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좋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5
황숙경 글.그림 / 보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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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갖고 놀던 아이들이 어느날부터는 살아있는 동물을 갖고 싶어 하더군요.
마음으로는 아이들의 바램과 그 기대가 얼마나 즐거울지를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무언가를 키운다는게 책임감과  번거로움으로 다가와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토끼, 강아지, 달팽이, 풍뎅이 이런 평범한 것을 키우고 싶어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다"라는 말이 안떨어지는데.. [뱀이 좋아]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는 제목 그대로 뱀을 갖고 싶어 합니다.
저 같으면 누가 그냥 준다 해도 "아니요. 아니에요"하고 손사레를 칠 것이 바로 뱀이련만,,
어떻게 아이는 뱀을 갖고 싶어 하는지.. 또 우리 아이가 이 책 속의 주인공이라면 나는 무어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뱀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책이나 동물원, 텔레비전에서 보는 뱀이 아니라 자신의 방에서 직접 키우며 보고 만질 수 있는 뱀을 원합니다.
여느 또래 아이들이 그리는 공주나 꽃그림 대신 여러 장의 뱀 그림이 벽에 잔뜩 붙여 있는 걸 보면 그 마음이 짐작될 만 한데요...
날름날름거리는 혀와 알록달록한 뱀 비늘이 귀엽고 예쁠거라며 아이는 부모에게 뱀을 키우고 싶다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뱀이 세상에서 가장 사납고 닥치는 대로 물어버리는 동물이고 깜빡이지 않고 빤히 바라보는 뱀의 시선이 싫다 말하고 아빠는 뾰족한 혀를 날름거리다가 찌를지 모른다고 또 끈적거리는 느낌과 구린내, 독이빨 등의 이유를 내새워 반대를 합니다.
이에 질세라 아이는 부모가 말한 내용에 대해 차근차근 자기가 아는 뱀에 대한 상식들을 쏟아놓습니다. 
누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순한 양처럼 물지 않고 냄새를 맡느라 혀를 날름거리는 거라고 또 뱀은 끈적끈적한 것을 싫어하는 깨끗한 동물이고 독이 없는 예쁜 뱀도 많다면서요...
잠자리에 들기전 뱀인형을 갖고 놀던 아이의 방안에 아이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뱀이 한 마리 들여놓아 집니다.
아이의 꿈이나 상상일지 부모가 직접 넣어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둘 다 꿈이 아닌 진짜 뱀을 갖게 된거라 말합니다.

사실 아이의 대화글을 읽으며 '아 그렇지! 그렇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도 동물중에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 뱀이라.. 그림책 속 주인공이 우리 아이였다면 분명 아이의 부모님처럼 이런저런 이유를 늘어놓았을 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책 속의 아이처럼 조곤조곤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를 설명했다손 치더라도 아이의 방 안에 뱀을 들여놓아주진 못했을거 같구요.
하지만 그림으로 보여지는 뱀의 모습이 제 머릿 속에 그려지는 뱀의 이미지와 달라,, 책 속에 등장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되더군요.
알록달록 선명한 색깔과 동그스름하고 순하게 그려진 뱀의 모습, 양의 얼굴을 하고 있거나 꽃냄새를 맡고 꽃 머리띠를 한 귀여운 뱀 그림은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부모가 갖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돌아보게 했어요.
제 경우도 아이의 부모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뱀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는 이 편견이란 것이 얼마나 많고 또 그것이 얼마나 편협되고 모순된 생각인가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눈에 띄는 건 아이와 눈을 맞추지 않고 신문이나 텔레비젼을 보고 설겆이를 하면서 말하는 부모의 모습과 그럴수록 자기의 주장과 의지를 더 강하게 나타내는 아이였어요.

난 뱀을 키우고 싶어  
난 뱀을 키울 테야!
난 꼭 뱀을 키울 테야!  
난 꼭 뱀을 키우고 말 테야!
난 반드시 뱀을 키우고 말겠어!
난 반드시 꼭 뱀을 키우고 말 테야!

