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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된 아빠 살림어린이 그림책 20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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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사람들이 존의 아빠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들 해요.
존의 아빠는 젊은 사람들이 입는 옷도 아주 많고, 머리 모양도 자주 바꾸고,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한답니다.
젊게 보이고 싶어서 아침마다 자전거타기 운동도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선 거울 앞에서 한참씩 멋을 부리곤 하지요.
또 아빠는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법석을 피워 엄마는 아빠를 '다 큰 아기'라 불러요.
어느 날 저녁, 아빠는 '젊음을 돌려드립니다'라고 쓰인 음료수 한 병을 다 마시고 아주 작은 아기가 되어 버렸어요.
기저귀를 채우고 옹알이를 하고.. 엄마는 아빠에게 이유식을 만들어주고 존과 함께 아빠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공원에 갔어요.
존은 아빠와 놀아주려고 했지만 아빠는 늘 그랬듯이 아들과 노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요.
울다 지쳐 잠이 든 아빠는 몇 시간 동안 단잠을 자고 일어나 원래 아빠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아빠는 끔찍한 꿈을 꾸었다고 말하고.. 아빠의 머리엔 난생처음 흰머리 한가닥이 나왔어요.

앤서니브라운은 현실의 이야기를 환상과 허상으로 잘 묘사해 그 주제를 끌어내 보여주는 작가로 유명하지요.
[돼지책], [우리 엄마], [숲 속으로], [터널] 등의 그림책에서 가족의 사랑과 관계를 보여줬던 앤서니 브라운은 [아기가 된 아빠]에서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좀 다른 아빠를 아기로 바꾸어 젊게 살고픈 아빠들의 심리와 이런 아빠를 지켜보는 아이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요?
아빠마다 다 다르겠지만 젊어 보이기 위해 애쓰고 평소 엄살이 심한 아빠를 존은 아기처럼 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 아빠를 서운해 하기도 하고 아빠가 아기가 되었을 땐 아빠의 기저귀랑 아기의자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또 놀아주려고 하면서 아빠의 곁에 항상 가까이 다가가 있어요.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앤서니 브라운표' 상징 삽화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명화를 패러디한 벽에 걸린 그림들, 그리고 문고리를 비롯한 작은 그림들에서도 이 책을 상징할 작은 마스코트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마술연필] 속의 곰과 [우리는 친구]의 예쁜이를 닮은 고양이도 있고요.
기저귀를 차고 유아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고.. 아예 아기로 변한 아빠의 모습은 좀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그것이 무척 재미있는가 봐요.
그런데 "우리 아빠가 이렇다면..?" 하고 물으니 규현군은 "헐~" 합니다.

이 책에는 [우리 아빠도 아기가 되었어요!]라는 워크북 활동지가 부록으로 딸려 있어요.
아빠의 사진을 붙여 아빠가 어떤지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아기가 되는 마법의 음료수를 만드는 재료들을 생각해 보는 페이지도 있고 아기가 된 아빠와 하고 싶은 놀이, 그리고 어른 아빠와 하고 싶은 일을 그리거나 아빠 대신 일을 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 볼 수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존의 아빠옆에 아이들의 아빠가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책인데요.. 아빠가 나오는 책인만큼 아빠 혹은 가족이 다 함께 하면 더 좋을 듯 합니다. 

1. 워크북 활동지 활용하기

워크북 활동지를 서로 욕심냈는데 앞장에 이름을 먼저 쓴 유주 차지가 되었어요.
(규현이는 아기로 만드는 재료만 생각하다가 학교 숙제를 마치지 못해 뒤로 물러났습니다.)

유주는 '아빠가 아기가 된다면' 유모차에 태워 밖에 놀러갈거라 합니다.
아빠 사진중에 얼굴 사진을 골라 유모차에 탄 아빠 아기를 그렸는데 활동지를 얼른 하고픈 생각에 색칠은 안하겠다고요.


유주는 존의 아빠가 마시고 있는 음료수병이 사이다병같다며 처음엔 아기로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애기로 만드는 사이다'라 했어요.
그런데 규현이가 콜라라고 하니 사이다 앞에 콜라를 써넣습니다.
아빠와 하고 싶은 일은 네발 자전거를 타는 거라며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하다 완성하고 아빠에게 쓰는 사랑의 편지도 자전거를 타고 놀자는 내용으로 써놓았어요.

