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만드는 소품종이접기 창작종이접기 시리즈 2
왕명혜 지음 / 함께가는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유난히 종이접기를 못해 종이접기로 무얼 하나 만들래도 책을 먼저 찾게 됩니다.
책을 보면서나 혼자 앉아 능수능란하게 종이접기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마치 마술을 보는 듯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좀 크니 종이접기는 해주고 싶고.. 책에 나온 사물 한 가지 한 가지 뿐만 아니라 무언가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 활용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만난 [누구나 쉽게 만드는 소품 종이접기]는 종이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고 사진으로 먼저 살피는 동안에도 만들어보고 싶단 마음이 강하게 일었어요.
책을 쓴 작가도 인사말에서 종이는 무한한 창조력을 가지고 작지만 다양한 작품들로 태어난다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만들기를 시도하기 전부터 마치 이것저것 나만의 작품을 만들기라도 한 냥 '어느 공간에 무얼 만들어 둘까?' 즐거운 상상을 먼저 해보게 됩니다.



수납을 할 수 있는 연필꽂이나 바구니서부터 메모꽂이, 인형, 책갈피, 메모판, 휴지케이스 등 우리 생활에 실제 활용한 것들로 서른한 가지의 만들기 자료가 자세히 소개되어져 있어요.
완성 작품들이 나란히 바둑판 사진형태로 편집되어 나와 있는 걸 보며 아이들은 각자 만들고 싶은, 아니 갖고 싶은 것들을 고르더라구요.
만들기에 쓰이는 종이의 용도와 크기, 매수서부터, 사진으로 보여주는 만들기 과정, 그리고 팁까지..
처음엔 엎치락 뒤치락 앞 뒤, 접기, 돌리기가 헷갈리기도 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골라가며 만들어 볼 수 있겠더군요.
저처럼 종이접기가 서툰 이들을 위해 만들기 과정 전에는 기본접기의 발전 단계가 도표화 되어 있고 만들기 하며 필요한 접기 기본 기호와 약속이 따로 표시되어 있어 만들기를 하면서 참조해도 좋겠구요..    
여태 종이접기를 하면서 색종이를 썼는데 책에 소개된 만들기는 크기도 그렇고 입체형 소품들이라 되도록 종이를 맞춰 쓰는 게 나을 듯 하더라구요.
작품에 따라서는 집에 있는 다른 소품이나 부자재를 활용해 만들면 그야말로 나만의 개성있는 우리집 소품을 만들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종이접기에 관한 지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색채가 상징하는 마음과 심리 등에 관련한 글이 있더군요.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 빨강과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배려깊고 온화한 부드러운 마음의 분홍, 생명의 색, 능동성과 수동성을 가진 중용의 색 초록, 고요와 침묵 속에 머무르며 깊이 생각하게 하는 색 무채색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색채와 그 색들이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가에 관한 조언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식구끼리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고르고 색에 대한 이미지들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아이들이 고른 것중에 우선 색종이 크기만으로 만들 수 있는 기린 연필꽂이 작품을 만들어 보았어요.
