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 이야기 과학은 내친구 10
야규 겐이치로 글 그림,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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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규 겐이치로 글. 그림 / 한림출판사

내 콧구멍과 영미 콧구멍을 비교하면 내 콧구멍이 크고 할아버지와 비교하면 할아버지 콧구멍이 더 커요.
콧구멍의 크기와 모양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고개를 젖히고 이 책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콧구멍을 보여 주세요.
코끼리, 거북, 개, 낙타, 말 대부분의 동물들은 콧구멍이 두 개 지만 돌고래는 콧구멍이 하나에요.
그리고 바다표범과 하나는 콧구멍을 크게 벌리거나 틈이 없게 꼭 닫을 수 있는 편리한 콧구멍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들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보내며 숨을 쉬어요.
그리고 콧구멍이 막히면 냄새를 맡을 수 없고 말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답니다..

간결하고 유머스런 글과 그림이 일품인 야규 겐이치로의 그림책이에요.
첫장에서부터 '이책은 콧구멍을 크게 부풀리고 읽어 주세요' 하며 예사롭지 않게 웃기는 책이랍니다.
콧구멍을 크게 부풀렸다, 코를 싸쥐었다 또 코맹맹이 소리를 내가며 책을 따라 읽다보면 키득키득 아이들 웃음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이가 말하는 듯한 글이면서도 재치가 넘치는 부분들이 참 많아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그림책이기도 하고요... 
본문에서 '콧구멍을 함부로 후비면 코피가 나올 수 있어요' 해놓고
버젓이 다음 장에서는 코피를 흘리며 "봐라, 나오지" 하며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코딱지, 코피, 콧속의 구조, 콧구멍이 하는 역할 등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일러주는 알찬 지식책이기도 합니다.

규현이 유치원에서는 <돌려보기도서>라 해서 반 친구들이 한 권씩 준비해가 유치원에 두고 일 주일에 한 번씩 주말동안 돌려보기를 해요.
규현이가 가져가야할 책이라서 구입을 했는데.. 아이들 말대로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만 더 보고"를 세 번 하고 유치원에 보냈답니다.

그런데 본문 글이 시작되기 전 까맣고 동그란 콧구멍들이 줄줄이 가득 채워져 있는 그림을 보고 규현이가 독후활동으로 콧구멍을 이어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써보는건 어떠냐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오~~ 그거 좋구나!!"
스티커를 붙여도 좋고 바둑판처럼 네모를 잔뜩 그려도 좋겠다며 독후활동으로 꼭 해보자는데 문득 화일 속지에 들어간 종이가 생각나... 그걸루 활용해보자 했어요.


점을 이어서 점을 이어서 무엇을 해볼까?~♪

점을 이어서 점을 이어서 그림을 그리자!, 글씨를 써보자, 별자리를 그리자!..
숫자를 써보자, 알파벳을 써보자, 이름을 써보자... 

노래처럼 불러주니 규현이가 이것저것 점을 이어 할 수 있는 것들을 노래로 흥얼거렸어요.

의욕에 넘치는 규현이,, '무얼 쓰면 좋을까??' 혼자 생각하더니 냉큼 '마늘'이라고 씁니다
'ㅇ'이 어렵겠다며 'ㅇ'이 들어간 낱말은 뺀다더니, 오히려 'ㅇ' 이 들어간 낱말을 말하기도 하고
단어 하나 쓰고 갯수를 세고.. 하나 쓰고 갯수 세고.. 딴짓이 더 많았어요.
그래도 반듯하게 쓰여진 글씨를 보고 무척이나 뿌듯해 하더라구요.

규현이 하는 걸 보던 유주는 이름을 쓰겠다고요..
유주 이름에 'ㅇ'이 들어가 있어서 'ㅇ' 을 팔각형 그리듯 써서 일러줬더니 그것만 유난히 더 큽니다.
차분히 하는가 싶다가.. 유주는 내맘대로 막쓰기!! 를 하고..
잠시후엔 어렵다며 아예 점을 무시하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어요.

규현이는 시작할 때 의욕과 다르게 자동차와 곰얼굴 그림을 저랑 함께 그리고는 생각보다 어렵다고.. 이름쓰기와 별자리그리기는 담에 하자 미루더군요.