2. '우리 아빠는...!!' 동시쓰기

아빠랑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아빠는 ***다'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하고 물으니 별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과일이나 색깔, 동물, 꽃 등으로 비유해 말하게 했더니 그제야 이말저말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또 그 이유를 물을 적엔 유주는 답을 하고 규현이는 자꾸 '그냥~', '몰라~' 하며 피하네요. (초등 사춘기인가ㅠ.ㅠ)

유치원에 다녀온 유주에게 아침에 했던 '아빠는 ***'으로 동시를 써보자 했어요.
첨엔 어찌 쓸지 모르겠다 해서 유주가 했던 말을 따와 "아빠는 토끼야 앞니가 커다랗거든"하고 운을 떼었더니..
토끼 대신 이번엔 돼지로 하겠다며 이면지에 동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말로 할 때 만해도 그냥 장미꽃이었는데 '파란 장미꽃'으로 바뀌고 새로 과자중에 아빠를 비유할 수 있는걸 물었더니 아이스크림이라고.. 그 이유가 아주 이쁩니다.
돼지나 장미, 아이스크림 모양을 한 아빠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했더니, 토끼 아빠로 그려줄거라고요..
토끼 머리띠를 한 깜찍한 아빠로 그려놓았어요.

우리 아빠는 

우리 아빠는
돼지야
뭐든지 잘 먹어서


우리 아빠는
파란 장미꽃이야
머리가 뾰족해서

우리 아빠는

아이스크림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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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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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빛의 책표지 안에 그려진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재미있겠다' 짐작을 했는데 예상이 제대로 맞은 동화에요. 
김려령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주인공이자 화자인 오명랑 작가의 이름처럼 명랑하고 명랑함 속에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실제인양 보여주는 진솔함이 더해져 한편으론 책 속의 동화작가가 동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상의 허구가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어느 순간 오명랑 작가의 호흡처럼 바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세 명의 아이들처럼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나에게도 건널목 같은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제가 살아온 시간이 되돌아 봐지고
우리가 모두 '건널목 아저씨'그 사람이 되어 산다면,, 이 책표지처럼 세상이 노란빛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칠 년 전, 동화작가로 등단하긴 했지만 이후로 내세울 변변한 작품도 없고 어머니에게 의지해 사는 오명랑 작가는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열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고민하다가 자신의 '가슴에 깊이 박혀 있던 마음을 열어 줄'이야기를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광고지를 보고 찾아 온 세 명의 아이들에게 '그리운 건널목 씨'란 제목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지요.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건널목이 없어 등굣길에 무단횡단을 하게 되는 아리랑 아파트 후문에 어느날  빨강 초록 동그라미가 그려진 모자에 돌돌 말린 카페트를 짊어진 건널목 씨가 나타나고.. 그는 건널목이 없어 위험했던 곳에 검은색 천에 흰색 페인트로 그려진 카펫 건널목을 깔아 동네 아이들과 주민들의 건널목과 신호등이 되어 교통정리를 하고 아파트 이곳저곳의 궂은 일을 자청해 찾아 합니다. 
그리고 그는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으로 힘들어하는 도희와 엄마 아빠 없이 살아가고 있는 태희 태석 남매에게도 또 다른 건널목이 되어주지요. 서로 의지할 곳 없이 외톨이였던 아이들은 건널목 씨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보듬어 주는 인연을 맺습니다.
아리랑 아파트 후문에 진짜 건널목이 생겨나고 도희네가 할아버지 댁으로 이사를 가고 태석이의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자 조용히 그는 떠나고 이들의 가슴에 아픈 과거를 보듬어준 따뜻한 기억의 '그 사람'이 됩니다.