저도 어릴 적엔 이 책속의 아이처럼 순수하게 무언가가 좋아서 그것을 갖고 싶어 했겠지요.
아이의 그런 마음은 바라보지 않고 신문과 텔레비전, 남이 말하는 것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을 키웠을지 모르는 부모는 아이와 시선을 한 번도 마주하지 않은 채 반대의 의견만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갖는 편견이나 생각보다 더 무서운 건 어쩌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보이는 자세일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와 아이 사이.. 서로의 관심과 생각보다 더 가까워야할 것은 대화를 나눌 때 마주하는 눈의 거리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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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준범이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란 글.그림 / 보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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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빌딩 숲 뒤의 작은 집, 문이 꼭 닫힌 인기척 하나 없는 집이 책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표지를 펼치면 열린 창문으로 요리를 하는 아저씨와 평상에서 노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 장에는 열린 창으로 살짝 얼굴을 내민 아이와 자질구레한 살림이 많은 마당이 보여요.
그리고 그 그림을 설명하기라도 하듯 새로 이사온 준범이네 그리고 이웃한 집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장 골목 낮은 집에 준범이네가 이사를 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창 너머로 앞집의 마당과 집 안까지 다 잘 보이지요.
미용실 공주네집, 늘 동생때문에 야단을 맞는 슈퍼 충원이네집, 하루종일 맛있는 냄새가 나는 강희네 자장면집..
그리고 항상 뭐든지 같이 하고 같이 노는 이 세 집의 꼬마 아이들까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준범이는 할머니가 일 나가 계신 동안 혼자 텔레비젼을 보거나 창밖을 바라보거나 하며 방안에서만 지냅니다.
나가지 말고 집에서만 놀라고 하신 할머니 말씀대로 따르는 어리고 순한 아이지요.    
그런데 어느날 준범이에게 강희가 먼저 같이 놀자고 손을 내밀어요.
하지만 준범이는 자기 속마음과는 달리 싫다 말하며 모습을 감춥니다.

이내 다시 창문으로 다가와 마당을 기웃거리는 준범이의 뒷모습..
그때 "준범아 노올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준범이가 바라보던 창문으로는 강희네집 맛난 자장면이 들어옵니다.
금새 어울려 함께 먹고 함께 떠들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 그 속에 이제 준범이가 있습니다.

그림과 글.. 모두 아련하고 따뜻합니다.
아니 가슴 속까지 훈훈해진다고 해야할까요..
이 책은 [우리 가족입니다]를 쓰고 그린 이혜란 작가의 작품인데요.. 
[우리 가족입니다]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는 아버지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었다면 이책은 준범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강희를 통해 이웃간의 소통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읽고 나서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하는 말이 마음에 맴돌았어요.
준범이가 또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이사해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도 그렇고 친구들이 찾아와 문을 먼저 연 것도 그렇고 또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 준범이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도 그렇습니다.
요즘은 놀이터에 나가도 함께 어울려 놀 아이를 만나기 어렵고 문을 활짝 열고 함께 어울려 지낼 이웃을 만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덩달아 아이들도 어울려 놀 기회나 친구와 마음을 나눌 시간조차 만들기 어렵지요.
소박한 이웃들의 모습, 아무런 거리낌없이 한데 어울려 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들이 참 정겹습니다.

[우리 가족입니다]도 그렇고 이 책도 흙백의 연필 그림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마치 오래 전 흑백 사진을 꺼내 볼 때처럼 우리 이웃이나 우리네 삶의 부분부분을 충실히 보여주고 그러면서 우리가 지나온 시간이 손에 닿을 듯한 느낌입니다.
혹여 글이 없더라도 이야기를 짐작해 볼 수 있을 만큼 그림마다에는 작가가 보여주고 들려주고팠던 이야기들이 느껴져요.
복작거리는 강희네와 충원이네 그리고 공주네 집 그리고 그 앞집 준범이네 집이 들여다 보이는 작은 그림, 일 마치고 오신 할머니께 씩씩한 모습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준범이, 그리고 슈퍼 앞에서 요구르트를 먹고 있는 할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에서 글로 만나지 않은 다른 이야기들을 짐작케 됩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입니다]를 읽으면서도 그림책이 비단 아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님을..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겠구나 싶었는데 이 책 또한 그래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다른 것을 보고 또 달리 느낄지 모르겠지만 서로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 주변의 다른 이웃을 들여다 보며 다른 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정이 무엇인가도 스스로 느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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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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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타 신지 글 /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틀려도 괜찮아, 교실에선. 너도 나도 자신있게 손을 들고
틀린 생각을 말해. 틀린 답을 말해.
...........
틀리는 것 투성이인 우리들의 교실.
두려워하면 안 돼. 놀리면 안 돼.
마음 놓고 손을 들자. 마음 놓고 틀리자.
틀렸다고 웃거나 바보라고 놀리거나 화내는 사람은 없어.
틀릴 땐 친구들이 고쳐주고 가르쳐 주면 되지.
어려울 땐 선생님이 지혜를 내어 가르쳐 주면 되지.
그런 교실을 만들자.     (본문에서)