규현이는 여덟 개의 낱말을 점을 이어 또박또박 써놓고
유주는 우리가족 이름과 그림을 점은 좀 무시한 채^^ 쓰고 그려 놓았어요.
해놓은 것만 보아도 둘의 성격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규현이 말한 대로 담엔 꼭 그림과 알파벳, 별자리를 그려봐야겠어요!^^


([콧구멍 이야기] 꼭! 읽어보세요^^ 엄마도 아이도 스마일~ 아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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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황금 사자 베틀북 그림책 103
그레그 폴리 글.그림, 장미란 옮김 / 베틀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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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폴리 글. 그림 / 장미란 옮김 / 베틀북

윌러비는 새로 이사 온 집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작고 친구들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어느날 뒷마당에서 만난 멋진 황금사자가 윌러비에게 열 가지 소원을 들어줄테니 대신 최고로 멋진 소원을 빌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소원이 아니면 황금사자는 영원히 바위 위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네요.
윌러비는 먼저 큰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으리으리한 궁전이 세워지고 이틑날에는 윌러비는 아주 아주 커다란 롤러코스터와 함께 노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신발, 탈출용 헬리콥터가 달린 열기구 잠수함, 세상에서 가장 높은 케이크, 무엇이든지 다 볼 수 있는 엑스레이 안경과 모든 숙제의 답이 다 나와있는 책들까지.. 윌러비는 아홉 가지 소원을 말합니다.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사자들과 마음껏 달리고 싶다 말하는 황금사자의 표정이 슬퍼 보입니다.
윌러비는 처음으로 황금사자와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하며 황금사자의 기운을 북돋워 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소원대로 이루어진 것들을 보다가 문득 최고로 멋진 소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윌러비는 황금사자에게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속삭이고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윌러비는 소원으로 이뤄졌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 뒷마당 바위 위에서 작은 동전 하나를 발견합니다.

표지그림의 앞 뒤가 커다란 황금동전의 앞면과 뒷면으로 그려진데다 앞표지가 돋움그림이어서 무척 이색적입니다.
보통 그림책에서 보기 어려운 흰색과 검정, 황금색 세 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소원으로  이뤄진 궁전과 롤러코스터, 신발과 열기구 잠수함등은 무척이나 섬세하게 그려져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 보는 재미도 있어요.
마지막 남은 열 번째 기회를, 내가 바라는 것 대신 친구의 소원을 위해 쓰는 윌러비의 마음이 빛나보이는 책이에요.
자기의 욕심은 접고 내것을 나누면서 친구를 얻게 된 윌러비를 보며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또 친구가 어떤 존재인 것인지 배울거 같습니다.

색연필중에 황금색이 있지만 스케치북에 칠했을 때 그 색이 제대로 표현 안되더라구요.
오히려 색깔풀에 들어간 반짝이 황금색과 엄마 목걸이를 보며 황금색을 알게 되었어요 ㅋ
'이게 노랑이지', '이게 파랑이지..' 하고 일러주지 않아도 어느 순간 아이들은 색을 이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도 갖게 되더라구요.
되도록 다양한 재료와 색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알아가는 시간을 만드는게 나은거 같아요.
색연필과 물감, 크레파스 외에도 생활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색재료가 많은데.. 황금사자는 황금색 대신 커피를 활용해 표현해 보았어요


아주 간단하게! 커피 한 수저를 뜨거운 물에 풀면 끝~^^
어른들만 먹을 수 있다 하던 커피를 직접 다룬다는 것이 무지 좋은가, 둘이 싱글벙글 합니다.
티스푼으로 저어 녹이면서 킁킁~ 냄새도 맡고 슬금슬금 엄마 눈치를 보며 손가락에 살짝 묻혀 혀를 대보기도 하더라구요.
허허실실~ '어떻게 할까?' 박남매 시작부터 아주 즐겁습니다.

규현이는 A4용지를 고르고 유주는 책상자 속에 들어있던 두꺼운 종이를 골랐어요
커다란 황금사자를 먼저 밑그림으로 그리는데.. 규현이는 갈기 대신 모자를 쓴 듯한 사자를 그리더군요.
피라미드를 지키는 사자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토끼를 더 닮은 듯 해요^^
유주는 거침없이 시원시원하게 날씬한 몸매와 풍성한 꼬리를 가진 사자로 그려 놓고 점을 찍듯 그리던 것을 다시 붓그림처럼 쓱쓱 그려 놓았어요.
규현이는 천천히 점점이 그림을 그려 사자를  완성했어요.