'많은 걸 잃고도 많은 걸 주고간 건널목 씨'는 예전에 도희와 태석, 태희 남매 뿐만 아니라 과거를 거슬러 건널목 씨 이야기를 들려준 오명랑 작가에게도 한 걸음 물러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줍니다.
자신과 가족 모두의 아픈 시절을 들려주는 이야기라 망설였던 오명랑 작가는 그야말로 자신의 가슴에 남아 있던 아쉬움과 원망을 드러내고 어머니와 함께 그것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게 되지요. 그리고 작가로서 쓰고 싶었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자신의 학생들에게 들려주게 되고 이 과정에 세 명의 아이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작가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독자인 우리에게도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 사람을 본 적이 있을까요?
'그 사람'은 이상한 차림새를 해서 금방 눈에 띄는 건널목 씨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살며 힘들 때 도움을 준, 기꺼이 손을 먼저 내밀어준 누군가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라는 제목 안에 '그 사람이 되어 본 적이 있나요?' 하고 그 주인공이 되어 보라 살짝 권하는 듯도 해요.
우리가 모두 '건널목 아저씨'그 사람이 되어 산다면,, 이 책표지처럼 세상이 노란빛으로 밝겠지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세상을 보여주고 또 그렇게 살아보자고 이야기 하는 책!  
어딘가에서 건널목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가 씩씩하게 울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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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야 해! ZERI 제리 과학 동화 2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김미선 옮김 / 마루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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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터 파울리 글 / 파멜라 살라자 그림 / 이명희. 김미선 옮김 / 마루벌

나이 든 고양이 한마리가 수평선 너머로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염소가 다가와 앉습니다.
바다 너머 저쪽 어딘가가 고향이라는 염소 말에 고양이도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곳으로 이사오는 가족을 따라온 애완동물이라 말하지요.

그리고 고양이는 이제 쥐가 많이 사라져 이구아나를 잡아야 한다고 해요.
이에 염소는 이구아나처럼 느린 동물을 잡는 것은 공평치 않다 말하고 고양이는 주인이 자신을 버렸고 바다 건너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합니다.
그러자 염소도 주인이 자신을 돌보지 않아 공기가 맑고 신선한 풀이 있는 곳으로 도망을 쳤다고 해요.
또 그곳에 먼저 살던 느린 거북이들과 함께 먹을 만큼 풀이 충분했지만 새끼 염소들이 너무 많아져 풀이 부족해졌고 거북이는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했다고 말합니다 

책에 실린 내용으로 보아 고양이와 염소가 대화를 나누는 곳은 갈라파고스 섬인듯 합니다.
원래 이 섬에는 고양이나 염소가 없었지만 쥐를 잡고 젖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이들을 데려왔다가 이 동물들은 이제 자신 혹은 다른 동물의  습성에 공평(?)치 않은 생존법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쥐 대신 이구아나를 사냥해야 하고 염소들은 느린 거북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가게 만드는 것처럼요.)

이야기에서 현재의 과학적인 현상을 설명하고 그 안에 담긴 여러 각도의 학문적 지식을 제시하는 제리과학동화 시리즈,
이 이야기에서는 갈라파고스 군도라는 지리학에서부터 외래종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 고양이에 대한 방어기제가 진화되지 못한 이구아나의 상태, 토착종과 외래종의 차이, 인구폭발과 식량부족의 문제 그리고 우유의 화학적인 변화, 생명 존중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까지 생각등에 까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의문점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쓰여져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 아래 영문으로 쓰여진 원문글도 영어에 학습된 아이라면 스스로 읽을 수 있어 1석 다조의 흥미로운 책이랍니다.  

1.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 
 
책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의 이름을 적고 그 애완동물이 무얼 먹고 몇 살인지, 또 그 동물이 집에서 사는 것이 편한지 집보다 살기에 더 적당한 곳이 있을까 묻는 질문이 실려 있어요. 
저희집에선 따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아이들 삼촌댁에서 푸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이 강아지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이름
과 나이, 성별 등을 적어 보게 했습니다.
 


삼촌댁의 강아지는 털이 하얀 푸들 강아지인데 유주가 암컷 강아지니까 예쁘게 그려준다고 핑크색계열의 크레파스를 몽땅 골랐어요.
꽁이 털은 부드러운데 발톱은 긁히면 아프고 잘못하면 피가 날 수 있다고 피를 적어 놓았어요.
이름, 나이와 성별을 적었고 꽁이는 삼촌집에서 사는 것이 행복할 거 같다 합니다.
워낙 식구들이 예뻐하기도 하고, 유주가 꽁이를 키우는 숙모를 무척 좋아해서 삼촌집에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2. 우리 동네에서 많이 보는 동물은??