정답만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답이 틀릴까봐 손을 못들고..
남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러운 아이들은 알아도 쉽게 손을 들지 못하지요.
저도 그러면서 학교생활을 해왔는데요..
막상 학부형이 되고보니 우리 아이들에겐 틀려도 괜찮다고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 책은 교실에선 틀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틀리면 좀 어떠느냐고.. 교실은 틀려도 괜찮은 곳이고 틀리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곳이라고 또 틀리더라도 기죽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말들이 조곤조곤 쓰여져 있어 책을 읽으면서는 문장마다에 "맞아! 맞아!"하고 후렴구를 띄워주고 싶은 맘이었어요.

전에도 읽어보긴 했지만 아이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입학한 직후라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까 하고 신나게 큰 소리로 읽어주곤 해요.
규현이는 구름 위의 신령님도 어릴 적 학교 다닐 때는 틀렸었느냐 물어가며 그 페이지를 유난히 재밌어 했는데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8년밖에 안되었는데 틀리는 게  뭐 이상하느냐? 당연하다고.. 대신 발표를 할 때는 자신있게 하고 또 틀려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고.. 친구가 틀리더라도 웃으면 안되고 잘 가르쳐주라"고 엄마표 일장연설이 이어졌어요.^^
두 팔을 벌리고 아이들을 안아 싱글벙글 웃고 있는 선생님과 그 안의 아이들처럼 학교 생활이 그리고 유치원 생활이 그만치 즐겁기를 바라는맘!
'초등저학년이 꼭 읽어야할 책'으로 선정되었다는데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원맘님께 얻은 [틀려도 괜찮아] 활동지!!
활동지를 하기 전 앞장에 쓰여진 학습목표를 아이들과 큰 소리로 읽어 보았어요.

답이 틀리더라도 절대 기죽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자!
혹시 친구가 틀린 답을 말해도 놀리지 않는다.
친구의 의견을 잘 듣고 내 의견을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큰 소리로 읽으니 뭔가 해낸 듯도 하고 자신감 지수도 살짝 올라가는 듯 합니다.^^

1. 책표지 느낌 나누기


선생님의 두 팔 안에 가슴팍에서 밝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 이 책의 표지는 보는 이를 괜시레 기분좋게 합니다.
여러 그림 속 아이 중에 자기랑 닮은 친구도 찾아 보고 표지를 보고 들었던 느낌도 적어 보게 했어요.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에 떠오르는 단어를 하나 쓰고 연상단어들로 생각그물을 쳐보기도 했습니다.

활동지에 나온 문제를 아이들이 차례로 읽고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하며 천천히 써나갔어요. 자연스레 아이들은 그 상황들을 기억해 설명해주고.. 학교나 유치원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규현이는 '선생님이 활달하시고 아이들은 우리 소중한 친구들' 이라고 적었어요.
입학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 규현이는 학교생활이 유치원보다 훨씬 더 재밌다고요.
친한 친구도 생기고 또 친구들 이야기도 제법 많이 하고.. 급식도 훨씬 더 맛있다며  입학하길 정말 잘했다는 규현이입니다.^^

규현이는 학교 수업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수학이고 싫어하는 시간은 '애국조회'라 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애국조회 중에는 자꾸 일어나라고 해서 귀찮다고요 ㅋㅋ
자신있게 손들고 발표를 했을 때는 뿌듯했었다며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얼굴이 뿌듯함이 가득했어요.
발표를 잘하기 위해선 앞으로 미리 책을 큰 소리로 읽어볼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에게 잘 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상장도 그런 내용으로 써놓았어요.

유주도 문제를 읽어가며 활동지를 열심히 써나갔어요.
책 표지 속 선생님은 똑똑해 보이고 친구들은 다정하다며 하트도 여러 개 그려넣었어요.
은근 수다쟁이인 유주가 수업중 이야기 나누기 시간이 가장 싫다 해서 의아했는데 이유는 이야기 나누기를 할 때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이야기 하는 친구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딴짓을 많이 해 그 시간이 싫다 합니다.
그리고 멋진 교실을 만들기 위해선 친구가 틀려도 웃지 않고 박수쳐줄거라고.. 또박또박 써놓아 활동지를 함께 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상장은 어찌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제가 유치원 생활을 잘 한 유주에게 주는 상장이라며 대신 써주었어요.
활동지를 마친 다음 아이들에게 "아이 캔 두잇!" "나는 할 수 있다"하며 큰 소리로 화이팅을 시켰는데 진지하면서도 열심이었어요.^^

2. 우리 선생님과 다정한 친구들 그리기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그리면서 규현이는 선생님 머리가 어떤 모양인지가 중요 관심사..
입학초에 했던 이름표 목걸이도 그려주고 가장 친한 친구들의 모습도 그려넣었어요.
유주는 또 공주님을 그릴 때처럼 치렁치렁합니다.