둘이 같은 그릇에 있던 커피물을 썼는데 규현이가 그린 그림색과 유주것이 완전히 달리 보입니다.
같이 '사자'를 그렸는데.. 사자의 느낌도 아주 다르구요^^


그래서 이번엔 소포지에 다시 한 번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소원을 말해봐~♬'했더니 유주가 '소원을 그려봐~♬'라 하네요.
요즘 유주는 계속 갖고 싶은 것이 공주드레스, 공주구두 이런거라 소원을 말해보랬더니,, 역시나 '공주'에요^^
규현이는 고속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 하고요..

밑그림 따로 없이 바로 면봉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빨리 마친 유주는 드레스에 방울과 왕관을 그려준다 하고요..
규현이는 알파벳으로 KTX를 쓰더니 창문에 사람들이 "안녕~~~"한다고 그걸 그리며 신이 났어요.
만세하는 사람들을 연이어 그려놓고 철도를 그린 다음엔.. 그림은 나몰라라 하고 만세를 하며 안녕!!을 외치며 껄떡껄떡 웃습니다.


그림을 보며 규현이에게 여름에는 기차를 타고 가족끼리 놀러가자고 이야기를 하니까 유주가 자기는 공주원피스를 사달라고 합니다.
말하기가 무섭게 내것을 챙기는 욕심꾸러기 유주~^^
그림 속 공주님처럼 스마일한 날이 많음 좋겠는데 요샌 고집도 세지고 목소리도 무척 커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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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자전거 환경지킴이 3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사파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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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던가요..
동네 친구들이 하나 둘 자전거를 탈 줄 안다고 자랑하며 의기양양하게 자전거 탄 모습을 보이니 그때까지 관심없던 자전거를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키도 작을 뿐더러 겁도 많아 토방에 발 하나를 얹고 안장에 오르면서도 막내오빠한테 꼭 잡고 있어야한다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던가.. 어젯일처럼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페달을 구르며 달릴 때의 기쁨도 잠시, 그것보다는 넘어지면서 깨진 무릎팍에서 나는 피가 무척 두려웠던가봐요.
전 아직까지도 자전거를 못타거든요.

그래도 자전거에 대해서는 '두려움'이란 단어보다 '신나는' '즐거운' 이란 단어가 먼저 떠올라요.
비단 저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 큰 아이도 자전거가 바로 그런 존재가 되었답니다.
얼마 전에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사주었는데.. 유치원 다녀오면 자전거 타는게 하루 일과가 되었어요.
자전거를 좀 더 잘 타게 되면 중랑천에서 아빠랑 자전거를 타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아주 열심으로 탄답니다.
열심히 연습을 해서 여덟 살이 되기 전에 보조바퀴도 뗄거라 아주 자신만만하구요.



[초록자전거]에 나오는 동이도 우리 큰아이만치나 기분이 좋겠어요.
방학을 맞아 엄마가 새 자전거를 사주셨거든요. 날씬한 초록색 자전거에게는 벌써 씽씽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고요.
동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타러 밖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름 아침부터 동네 길 양옆으로는 빽빽하게 자동차들이 늘어서서 서로 먼저 빠져 나가려고 경적을 울려댑니다.
동이는 씽씽이를 타고 좁은 길을 쑥쑥 빠져나오고 페달을 밟지 않고서도 언덕길을 미끄러져 내려오기도 하지요.
막힌 도로 자동차 안에 갇힌 사람들은 동이를 부러운 듯 바라보고 동이는 기분이 좋아 절로 어깨가 으쓱합니다.
골목을 빠져 나온 동이는 이웃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기분좋게 아침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큰 길에서는 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생긴 시커먼 매연으로 숨을 쉬기조차 어렵고 오토바이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지나가 유모차에서 자고 있던 아가까지 놀라게 만들어요.
자전거 도로에서는 동이의 씽씽이 말고도 빨강, 파랑, 노랑 갖가지 색깔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동이 눈에는 동이의 씽씽이가 최고로 멋져 보인답니다.
공원에는 초록 풀들이 산들거리고 예쁜 꽃들과 나비들도 보여요.
이제 자동차 소리 대신 자전거 바퀴살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공원은 조용합니다.
풀냄새와 상쾌한 기분에 동이는 쉬었다 가려고 그늘 아래 누웠어요.
그리고 싱씽이와 함께 하늘 높이 나는 꿈을 꾸면서 언젠가 씽씽이를 타고 아주 멀리까지 가볼거라 생각합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파랑 풍선을 잔뜩 달고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꿈을 꾸는 동이의 모습은 아마 이제 막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꿈과 비슷할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보조바퀴를 떼고 어서 두발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그리고 두발 자전거를 잘 익히게 되면 놀이터 말고 멀리 공원으로 가 자전거를 탈거라 계획하고 있거든요. 
다른 친구들이 탄 자전거보다 내 자전거가 최고라 하는 것도 꼭 닮았어요.
초록 자전거를 읽으며 "꼭 규현이 같네?!" 하고 이야기 했더니 피식 웃으며 동이는 두발자전거를 탔으니까 아직은 자기랑 좀 다르다고 하네요.

