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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만드는 소품종이접기 ㅣ 창작종이접기 시리즈 2
왕명혜 지음 / 함께가는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유난히 종이접기를 못해 종이접기로 무얼 하나 만들래도 책을 먼저 찾게 됩니다.
책을 보면서나 혼자 앉아 능수능란하게 종이접기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마치 마술을 보는 듯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좀 크니 종이접기는 해주고 싶고.. 책에 나온 사물 한 가지 한 가지 뿐만 아니라 무언가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 활용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만난 [누구나 쉽게 만드는 소품 종이접기]는 종이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고 사진으로 먼저 살피는 동안에도 만들어보고 싶단 마음이 강하게 일었어요.
책을 쓴 작가도 인사말에서 종이는 무한한 창조력을 가지고 작지만 다양한 작품들로 태어난다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만들기를 시도하기 전부터 마치 이것저것 나만의 작품을 만들기라도 한 냥 '어느 공간에 무얼 만들어 둘까?' 즐거운 상상을 먼저 해보게 됩니다.
수납을 할 수 있는 연필꽂이나 바구니서부터 메모꽂이, 인형, 책갈피, 메모판, 휴지케이스 등 우리 생활에 실제 활용한 것들로 서른한 가지의 만들기 자료가 자세히 소개되어져 있어요.
완성 작품들이 나란히 바둑판 사진형태로 편집되어 나와 있는 걸 보며 아이들은 각자 만들고 싶은, 아니 갖고 싶은 것들을 고르더라구요.
만들기에 쓰이는 종이의 용도와 크기, 매수서부터, 사진으로 보여주는 만들기 과정, 그리고 팁까지..
처음엔 엎치락 뒤치락 앞 뒤, 접기, 돌리기가 헷갈리기도 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골라가며 만들어 볼 수 있겠더군요.
저처럼 종이접기가 서툰 이들을 위해 만들기 과정 전에는 기본접기의 발전 단계가 도표화 되어 있고 만들기 하며 필요한 접기 기본 기호와 약속이 따로 표시되어 있어 만들기를 하면서 참조해도 좋겠구요..
여태 종이접기를 하면서 색종이를 썼는데 책에 소개된 만들기는 크기도 그렇고 입체형 소품들이라 되도록 종이를 맞춰 쓰는 게 나을 듯 하더라구요.
작품에 따라서는 집에 있는 다른 소품이나 부자재를 활용해 만들면 그야말로 나만의 개성있는 우리집 소품을 만들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종이접기에 관한 지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색채가 상징하는 마음과 심리 등에 관련한 글이 있더군요.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 빨강과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배려깊고 온화한 부드러운 마음의 분홍, 생명의 색, 능동성과 수동성을 가진 중용의 색 초록, 고요와 침묵 속에 머무르며 깊이 생각하게 하는 색 무채색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색채와 그 색들이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가에 관한 조언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식구끼리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고르고 색에 대한 이미지들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아이들이 고른 것중에 우선 색종이 크기만으로 만들 수 있는 기린 연필꽂이 작품을 만들어 보았어요.
같은 색, 같은 크기의 색종이가 다섯 장 필요했는데 집에 있는 색종이로 만들다보니 저희가 만든 기린은 좀 컬러풀하답니다.
아이들은 접는다 해놓고 구깆거리는 수준, 엎치락뒤치락하기 바쁘고.. 하트와 발바닥 정도만 가능했고요.. 덕분에 엄마손이 좀 바빴어요.
그래도 만들고 나니 어엿한 연필꽂이가 되고 기린이 귀엽다며 아이들은 신나 하네요.
종이접기나 만들기는 어렵고 아직 의욕만 앞서지만.. 그러면서 차근차근 배워나가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아이는 고양이 다용도 꽂이에 있는 고양이를 만들고 싶다 해서 흰 종이에 종이접기를 했어요.
종이접기를 하면서 종이가 왔다갔다 했지만 혼자서 얼굴과 발가락을 그리더니 고양이를 종이에 붙여 편지를 쓸거라 하네요.
아이들에게 친숙한 강아지, 송아지, 고양이, 토끼, 곰 등 귀여운 동물 접기가 있어서 아이들이 동물도 직접 접어 만들고 다른 용도로 활용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창의력이라든지 집중력과 성취도를 높여주는 종이접기의 잇점에다가 입체 모양을 완성하면서 입체 조형원리도 알아가겠단 기대도 가져 보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