유주에게 우리 동네에서 제일 많이 보는 동물은 뭐가 있을까? 물으니 비둘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되물으니 한참 생각하다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네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도 있다고 말하네요.
그래서 유주에게 비둘기와 고양이를 그려보자고 했어요.

밑그림을 그린 다음 비둘기가 있음 참새도 따라온다면서.. 참새를 한 마리 더 그려넣었어요.
싸인펜으로 윤곽선을 다시 그리고 크레파스로 색칠, 바탕을 파스텔로 쓰게 했더니 재밌어 하더군요.
고양이를 그린 다음엔 고양이 하면 생쥐가 생각난다고 생쥐를 그렸습니다.

  

학교에 다녀온 규현이, 유주의 비둘기를 보고 갈매기같다고..^^
'비둘기와 참새, 고양이가 원래 우리 동네에 살았을까?' 물으니 오래 전부터 살았을거라 말합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동물도감을 꺼내 이 동물들을 찾아보고.. 이들의 식성이나 습성 등을 읽었어요.
집비둘기와 참새가 모두 텃새라 나왔길래 '텃새'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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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가 화났다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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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글. 그림 / 책읽는 곰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다가 산이는 장난을 치고 엄마는 얌전히 먹으라 짜증을 냅니다.
얼룩덜룩해진 얼굴을 씻으려다 부글부글 피어나는 거품을 보고 장난치던 산이에게 또 엄마는 버럭 소리를 지르지요.
이제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산이, 그런데 종이가 작아 벽에 그림을 그렸더니 엄마는 집이 돼지우리같다며 불같이 화를 냈어요.
산이는 가슴이 뛰고 손발이 떨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산이는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라졌고 엄마는 산이를 찾아 나섭니다.
엄마는 산이 대신 엄마때문에 속상해 하는 후루룩과 부글이, 얼룩이를 만나 그들의 속마음을 듣고 자기의 화에 힘들었을 산이의 마음을 느끼게 되지요.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자 감쪽같이 사라졌던 산이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산이는 엄마를 꼭 안아 주고 엄마도 산이를 꼭 안아 줍니다.

최숙희 작가 특유의 부드럽고 세련된 그림과 섬세한 글로 다시 한 번 내 아이와 나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노란색의 꽃 벽지에 드리운 까만 그림자와 잔뜩 겁을 먹은 듯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보고 규현이가 "어, 이건 엄마 그림자고 이 아이는 나인가봐"하더군요.
엄마가 화가 나면 자기 눈이 커지고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면서.. 어쩜 우리집하고 그림책하고 이리 똑같냐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어요.
아이 말에 저는 저대로 뜨끔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화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지혜롭게 넘겨 이겨낼줄도 알아야 하는데 되레 화를 내는 횟수나 그 깊이도 더 잦아지고 깊어지는거 같아요.

표지그림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우리엄마들이 실제로 공감할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아이의 큰 잘못에는 오히려 너그러워지는데 (지나고나서 보면) 아주 별거 아닌 사소한 것에 화를 내고 또 그것이 아이에게 미안해지고 속상할 때가 있잖아요.
음식을 먹다가 혹은 씻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산이 엄마는 산이를 꾸중하고 소리를 지르고 아이 때문에 못살겠단 말까지 합니다.
화를 내는 엄마의 모습은 까만 그림자로 그려져 있고 마냥 해맑게 즐거워하던 산이의 모습은 점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검은 불길로 묘사된 엄마의 화,, 그리고 사라져버린 산이..
사라져버린 것은 정작 산이가 아니라 산이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안에 갇혀 힘없이 주눅든 후루룩과 부글이, 얼룩이의 대화는 엄마의 화에 상처받는 산이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요.
산이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이들의 말이 우리 아이의 말처럼 느껴졌어요.
제가 화를 내는 순간,, 아이들의 입장보다는 당장 제 감정에 못이겼고 제 표정과 행동, 말에 상처받을 아이의 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했거든요.
산이엄마를 보며 자주 보듬고 더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다 읽고선 두 꼬마를 안고 엄마가 화를 내었어도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고 항상 엄마가 사랑한다 말하니 아이들이 더 깊숙이 품으로 파고 들었어요.
이 작은 아이들, 내 말이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거꾸로 스스로를 가장 사랑받는 존재라 여기게 될지 모른다 생각하니 더 사랑해야지 하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꽃그림이 무늬 색종이 같다는 규현이..
그래서 색종이로 엄마의 모습을 꾸며볼까 하다가.. 얼마 전 규현이네 교실에 청소하러 갔다가 벽면에 걸린 아이들의 색종이 얼굴 그림이 생각나 유주에게 색종이로 화난 엄마 얼굴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첨엔 제 설명을 듣고 어찌할지 모르겠다더니,, 맘대로 하겠다 합니다.
그리곤 연필로 그리면 쉬운데 왜 색종이로 하느냐고 묻더라구요.
그림을 그리는 건만 미술놀이가 아니라 그리고 오려 붙이는 것도 미술놀이라고 그걸 잘 해야 앞으로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는거라 했더니 처음과 달리 색종이에 휘릭 그리고 싹둑싹둑 오려 붙였어요.