꽃과 나비,푸른 잔디.. 초록으로 채워진 풀밭길을 빨강 풍선을 달고 씽씽 달리는 동이의 모습은 아주 산뜻하고 명랑해 보입니다.
힘있게 구르는 자전거 바큇살의 모습, 꾸밈없이 귀엽고 솔직한 동이의 표정은 유쾌함도 느껴지고요. 
동이가 집을 나서서 좁은 골목과 마을길, 큰길, 자전거도로, 공원을 지나는 동안.. 우리도 그림책을 보면서 동이가 보고 느낀 것들을 함께 공감하게 되었어요.
아직 모두를 이해하지 못해도 무엇이 좋고 무엇이 그른지 어렴풋이 나마 마음으로 배우게 될거 같아요.
 
자동차가 빽빽하게 막혀 있는 모습이나 오토바이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장면등은 아주 어둡게 처리되어 동이와 초록 자전거 씽씽이의 밝은 색채와 아주 대조적인 느낌을 주어요.
교통체증, 매연, 자동차나 오토바이 소음등 대체적으로 우리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들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에너지를 많이 쓰게 해 지구환경을 해칠 위험요소가 아주 높습니다.
빠르고 쉽고 개인주의적인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 세상, 하지만 그것보다 초록 자전거를 통해 나 스스로의 노력과 남을 위해 배려해야할 것들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헬맷과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동이의 모습, 그리고 큰길로 나갈 때 조심해야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땐 먼저 신호를 지키고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걸어야 한다는 것 등 자전거를 타면서 조심해야할 것들을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나눌 수 있었어요.
책의 뒷부분에서는 자전거가 왜 환경지킴이인지, 자전거를 탈 때 지켜야할 여러 안전규칙등이 자상히 소개되어 있어요.
지구를 바퀴삼아 달리는 동이의 모습은 하루하루 건강히 자라는 동이의 모습과 조금 더 멀리 달려가보는 동이의 일상을 그려보게 합니다.
그리고 씽씽 달리는 동이의 얼굴에 자기자신의 얼굴을 바꿔 보게도 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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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중 그림이 있는 동시
김미혜 지음, 이해경 그림 / 미세기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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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라설까요?
표지에 그려진 붉은 동백꽃 무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함박웃음을 짓는 듯 환하게 핀 동백꽃을 보고 우리 아이는 하하 웃는 얼굴, 노래하는 얼굴같다고 하네요.
아이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점잖고 우아해 보이던 꽃무리가.. 하하 큰 입을 벌리고 웃고 있는 듯 합니다.
[꽃마중]에는 이름과 모양과 색과 향이 제각각인 여러 꽃속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바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시랍니다.

