 경주용 자동차였다가 충돌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허드슨은 자동차 선수시절의 기억을 지우려고 페인트 칠을 새로 하고 경주용 타이어를 떼어냈어요
그런데 꼭 다른 자동차를 만날 때마다 자동차 수리에 관한 조언을 한 마디씩 하게 되지요
자동차 경주 그 한가지가 인생의 전부였기에 무얼해야할지 한때는 당혹감도 컸던 닥 허드슨이 자신이 뭔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경주 챔피언이었을 때와 똑같은 기쁨을 다시 얻게 되지요
인생에서 영원한 것은 없는 듯 해요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그 길을 걷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것이 인생의 참의미일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세 번째는 수많은 관객과 요란한 음악, 화려한 조명, 매혹적인 자동차들의 쇼에 스타인 플로의 이야기에요
온실 안의 화초처럼 자동차 전시장 외에 다른 곳을 갈 수 없고 자신만의 작은 공간조차 허용받지 못해 답답한 플로는 결국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에 남게 되지요. 그리고 행복한 결혼도 하게 된답니다
자신을 구속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자동차 본연의 달리는 자유를 느끼지 못했던 플로보다는 마음껏 깡통을 달고 라몬과 힘차게 달리는 플로의 모습이 더 빛나고 멋지게 보입니다
네 번째는 신인 경주용 자동차 라이트닝의 이야기에요
신인 경주용자동차 활동을 하다가 맥을 만나 범퍼연고제의 홍보모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요
관중석에서 경주를 지켜보는 자동차들과 경주를 하느라 소리를 내지르는 자동차들의 질주가 느껴집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카 영화의 한 장면일꺼란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미국에 간 귀도와 루이지는 새로운 곳에 대한 희망과 모험 그리고 열정을 볼 수 있어요
둘 다 페라리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로 금방 친구가 되고 미국에 도착해서는 유명한 곳을 함께 여행하며 꿈을 키우죠
귀도와 루이지에서는 자유의 자동차상, 뉴욕의 센트럴 파크, 앰파이어 빌딩을 모당한 크라이슬러 빌딩, 나이아가라 폭포와 엘로스톤 공원, 금문교등.. 미국의 유명한 명소를 함께 둘러 볼 수 있어요
여러 자동차들은 다양한 곳에서 다른 사연들과 의지, 목표를 가지고 레디에이터 스프링스로 모이게 됩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영화를 꼭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다섯 편에 나오는 자동차들은 영화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카 친구들의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가 있듯이 자동차들도 자기만의 이야기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카 영화감독 존 라세터의 글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을 사랑하듯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일거란 생각을 합니다
자동차를 의인화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 [카 친구들의 또다른 이야기]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 다섯 편을 모아 놓은거 같아요
카 친구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어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376113522894.jpg)
우리 아이는 다양한 차종과 색상에 관심이 많았고 내용중에 나온 페라리를 궁금해 하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규현이가 종합장을 꺼내왔어요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종이 한 장도 함부로 다루지 않고 밖에 꺼내놓는 경우도 적습니다
마침 학습장 뒤에는 색칠놀이가 있었어요
책을 읽고 이제야 이 친구들의 이름을 바로 알게 되었어요. 지게차 귀도, 루이지, 그리고 라이트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