유주가 얼굴을 꾸미는 동안 마구 말걸기!!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묻자 재잘재잘,, 유주가 떼를 써서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실제로 오늘 아침에 (말도 안해놓고) 구두를 신고 싶었는데 엄마가 운동화를 신으랬다면서 꺼이꺼이 얼마를 울었던가,, 제가 어르고 달래다 화를 냈거든요.
'유주가 짜증을 내고 엄마는 화를 내고 유주는 더 울고.. 앞으로 어떡하면 좋겠느냐?' 물으니,
맹랑한 유주양, "엄마가 끝까지 나를 달래주면 좋겠어"합니다.
(뭐 이런 일로만 화를 낼까요?
요즘은 유주보다 규현이에게 제 잔소리와 화가 방향을 잡곤 하는데.. 아이들 입장에선 다 제탓이 되고.. 엄마가 좀 더 참아줘야지! 하는 결론으로 갑니다.)   

엄마는 화가 나면 빨강머리가 될거구 눈은 더 작아진다 합니다.
그래도 엄마니까 귀걸이를 달아줘야 한다고 급한 마음에 색종이 대신 그림으로 하트귀걸이를 걸어 놓았어요.

유주가 '엄마가 화났다'를 했으니까 '엄마가 즐겁다'도 하고 싶다더니 마음이 또 바뀌어 아빠를 할까, 오빠를 할까 망설였어요.
그리곤 오빠로 결정했다며 엄마를 만들어 힘드니까 눈썹을 오려달라 합니다.
머리카락과 눈썹만 오려주었는데 후다닥 붙여놓고 눈과 코, 입도 금새 완성했어요.

화난 엄마의 얼굴이니까, 바로 제 얼굴이겠지요?!^^;;
유주 혼자 그리고 오려 붙여 표정을 꾸몄는데 화난 모습이라도 예쁘고 제 예상보다 넘 잘해서 박수를 한참 쳐주었어요. (도치맘~ㅋㅋ)
화가 났는데 엄마눈엔 예뻐 보인다 했더니 유주가 그래도 화난 얼굴은 예쁜것이 아니라 합니다.

책장에 보이게 세워 놓았는데 마치 유주가 저에게 내미는 옐로우카드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얼굴이 지금 이렇거든!! 좀 참아주지~'하고 말이죠.  


색종이를 붙이다말고 머리카락을 아랫쪽으로 할껄 그랬다고 후회도 했는데 완성하고는 괜찮다 합니다.
규현이 이걸 보고는 자기가 화를 낼 때 이러느냐고 키득 웃고.. 자기도 엄마랑 유주의 화난 얼굴을 만들거라고 금방 할꺼 같더니.. 규현군의 얼굴 만들기는 감감무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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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벌꿀 - 태국 땅별그림책 3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지음, 김영애 옮김, 티라왓 응암츠어칫 그림 / 보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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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 / 티라왓 응암츠어칫 그림 / 김영애 옮김

옛날 어느 숲 속에 먹을 것만 보면 못 참는 먹보 원숭이들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원숭이들은 개울가로 뻗은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커다란 벌집을 찾았지요.
꿀을 먹기 위해 한 마리씩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나뭇가지 끝에 있던 원숭이가 물속 한가운데에 더 커다란 벌집이 있다고 외쳤어요.
원숭이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물속에 있는 벌집을 어떻게 건질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서로 팔과 다리를 붙잡아 가면서 벌집을 건지기로 하지요.
하지만 원숭이들의 무게를 못 견딘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부러져 버리고 원숭이들은 물속으로 모두 빠져 버렸어요.
그리고 원숭이들이 건지려고 애쓴 커다란 벌집도 함께 떨어지면서 부서진 채로 떠내려가 버리고 결국 먹보 원숭이들은 달콤한 꿀맛을 볼 수 없었답니다.