동백나무 아래에
둥그런 이불
빨간 꽃 이불
한 채

눈사람 녹은 땅 덮어 줍니다
포근포근 덮어 줍니다

<동백꽃 떨어집니다> 라는 동시인데,,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따스한 상상을 하는 작가의 시선이 전해오는 듯 하네요.
춥고 차가운 땅을 포근히 덮어주고 싶은 마음이 마치 아이의 마음같기도 하고요.
이 시를 읽으면서는 '내가 어릴 적에 어떤 동시를 썼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과 나무, 하늘과 운동장, 친구, 강아지, 부모님.. 
수업시간에 쓰던 동시 속엔 이런 낱말들이 빠지지 않았던거 같네요.
천일홍, 진달래, 배꽃, 동백꽃, 아까시꽃, 달맞이꽃, 달개비, 접시꽃, 채송화, 애기똥풀, 산딸기맛, 은방울꽃, 개망초, 개나리꽃, 초롱꽃, 제비꽃, 금낭화, 코스모스, 옥잠화,.. 열아홉가지 꽃들을 보며 김미혜 시인은 꽃에게 모두 다른 말을 건네고 또 자신의 마음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꽃이 아닌 친구에게 말하듯 '천일홍아 귀 막아라 우리 아빠 하는 말 들으면 너 기절할거야'하고 '입술 가득 꽃물 환하게 들이고 진달래가 되자 봄빛이 되자' 하며 친구에게 꽃놀이 가자 하고요.. 엄마 생일 선물로 보랏빛 제비꽃 반지를 만들려는 귀여운 여자 아이의 마음도 담겨 있고 옆집 개나리를 꺾어 왔다가 옆집 할머니가 오실까봐 대문소리가 날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걱정하는 마음도 그려지네요.
그리고 금낭화를 보며 가르마탄 말괄량이 삐삐머리를 떠올리는 시인의 장난기 어린 시어도 다정합니다.



동네에서 보니 산수유꽃이 노랗게 점을 찍은 듯 가득 피고 개나리도 꽃망울을 터뜨리는가 싶다가 이제 주변까지 환해 보일 정도로 소담스럽게 피었더군요.
나뭇가지에 붙은 새순에서도 아이 손톱만한 잎사귀들이 한참 기지개를 켜고 있고요. 
이들은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길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꽃을 보고 있노라면 '꽃 좀 봐~ 참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마다 꽃을 피우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쓰며 세상 밖으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마중]에 그려진 꽃들을 보아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나하나 정성스레 피어난 꽃들은 모두가 점잖고 소박하면서도 명랑하게 느껴집니다.
맑고 차분한 색감은 무척이나 동양적이고 봄꽃인 진달래나 배꽃, 동백꽃과 개나리, 여름꽃인 채송화와 달개비, 달맞이꽃, 접시꽃.. 모두가 제가 보고 자란, 소박한 우리 꽃들이어서 더 좋구요.

아이들과 소리내어 읽다보면 이 예쁜 말, 이 고운 그림들을 커서도 오랫동안 기억해줬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께도 이 책을 보여드리고 옆에서 읽어드려야겠단 생각을 했답니다.
아이가 말하는 듯 아이들의 마음을 소박하고 예쁘게 담아낸 [꽃마중]은 동시와 꽃그림이 서로 잘 어우러져 독특한 동시책이라는 향을 머금은거 같아요.    

작년 이만때 아이들과 동시집 만들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제본된 빈 책에 우리 가족이 직접 동시도 짓고 그림을 그리는데.. 열 페이지를 채우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의 생각처럼 소박하고 순수하게 쓰고 싶은 마음은 큰데 막상 써놓은 동시에선 어렵고 딱딱한 단어들만 열거해 놓은 듯 하더라구요.
일 년이 지났으니 아이들의 동시짓기는 어떨까? 기대 반 걱정 반도 되고... 남은 페이지를 채워보자 해야 겠어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꽃마중처럼 꽃을 바라보며 동시를 쓰자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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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6
이형구 글, 홍성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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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글 / 홍성찬 그림 / 보림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강가나 바닷가에 모여 살면서 조개를 줍거나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며 살아갔어요
하늘나라 환웅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내려가 살고 싶어 바람신, 비신, 구름신과 삼천 명에 이르는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옵니다
환웅이 내려온 후 사람들이 사는 것이 넉넉해지자 싸움이 잦아졌고 환웅은 그때마다 서로 도와가며 살라고 타이릅니다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하자 그는 쑥 한줌과 마늘 수무 개를 가지고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거라고 하지요
호랑이는 참지 못해 뛰쳐나가고 곰은 드디어 여자가 되었어요
여자가 된 곰, 웅녀와 환웅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고 이름은 단군이라 지어졌어요
슬기로운 소년에서 늠름한 청년으로 자란 단군은 여러 마을을 아울러 나라를 세우고 나라이름을 조선이라 지었어요
조선은 우리 조상들이 세운 첫 번째 나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환웅이 이 땅에 내려와 사람을 다스리고 그의 아들 단군이 조선을 세운 단군신화의 이야기입니다
기존에 읽던 전통문화 책과 달리 구체적으로 우리 민족의 뿌리이자 시조인 단군에 대해 자세히 또 쉽게 이해시켜주는 책입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환웅이 내려옴으로써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 곰이 사람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와 집이나 의복, 사람들의 생활상 등 실제처럼 그려진 그림이 잘 어우러져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상상케 합니다 