같은 색, 같은 크기의 색종이가 다섯 장 필요했는데 집에 있는 색종이로 만들다보니 저희가 만든 기린은 좀 컬러풀하답니다.
아이들은 접는다 해놓고 구깆거리는 수준, 엎치락뒤치락하기 바쁘고.. 하트와 발바닥 정도만 가능했고요.. 덕분에 엄마손이 좀 바빴어요.
그래도 만들고 나니 어엿한 연필꽂이가 되고 기린이 귀엽다며 아이들은 신나 하네요. 
종이접기나 만들기는 어렵고 아직 의욕만 앞서지만.. 그러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가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아이는 고양이 다용도 꽂이에 있는 고양이를  만들고 싶다 해서 흰 종이에 종이접기를 했어요.
종이접기를 하면서 종이가 왔다갔다 했지만 혼자서 얼굴과 발가락을 그리더니 고양이를 종이에 붙여 편지를 쓸거라 하네요.
아이들에게 친숙한 강아지, 송아지, 고양이, 토끼, 곰 등 귀여운 동물 접기가 있어서 아이들이 동물도 직접 접어 만들고 다른 용도로 활용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창의력이라든지 집중력과 성취도를 높여주는 종이접기의 잇점에다가 입체 모양을 완성하면서 입체 조형원리도 알아가겠단 기대도 가져 보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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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사는 게 즐겁냐? 바우솔 그림책 2
김남길 지음, 김별 그림 / 바우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까만 표지에 알록달록 귀여운 박쥐들이 늘어서 있는 그림이 예쁜 그림책이에요.
그런데 예쁜 색깔 글꼴로 쓰여진 책 제목은 그 경쾌한 모양새와 다르게 답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얘들아, 사는게 즐겁냐??" 책읽기를 하기 전 아이들에게 제목 그대로 물어보았어요.
우리 아이들은 '무슨 소리야?!'하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바라보네요.
저라도 당장에 이런 질문을 받는다치면 무어라 답해야할지 좀 어려울꺼 같아요.
이런 답에 '즐겁다' '안즐겁다' 두 가지로 나눠 답할 수도 없고.. 또 항상 같은 답일 순 없으니 말에요.
산다는 것은 날씨처럼 어떤 날은 맑고 화창하고 또 어떤 날은 눈이나 비가 펑펑 내리기도 하고 또 흐리다 개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어두운 동굴 속에 모여 사는 박쥐들은 박쥐대왕의 질문에 항상 "즐거워요오오오오!" 하고 대답한답니다.
그리고 그 무리 속엔 그 대답이 너무 싫다하는 투덜이 박쥐가 있어요.
텔레비젼을 볼 때조차 이리 저리 밀치면서 자리다툼을 하고 채널싸움을 하느라 밤새 프로그램 하나도 제대로 볼 수 없고 모든 물건을 함께 사용하고 줄을 서야 하는 공동생활을 어떻게 즐겁다고 할 수 있는지 투덜이박쥐는 친구들이 멍청하게 보일 뿐이지요.
결국 투덜이 박쥐는 박쥐대왕의 허락을 받고 자신이 원하던 바깥세상으로 떠납니다.
여태 살아온 동굴과 다르게 밝고 화려한 세상,,
하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호텔방을 얻어 잠을 자는 것도 호락호락 쉽지가 않습니다.
투덜이 박쥐는 집과 자기가 갖고 싶어하던 물건들을 구하고 그토록 바라던 혼자만의 생활을 즐깁니다.
그렇지만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투덜이 박쥐를 좋다할 친구는 없고.. 혼자서 몇 달 홀가분하게 지내던 박쥐는 슬슬 텔레비젼도 재미없어지고 지긋지긋하던 예전의 동굴생활이 그리워집니다.
복작복작 함께 지내던 친구들이 그리워지면서 투덜이 박쥐는 정말 즐겁게 사는 것이 무언지 깨닫게 되지요.