아시아를 비롯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유럽까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지구 곳곳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보림의 땅.별.그림.책.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원숭이와 벌꿀].
첫 번째[쩌우까우 이야기] 베트남편을 시작으로 인도의 [라몰의 땅]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는 태국의 그림책이랍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개가 고기를 물고 가다가'하는 노랫말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뼈를 하나 물고 가다가 강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다른 개라 생각하고 그 개가 문 뼈가 욕심나 왕왕짖다 결국 자기의 뼈다귀를 놓쳐버리고 마는 한 편의 이솝우화도 떠올랐지요.
이 그림책에서는 사람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원숭이를 통해 욕심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비유하고 더 큰 욕심과 어리석음이 만나면 되레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쉬운 일조차 그르치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떤 내용에 살짝 주인공이나 사건이 다르게 바뀐 이야기글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다른 나라의 그림책이긴 해도 그만큼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나 삶의 깨달음이나 철학은 비슷한거 같아요.
이 책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태국의 옛이야기를 태국의 젊은 작가들이 되살려 쓰고 그린 그림책이라고 해요. 태국인들의 가치관과 함께 젊은 작가의 생기있는 그림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이 책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듯!!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먹보 원숭이들, 서로 팔과 다리를 이어 가는 원숭이들의 표정이나 물에 빠진 모습과 벌꿀 주변의 꿀벌들을 보자면 와글와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는거 같아요.

물에 비친 똑같은 벌꿀을 보고도 더 크다 여기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위의 벌꿀을 놔두고 물 속의 벌집을 건지려는 원숭이들의 행동은 당장 눈 앞의 것에 집착하고 욕심부리는 제 모습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아요.
과한 욕심이 어떻게 되는지 그 결과를 잘 보여주고 옳은 것이 무엇일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이 이야기에서 아이들도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음 좋겠는데요,, 우선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태국이란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더군요.
책 뒷면에 실린 원글을 보고 태국어가 글자보다는 꼬불꼬불한 꼬리같다면서 나중에 태국어를 배워서 태국 사람과 말을 해보고 싶다고도 하구요.
태국의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이라 하니 다른 책은 또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갖었습니다.

그림책에 그려진 원숭이들을 보면서 유주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하면서 꼬리따기 노래를 불렀어요.
어느새 규현이랑 둘이 주거니 받거니 꼬리따기를 하기에 휴지심으로 원숭이인형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휴지심 둘레에 색종이를 붙이고 원숭이 얼굴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서서 유주에게 설명까지 하던 규현군은 뭐가 싫었는지 아님 다른 것이 하고 싶었는지 이내 안하겠다 물러나고..
주렁주렁 매달린 원숭이가 여러 마리라.. 휴지심과 키친타올심을 모두 찾아와 규현이 대신 저랑 유주랑 원숭이를 만들기로 했어요.

여러 색깔의 원숭이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유주가 검정, 빨강, 갈색, 보라색 색종이를 골랐어요.
반 자르지 않은 키 큰 키친타올심으로 만든 원숭이는 엄마 원숭이,, 제 봄엔 참 못생겼는데 유주는 맘에 든다 합니다.
원숭이들의 팔과 다리, 배는 색종이로 오려 붙이고 구부러진 꼬리는 모루로 붙여주었어요.

유주가 원숭이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예쁜 원숭이, 못생긴 원숭이도 뽑아주고요..
나뭇가지에 매달렸던 원숭이 대신 목마 탄 원숭이로 높게 쌓아 보기도 했어요.
네 마리까지는 목마를 잘 타는데 마지막 한마리가 올라가면 와르르르~ 떨어져 버립니다.

서로 꼬리자랑을 하는 원숭이 이야기도 지어보고..
유주는 원숭이들 데리고 소꿉놀이도 했는데 이 원숭이 형제들이 모두 엄마 말을 잘 안듣는다고 합니다.
우리집 두 박남매와 좀 비슷한 원숭이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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