아이들과 이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나라를 만들었을까?' '우리나라가 최고로 좋은 나라인가?' , '쑥과 마늘만으로  동물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침 규현이 유치원에서 <쑥> 프로젝트 수업 계획안에 동화자료책으로 [단군신화]가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단군신화]를 다시 차근차근 읽으며 단군과 웅녀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쑥'을 활용한 책놀이로 해보았어요


얼마 전에 봄나물국을 끓여 먹으면서는 쑥 생각을 못했는데.. 수업계획안을 본 후로 쑥을 찾아봐지더라구요
밖에서 직접 자라는 쑥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마트에서 파는 쑥을 먼저 만나게 되었어요
쑥을 사다가 규현이하고 둘이서 직접 다듬고..
규현이에게 쑥을 그려보자 했더니 스케치북을 꺼내와 쑥을 하나 올려놓고 줄기만 길고 잎이 삐죽삐죽한 모양이라며 보고 그려줍니다

쑥 하나만 그리는 규현이.. '쑥'하면 생각나는 것으로 적어보자 했더니
규현아빠는 옆에서 "이 산으로 가면 쑥국쑥국 저 산으로 가면 쑥국쑥국~♬ 노래를 하고
규현이는 쑥떡, 쑥국, 호랑이와 곰, 자연이라 합니다
'사람'은 제가 말한 것이고 규현이가 해와 흙, 물이 있어야 쑥이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규현이가 "비타민 c도 맞나?? 쑥에는 뭐가 들어있지?" 하는데 봄나물이고 제대로 모르니..
'맞다맞다' 맞장구를 쳐주고.. 단군신화를 쓰더니 생각나는게 더는 없다 하네요

멸치국물에 된장을 풀어 아침국으로 쑥국을 처음 끓여 보았는데 쑥향이 참 진해요
저랑 아이들은 안먹고 규현빠만 두 그릇 비워주고요 ㅋㅋ


'쑥'으로 할 수 있는 요리, 쑥국, 쑥버무리, 쑥튀김, 쑥개떡..
쑥튀김이랑 쑥개떡은 이만때 친정에서 해먹던 음식인데 아이들과 해볼 요량으로 쑥송편을 만들어 보았어요

볶은 참깨는 콩콩 번갈아가며 찧어주고.. 반죽도 열심히 치대주구요
반죽을 치대다 힘이 다 빠져 떡을 못만들겠다는 규현군..
반죽이 더 재밌을거라며 깨를 안빻겠다는 유주.. 
'시작부터 이래 떡을 어찌 만들꼬~' 했는데 막상 송편을 만들 때는 박남매 팔을 걷어붙이더군요^^

반죽을 떼어 동글동글 모양내 구멍을 내주고.. 깨를 넣고 또 동글동글 모아 모양을 빚습니다
규현이는 어떻게 동그랗게 모양을 만드는데 유주의 깨들은 밖으로 다 고개를 내밀어요
색깔이랑 모양이 개구리 같다는 송편도 나오고요..  
유주는 "깨 한 번만 먹으면 안돼?" 가 한 번 두 번 세 번 이어지더니 결국 고명으로 쓰고 남은 참깨까지 그릇째 쓱쓱 긁어 먹었어요

송편을 다 만들고 규현이가 "이건 어떻게 만드는 떡일까? 굽나? 찌나??" 묻더라구요
'구우면 다 갈라지고 타겠다' 했더니 찌느냐 되묻습니다 ㅋ
김 오른 찜솥에 쪄주니 떡 색이 아주 진한 쑥색으로 바뀌었어요
달콤 고소한 쑥송편에 신이 나서 '에헤야데야 떡이로다~' 노래도 하고 떡집에서 사먹는 꿀떡보다 더 맛있다고 합니다 ^^
쑥은 곰을 사람으로 바꾸어줄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가보다 했더니 많이 먹을거라 하네요
오며가며 하나씩 집어 입에 넣고 꼬소한 참깨 송편이 아이들을 기분좋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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