안경을 낀 규현이 선생님은 좀 닮은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요..
남자 친구들만 그리고 여자 친구는 자리가 좁아 다음에 그리겠다 합니다.
유주는 담임선생님과 부담임 선생님을 그리고 친구들을 그리다 잘못 그려졌다고 손을 놓았어요.
학교와 유치원에서 규현이 유주 그림처럼 항상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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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 그림책이 참 좋아 2
손지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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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이라는 책 제목이 아주 예사롭지 않지요?
초록색 네모난 때타올을 들고 있는 한 아이와 빨갛고 까만 배경색이 제목을 한층 더 실감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두려움보단 웃음이 났어요.
과거, 평범했던 여러 기억 속에 한 기억을 끄집어 낸 듯한 기분도 그렇지만, 그림책속에 보이는 작가의 재치에 빠앙 터지는 웃음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이는 엄마에게 붙들려 목욕탕에 갑니다.
지옥탕이라고 크게 쓰여진 목욕탕 이름이 이 책의 내용을 살짝 짐작케 하는데...
아이는 탈의실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를 만나고부터 맘이 편치 않고 뜨거운 김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소란스러운 목욕탕 안은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뜨거운 탕 안과 매운 샴푸, 그리고 엄살로 넘겨버리는 엄마의 거친 때밀이까지..
아이 눈에 엄마는 팔이 여덟 개나 달린 무시무시한 '지옥의 손아귀'이지요.   

이 책에서는 누구나가 경험하고 공감했음직한 삶의 이야기가 담백하게 그려졌어요.
목욕탕이라는 특별한 공간처럼 아주 꾸밈이 없고 솔직하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은 아이의 시선으로 희노애락이 되어 그려집니다.
일기처럼 쓰여진 간결한 글과 솔직한 문체는 아이의 순수한 표현을 엿보는 즐거움이 있고요.

목욕탕 가는 것이 지옥에 간 거 마냥 넘 괴로운 아이의 마음이 찡그리고 눈물을 쏟고 괴로워하는 모습의 그림으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요.
"목욕탕 가는 것이 그렇게 싫었어??" 하고 묻고 싶을 만치 그림책 속 '나'의 모습과 표정은 유난히 더 눈에 띕니다.
굵은 선으로 그려진 인물들과 간결한 배경그림과 마치 어린 아이가 그려 놓은 듯 단순해 보이는데 그림책 중간 노랑과 초록 때타올을 배경으로 한 그림에서는 작가의 재치에 웃음이 절로 났어요.
그리고 두텁게 칠해진 크레파스의 혼합색은 아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어둡고 붉었던 지옥탕에서의 아이는 향긋한 비누와 따뜻한 물로 몸을 헹구고, 보송보송 잘 말리면서 지옥에서 나온 듯 말간 배경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달콤한 바나나우유 한 병 앞에 바나나 우유처럼 노란 기분으로 만세를 부르며 신이 났지요.
지옥탕이 다시 목욕탕이 되고 아이는 '목욕도 꽤 괜찮은 일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목욕탕을 나와 즐거운 표정으로 집을 향하는 그림책 속 아이를 보면서
문득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이런 맑음으로 이런 깨달음으로 이 순간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처음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던 일들이.. 점차 할 만한 그럭저럭 괜찮은 일들로 여겨질 때가 많겠지요.
우리 삶의 한 부분, 목욕탕!!
덥고 뜨겁고 매웠던 목욕탕은 이제 한 번씩 가서 시원히 지지고 싶은 곳이 되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목욕탕을 다닌 경험이 별로 없어서 "목욕탕이 지옥탕이야?"하고 묻더군요.
"엄마 어릴 적엔 목욕탕이 지옥탕이기도 했지!"하고 대답하면서 언제 한 번 지옥탕을 느끼게 해줘야지 하는 장난스런 맘이 들었어요.
담에 목욕탕에 가면 아마 입구서부터 아이들이 지옥탕이라며 깔깔 웃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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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은 항상 '시작'이란 다른 표현처럼 들립니다. 
새봄에 시작하는 신간평가단 활동! 그 첫 만남이 어떤 책이 될지 살짝 설레여요. 