내 맘대로 나 하고픈대로 하며 살 수 있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닌 더불어 어울려 사는 곳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제약과 책임, 배려같은 규칙이 필요하답니다.
우리 큰아이도 처음 유치원 생활을 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더군요.
지금도 종종 그게 서운하고 힘들게도 하지만...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이도 자기가 속한 교실에서 세상을 알아가고 자기가 해야할 것들에 대해 이해를 해나가는 듯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당장 불편한 현실을 떠난다고 다른 곳에서 내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란 걸 보여줄 수 있었어요.
불평 불만, 욕심보다는 배려와 이해 그리고 양보가 먼저 필요하다는걸 알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페이지수도 많고 책의 내용도 좀 철학적인 면이 있는 듯 해요.
[얘들아 사는게 즐겁냐?]를 읽으면서 오늘 내가 혹여 투덜이 박쥐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책은 독특하게도 아빠가 글을 쓰고 딸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박쥐들이 어울려 사는 동굴 세상처럼 책의 페이지는 모두 까맣고 대신 박쥐들의 모습은 파스텔로 그린 듯 색이 부드럽고 밝아 아이를 닮은 듯 박쥐들의 표정 또한 밝고 경쾌하답니다.
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고도 혹! 눈길이 가던 그림책인데 아이들과 투덜이 박쥐를 그리고 동굴속 내 이름을 가진 박쥐를 그려보면서 자기가 가진 불평과 불만 혹은 희망과 바램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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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12 - 지구 온난화를 막아라! 신기한 스쿨버스 12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이강환 옮김 / 비룡소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곳곳에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언론 매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그림책에서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도서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생물학, 지구과학, 천문기상학, 고생물학 등 전반적인 과학지식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형식을 빌어 일러주는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에서도 이번에 지구 온난화에 관련한 도서가 발간되었는데 독특하게도 주인공들 사이에 한국학생 준이가 새로운 친구로 와 있는게 흥미를 끄네요.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쓴 조애너 콜과 그림을 그리는 브루스 디건이 우리나라를 다녀가면서 깊은 감명을 받고 신기한 스쿨버스에 우리나라 어린이 준이를 그려넣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국조와 대표동물, 그리고 우리나라의 꽃까지,, 책의 첫 장에서 대한민국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게 되었다는 것이 반갑고 또 고마운 일 같아요.

만화 속 말풍선 뿐만 아니라 상황을 일러주는 담백한 글, 그리고 주인공 아이들의 보고서 지식 노트, 간략히 소개되는 도표 그림 등 이 책에는 좀 복잡하면서도 독특한 편집 구성이 눈에 띄는데.. 이곳저곳 읽다 보면 이 책이 왜 오랫동안 아이들의 과학도서 부문에서 스테디 셀러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자연스레 느끼게 됩니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는 제목에서처럼 스쿨버스가 로켓, 잠수함, 보트, 타임머신 등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는데 이번엔 비행기로 변신을 해 지구 여러 곳을 돌며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등 여러가지 것들을 일러주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은데 특히나 프리즐 선생님의 변화무쌍하고도 화려한 의상과 악세사리가 재미있고 그들의 여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배우고 지구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변화에 대한 연극을 준비하면서 신기한 스쿨버스를 타고 새로운 모험 세계로 떠나게 됩니다.
그들은 지구 여기저기를 돌며 지구 온난화에 대해 설명해주고 오늘날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와 온난화 현상, 온실가스의 발생에서 부터 지구상에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의 실제 사례등을 소개해 줍니다.
그리고 앞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견학을 다니며 보고 배운 지구 온난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관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데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대체로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 내용과 구체적인 답을 알 수 있고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조사한 주인공들의 메모노트에서 아이들은 쉽게 이 책이 전하는 요지들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신기한 스쿨버스를 타고 언제 어디로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그들의 거침없는 여정은 책 속에서 상상으로 떠나는 여행이긴 하지만 어떤 동경같은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직접 부딪치고 직접 경험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이해하고 오는 프리즐 선생님의 체험학습 교육이야 말로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겠구요.. 프리즐 선생님의 적극적인 면은 교사가 아닌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배워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의 첫 부분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는 북극의 빙해이지 싶습니다.
나날이 녹아 없어지는 얼음, 그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북극곰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름 없을 듯 합니다.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은 모험을 마치고 학교로 다시 돌아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변화는 학교에서 시작되고 이내 시장에게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까지 편지를 쓰기도 해요.
워커빌 초등학교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모두가 함께 하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온실가스가 왜 생기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 속의 내용을 빌려 이야기 나누어 보았어요.
일곱 살인 큰아이는 우리가 먹는 것, 우리가 사는 아파트까지도 많은 에너지지를 쓰는 것이라 이야기를 하더니 자전거를 더 열심히 타야겠다 합니다.
재활용과 절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문득 어린 아이들에게 지구온난화는 꼬옥 일러주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되었어요.
지구 온난화는 점차 더 심각해지고 그걸 막는 데 우리들의 실천이 가장 필요한데 무엇보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 그대로를 실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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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으면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서한얼 지음 / 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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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이 넓은 빨간 모자와 시원한 푸른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빨간 구두를 신고 서 있습니다.
다섯 살 우리 딸내미를 이렇게 입혀놓는다면 아마 가만 있지 못하고 팔랑팔랑 공주처럼 춤을 춘다 할거 같은데요...
이 산뜻한 모습은 제 눈만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예쁜 빨간 모자를 봄이도 제일 좋아한다는군요.

