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6
이형구 글, 홍성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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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글 / 홍성찬 그림 / 보림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강가나 바닷가에 모여 살면서 조개를 줍거나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며 살아갔어요
하늘나라 환웅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내려가 살고 싶어 바람신, 비신, 구름신과 삼천 명에 이르는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옵니다
환웅이 내려온 후 사람들이 사는 것이 넉넉해지자 싸움이 잦아졌고 환웅은 그때마다 서로 도와가며 살라고 타이릅니다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하자 그는 쑥 한줌과 마늘 수무 개를 가지고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거라고 하지요
호랑이는 참지 못해 뛰쳐나가고 곰은 드디어 여자가 되었어요
여자가 된 곰, 웅녀와 환웅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고 이름은 단군이라 지어졌어요
슬기로운 소년에서 늠름한 청년으로 자란 단군은 여러 마을을 아울러 나라를 세우고 나라이름을 조선이라 지었어요
조선은 우리 조상들이 세운 첫 번째 나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환웅이 이 땅에 내려와 사람을 다스리고 그의 아들 단군이 조선을 세운 단군신화의 이야기입니다
기존에 읽던 전통문화 책과 달리 구체적으로 우리 민족의 뿌리이자 시조인 단군에 대해 자세히 또 쉽게 이해시켜주는 책입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환웅이 내려옴으로써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 곰이 사람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와 집이나 의복, 사람들의 생활상 등 실제처럼 그려진 그림이 잘 어우러져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상상케 합니다 

아이들과 이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나라를 만들었을까?' '우리나라가 최고로 좋은 나라인가?' , '쑥과 마늘만으로  동물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침 규현이 유치원에서 <쑥> 프로젝트 수업 계획안에 동화자료책으로 [단군신화]가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단군신화]를 다시 차근차근 읽으며 단군과 웅녀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쑥'을 활용한 책놀이로 해보았어요


얼마 전에 봄나물국을 끓여 먹으면서는 쑥 생각을 못했는데.. 수업계획안을 본 후로 쑥을 찾아봐지더라구요
밖에서 직접 자라는 쑥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마트에서 파는 쑥을 먼저 만나게 되었어요
쑥을 사다가 규현이하고 둘이서 직접 다듬고..
규현이에게 쑥을 그려보자 했더니 스케치북을 꺼내와 쑥을 하나 올려놓고 줄기만 길고 잎이 삐죽삐죽한 모양이라며 보고 그려줍니다

쑥 하나만 그리는 규현이.. '쑥'하면 생각나는 것으로 적어보자 했더니
규현아빠는 옆에서 "이 산으로 가면 쑥국쑥국 저 산으로 가면 쑥국쑥국~♬ 노래를 하고
규현이는 쑥떡, 쑥국, 호랑이와 곰, 자연이라 합니다
'사람'은 제가 말한 것이고 규현이가 해와 흙, 물이 있어야 쑥이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규현이가 "비타민 c도 맞나?? 쑥에는 뭐가 들어있지?" 하는데 봄나물이고 제대로 모르니..
'맞다맞다' 맞장구를 쳐주고.. 단군신화를 쓰더니 생각나는게 더는 없다 하네요

멸치국물에 된장을 풀어 아침국으로 쑥국을 처음 끓여 보았는데 쑥향이 참 진해요
저랑 아이들은 안먹고 규현빠만 두 그릇 비워주고요 ㅋㅋ


'쑥'으로 할 수 있는 요리, 쑥국, 쑥버무리, 쑥튀김, 쑥개떡..
쑥튀김이랑 쑥개떡은 이만때 친정에서 해먹던 음식인데 아이들과 해볼 요량으로 쑥송편을 만들어 보았어요

볶은 참깨는 콩콩 번갈아가며 찧어주고.. 반죽도 열심히 치대주구요
반죽을 치대다 힘이 다 빠져 떡을 못만들겠다는 규현군..
반죽이 더 재밌을거라며 깨를 안빻겠다는 유주.. 
'시작부터 이래 떡을 어찌 만들꼬~' 했는데 막상 송편을 만들 때는 박남매 팔을 걷어붙이더군요^^

반죽을 떼어 동글동글 모양내 구멍을 내주고.. 깨를 넣고 또 동글동글 모아 모양을 빚습니다
규현이는 어떻게 동그랗게 모양을 만드는데 유주의 깨들은 밖으로 다 고개를 내밀어요
색깔이랑 모양이 개구리 같다는 송편도 나오고요..  
유주는 "깨 한 번만 먹으면 안돼?" 가 한 번 두 번 세 번 이어지더니 결국 고명으로 쓰고 남은 참깨까지 그릇째 쓱쓱 긁어 먹었어요

송편을 다 만들고 규현이가 "이건 어떻게 만드는 떡일까? 굽나? 찌나??" 묻더라구요
'구우면 다 갈라지고 타겠다' 했더니 찌느냐 되묻습니다 ㅋ
김 오른 찜솥에 쪄주니 떡 색이 아주 진한 쑥색으로 바뀌었어요
달콤 고소한 쑥송편에 신이 나서 '에헤야데야 떡이로다~' 노래도 하고 떡집에서 사먹는 꿀떡보다 더 맛있다고 합니다 ^^
쑥은 곰을 사람으로 바꾸어줄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가보다 했더니 많이 먹을거라 하네요
오며가며 하나씩 집어 입에 넣고 꼬소한 참깨 송편이 아이들을 기분좋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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