1. 봄을 찾은 할아버지

  따스한 봄을 표현한 서정적인 그림책. 겨울이 끝날 무렵 이른 봄에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얀 눈 속 붉은 매화가 얼굴을 내밀면, 사람들은 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 속 할아버지 또한 애타게 봄을 기다리다 만난 매화를 통해 봄의 기쁨을 맛본다.   (책소개에서..) 

작가의 이름을 보는 순간 [손바닥 놀이공원]이 생각났어요. 
색색깔 밝고 선명한 손도장 얼굴들.. 가족들이 직접 손도장을 꽁꽁 찍어 만들어 작가는 그림책을 만드는 동안 행복하셨다고 쓰신 기억에 남는데 붉은 꽃나무 아래 덩실덩실 춤을 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습이 행복해 보여요.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이들도 덩실덩실 행복해할거 같아요. 


 2. 낱말 도둑 

 거리에서 굴러다니는 말을 줍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멋진 표현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좀 거칠고 웃기는 말들까지도 모아 낱말을 이리저리 맞추며 씩 웃고 있을 낱말 도둑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책소개에서)

이제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간 우리 아이는 부쩍 자기 표현도 늘고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수다쟁이가 되었어요.
그런데 말을 글로 옮기는 것은 어째 영~..어렵기만 합니다. ^^
낱말도둑 할아버지를 만나면 그 비결을 좀 배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낱말이 만나 새로운 낱말이 되는 말 더하기로 재밌어할거 같아요.


3. 봄 여름 가을 겨울

 살아 있는 글읽기 시리즈 1권. 삶이 배어 있는 살아 숨 쉬는 성장 동화이자, 사계절 자연의 순환과 우리 전통 놀이를 배우는 생태동화이다. 마을 저수지를 중심으로 한동네 아이들이 자연을 놀이터 삼아 철따라 온갖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어울려 놀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책소개에서..)

저는 정말 어린 시절 밥만 먹으면 나가 놀고 동네 여기저기가 다 놀이터였어요. 그런데 제 아이들은 사정이 완전 다르답니다. 
엄마의 어린 시절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마는데 아이들에게 예전의 놀이들을 보여주고 함께 놀아보고 싶어요.

4.  용감한 꼬마 그루팔로

 전편인 [괴물 그루팔로]에서 재치로 위기를 넘긴 생쥐가 이번엔 그루팔로의 아이를 만납니다.
아빠 그루팔로로부터 수년 전에 무시무시한 생쥐를 만났다는 얘기를 듣고 자란 어린 그루팔로는 눈 내리는 어느날 밤에 용기를 내어 무서운 생쥐를 찾아 나섭니다. (책소개에서..)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천척들 앞에서 당당하게 무서운 괴물을 지어내 말하던 생쥐! 그리고 그 무서운 모습을 한 실제 괴물 그루팔로와의 만남!!
우리 아이들이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만화영화로 보면서 더 친해졌었지요.. 수년이 흐른 후로 이어지는 내용에 아이들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어떤 내용일까 말이 많을거 같아요!^^

5. 나눔대장

 소중한 가치 학교 시리즈 2권.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의 저자 고정욱이 쓴 창작동화로, ‘건강한 나눔 문화’에 대한 가치를 담고 있다.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주인공 연우의 좌충우돌 나눔 실천을 통해 우리 주위의 소외되고 약한 이웃들을 돕는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책소개에서..)

고정욱 작가님의 이름은 들었지만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어요. 
책을 보자 끌리는 무엇!
나눔에도 예절이 필요하고 나눔을 할 수 있는 바른 방법들을 보여줄 책이어서 아이들에게 앞으로 큰 배움을 줄거 같아요.



그러고보니 제가 추천한 책들은 유아와 어린이 도서들이네요. 
우리 꼬맹이들이 여덟 살, 여섯 살이라 제 눈높이도 대부분 고대로 따라가는거 같습니다.
차근차근 신간들을 살펴보며 이달 첫 만남은 어느 것일까 궁금해져요..^^
마치 한자리에 모여 앉아 책 이야기를 나누는거 같고 직접 책을 함께 골라본다는 게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모두에게 즐거운 4월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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