그런데 지나가던 바람이 세게 불면서 봄이의 모자가 날아가 버립니다.
모자는 계속 날아가고 당황한 봄이는 허둥지둥 모자를 쫓고 또 쫓습니다.
화가 난 봄이가 "바람 따위는 없어졌으면 좋겠어!” 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순간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마법처럼.. 봄이의 말대로 바람이 멈췄거든요.
그런데.. 모자를 찾은 기쁨도 잠시
봄이의 눈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람이 부는 동안 신나게 연날리기를 하던 곰들은 연날리기를 못해 슬퍼하고 방아를 찧으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풍차방앗간이 멈추자 방아를 찧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바람이 멈추자 마을도 멈추고 배도 멈추고.. 모든것들이 멈추었어요.
아이는 모자를 벗고 금방이라도 울듯이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그러다 봄이는 작은 목소리로 다시 속삭이지요.
"바람아...... 미안해. 네가 필요해"
다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리고 아이는 이제껏 알지 못했던 바람의 고마움을 느끼며 팔을 벌리고 아주 뿌듯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서서 바람을 맞고 있어요.

맑고 깨끗한 색과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 그림책은 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아주 적은 글이지만 봄이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봄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짐작해 볼 수 있겠더군요.
아이들은 자기중심으로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하면서 그것이 다른 이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는 생각하기 어렵지요.
봄이도 정작 바람이 멈춘 후에야 이제껏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의 삶, 마을과 배..
자기의 개인적인 행복보다는 여러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바람에게 먼저 사과를 건네는 봄이는 그럼으로써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걸 알게 됩니다.

'말 한 마디에 세상이 바뀐다면..' 하는 것처럼 아이들과 '~하지 않으면'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볼 수 있겠고요..
우리 생활 속에서 바람이 불면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야기 나눠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산뜻한 수채화빛 옷을 입은 봄이와 살랑거리는 머릿카락 그리고 넘실거리는 풀잎사귀를 보면서 따스한 봄느낌이 났는데 시원하게 불어와 살갗에 닿는 느낌, 그리고 살풋이 부는 바람소리가 느껴지는 거 같아요.
빨간모자를 쓴 소녀와 바람 그리고 바람에 넘실거리는 푸른 풀밭..
파스텔톤의 맑은 색들과 산뜻하고 섬세한 그림을 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상상해 보는 재미를 주는 책 [바람이 불지 않으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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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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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일하는 개미를 보고 비웃던 베짱이가 한겨울이 되어 배고파하던 이야기, 바로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죠?!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이란 제목을 읽다보니 제일 먼저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가 생각났어요.
개미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습성을 그대로 닮은 계미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자 학교에서도 친구들로 부터 인기도 많고 학습능력도 뛰어난 그야말로 모범생이에요.
그런데 4학년을 올라가면서 새로 전학온 배장희때문에 미형이는 위기감을 맞게 됩니다.
항상 1등을 놓치지 않고 친구들과 선생님으로 부터 사랑과 인기를 독차지하던 건 자기인데 공부는 뒷전이고 놀 궁리만 하는데다 학원도 다니지 않는 장희가 1등을 차지하자 아이들의 관심 대상이 장희에게로 향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여름방학을 하면서 미형이는 여러 학원을 다니고 2학기때 만큼은 자기가 1등을 할거라 자신하고 새학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다시 또 1등을 빼앗기면서 미형이는 놀기만 하는 장희가 항상 공부만 하는 자신을 이겼다는 것이 약 오르고 자존심도 상해 장희의 공부비법이 무엇인가 알아내기로 해요.

중간고사를 코 앞에 앞두고 야구경기를 보러 가고 거기다 야구 경기를 재미있게 보겠다고 야구공부를 하고 오기까지 하는 장희가 처음엔 이해되지 않지만 미형이는 함께 야구경기를 보면서 야구의 즐거움도 맛보고 장희의 공부비법이 '예습'에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공부할 때만 필요한 예습이 아니라 야구 경기를 볼 때, 여행을 갈 때 드라마를 볼 때도 예습이 필요해 경기에 대한 사전 지식, 여행 갈 곳에 대한 다양한 정보, 드라마의 원작이나 배경이 된 시대 등에 관한 공부를 미리 해둔다는 장희의 말에선 뭐든지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제대로 베짱이형의 아이이구나 싶어 웃음이 났어요.
하지만 이런 베짱이라면 이솝우화에 나오는 베짱이와는 좀 차원이 달라 항상 일만 하는 개미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셨는데, 운동하기 전에는 준비 운동을 꼭 해야한대.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같은 걸로 몸을 풀어 줘야 몸에 무리가 안가고 운동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거야. 왜 공부도 그렇잖아?" 새로운 내용을 배우려면 예습을 통해서 머리에 준비 운동을 시켜 줘야 수업시간에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머리에서 당황하지 않고 쏙쏙 받아들일 수 있는 거잖아." (p.81)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준비운동을 하는 장희에게서 이말을 들은 미형이는 자신의 공부법이 뭐가 잘못 되었는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 이해하고 넘어가지 못하고 또 이해가 안 돼도 그냥 넘어갔다가 시험이 닥쳐야 그때부터 공부를 하느라 시간을 모두 쏟아야했던 공부.. 여러 개의 학원을 돌며 형식과 공부에만 매어지내고 참고서에 있는 답안을 가지고 수학문제를 푸는 습관 때문에 응용문제가 나오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유난히 맥을 못추었다는 것을요.. 
이제 미형이는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1등보다 더 중요한 건 어려움에 맞서는 태도이며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베짱이는 긴장해야 할것이다. 이렇게 꿋꿋하게 맞서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베짱이를 넘어설 날이 오고야 말테니까 (p.111)

'한참 고만때.. 나는 어떻게 공부를 했던가?' 그리고 '요즈음 아이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알만한 과목은 재미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엔 적극적으로 하려하지 않고 대충 시간떼우기식으로 공부했던 제 모습..
또 요즘은 초등학교때부터 학원 다니지 않는것이 이상할 정도로 학원교육에 매달려 아이들이 하루 내내 바쁘고 정작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 못하기까지 한다하지요.
이 책에서는 예습이 중요한 이유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참고서나 사전이 만들어준 모법답안 대신 자발적으로 먼저 예습해 문제풀이를 해야 응용력이 생긴다는걸 알게 해요.
그리고 미형이가 1등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지와 자존감을 키우고 희망을 갖게 된데서도 부모로서 뿌듯하더군요.
이야기 글 중간엔 베짱이의 공부비법 예습과 베짱이의 예습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어 또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도움이 되겠어요.
 
꼭 수능을 보고나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인터뷰글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교과서 공부더라구요.
자신에 맞는 공부법을 나름 갖고 있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방법은 예습과 자기주도적인 반복학습에 있다는 걸 일러주어요.
공부할 것이 점차 늘어나는 초등고학년..
제대로 공부도 하고 놀이도 즐길 줄 아는 아이로 사는 배장희처럼 아이들이 지레 지치지 않고 공부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인 학습법을 갖게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1등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 공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되는 계미형처럼 우리 친구들이 제 2의 계미형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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