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낙엽비가 떨어진 며칠..
아파트 공원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사작사작 비질 소리도 즐겁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좋았던 한 주.. 그리고 주말
아이들과 읽고 싶은 책들로 골라 보았습니다.

1. 엄마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요.

 동물에게 배워요 시리즈 4권. 동물 부모들의 다양한 사랑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아기들을 지키거나, 잘못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거나,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는 부모의 사랑은 동물들이나 사람이나 다르지 않다. 조건없는 부모의 무한한 사랑과 사람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동물에게 배워요 시리즈중 [어른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를 읽었는데 그림도 사랑스럽고 어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자상히 알려주는 글이 참 좋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 동물들이 자기 새끼들을 사랑하는 방법도 배우고 우리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을 새록 느낄 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자기 확신을 자연스럽게 전해줄 책 같습니다.

2. 우리는 집지킴이야!

 우리 문화 그림책 시리즈 16권. <돌로 지은 절 석굴암>으로 2010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가 최미란이 펴낸 그림책으로, 호시탐탐 막둥이네를 엿보다가 급기야 돌잔치 날, 몰래 들어온 잡귀들을 집지킴이들이 혼쭐을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하나 등장하는 집지킴이를 따라가다 보면, 집지킴이를 통해, 신을 믿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그림표지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책, 그리고 우리 문화중 집을 지키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울 듯 해요.
신이 소개된 다른 책을 읽긴 했지만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접해보고 옛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도 느껴볼 수 있겠어요.

3. 눈사람 아저씨 (사운드북)

 마루벌의 까꿍 그림책 시리즈. 1978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눈사람 아저씨>를 딸랑딸랑 썰매 종소리가 나는 사운드 북으로 새롭게 펴냈다. 추위도 잊은 채 정성껏 만든 눈사람이 행여 녹기라도 할까 조마조마 마음 졸였던 기억, 여기에 내가 만든 눈사람이 살아 움직인다는 꿈같은 상상력이 더해져 눈처럼 맑고 밝은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겨울이 다가와서일까요? 이 눈사람 아저씨의 따뜻한 표정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런 책은 어른이 되어서 보아도 추억이 깃들여 있을거 같아요.
그 감동과 추억이 소리로까지 추억되면 더 좋겠죠?!^^

4. 고양이야, 미안해!

 시공주니어 문구 2단계 시리즈 28권. 소천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원유순의 단편 동화집으로, 4학년 국어 교과서 수록작 「고양이야, 미안해!」를 비롯해 모두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작고 보잘것없는 생명에서부터 늘 곁에 있기에 더욱 이해가 필요한 친구와 가족, 소외된 이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존재와 관계 속에서 때로 상처받고, 감동을 받으며 성장하는 여섯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아이들은 커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내 주변의 것들과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는데 책을 통해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보고 아이들이 배우는 게 많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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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맹앤앵 그림책 14
윤재웅 지음, 윤의품 그림 / 맹앤앵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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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웅 글 / 윤의품 그림. 사진 / 맹앤앵

달나라에 사는 찌코와 빠코는 푸른 별나라로 돈 벌러 간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배도 고팠어요.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떡을 만들었는데 찌코 것은 빨간떡, 빠코 동생은 노란색 떡이었지요.
떡을 먹고 배가 불러도 엄마가 보고 싶던 찌코와 빠코는 밧줄을 타고 푸른 지구별로 내려왔어요.
아름다운 푸른 별나라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을 때 호랑이가 나타나 외쳤어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찌코가 준 빨간 떡을 먹은 호랑이는 몸이 점점 작아지더니 축구공만하게 작아졌어요.
다시는 안 그럴거라는 호랑이 말에 빠코가 노란 떡을 던져주자 호랑이는 점점 커져서 처음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둘 다 잡아먹을거라 하는 순간 바람이 호랑이 몸속으로 막 들어가 큰 풍선처럼 마구 부풀려졌어요.
호랑이가 욕심을 내서 노란 떡을 두 개나 먹었거든요.
그때 호랑이 뱃속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찌코는 호랑이 배에 지퍼를 그려 엄마를 구했어요.
그리고 지퍼를 닫고 나니 호랑이는 커다란 풍선처럼 변해 하늘로 올라가고... 울며 용서를 비는 호랑이를 찌코와 빠코가 다시 구해줍니다.
찌코 빠코와 엄마는 노란 떡을 먹고 점점 커져서 두둥실 떠올라 달나라로 날아갔어요.
집에 가면 빨간 떡을 먹을거라면서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해님달님]이야기에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들이 주인공 되어 각색된 새로운 전래동화입니다.
'빨간 떡과 노란 떡은 코를 커지거나 작게 만드는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이야기가 더해진듯 하다' 했더니 규현이는 엄마찾아 삼만리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 하더군요.
풍선처럼 커진 호랑이 배에 지퍼를 그려 엄마를 구하는 부분도 있고.. 이렇게 적절이 섞여진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데..
이 책은 [들썩들썩 채소학교]를 쓴 윤재웅교수님이 글을 쓰셨고 그림은 딸이 만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야기만치나 이책의 그림들도 아주 독특하고 재밌답니다.
콜리플라워와 보름달 빵으로 만든 달, 파뿌리를 엮어 만든 밧줄, 녹두와 완두콩, 호박씨, 쌀 등으로 꾸민 지구, 김으로 만든 우주와 상추로 만든 초록산, 귤 껍질로 만든 호랑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여러가지 야채와 과일, 곡식들로 그림을 꾸며 사진으로 작업한 그림이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든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며 즐기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책의 뒷면지에는 페이지마다 구성된 그림을 꾸미는 데 쓴 재료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그 장면을 따라 만들어봐도 좋겠고 아이들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는 기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찌코와 빠코 토끼들의 이름도 바로 '방아를 찧고, 빻고' 할 때 읽는 소리더군요.
재미난 책읽기와 더불어 아이들과 주거니받거니..  '찧고 빻고'처럼 그야말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소리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호랑이는 커다랗게, 축구공만하게, 풍선처럼 빵빵하게 또 처음으로.. 모습을 바꾸는데 다른 재료와 함께 귤껍질과 당근껍질을 이용해 꾸몄더라구요.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 책읽기를 하고서 아이들과 호랑이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달나라는 무슨 색일까?' 물으니 유주는 노랑, 규현이는 검정색이라 하네요.
검정종이는 없어서 핑크색으로 하자 했더니 유주가 핑크색으로 한다고 노랑색은 규현이 차지가 되었어요.
각자 호랑이 그림을 그리기로..
규현이 그림을 본 유주양,, "오빠, 고양이처럼 생겼네~"
고양이가 아니라고 호랑이가 아주 큰 입을 벌렸어요.^^

규현이는 귤껍질 유주는 당근껍질.. 각자 알아서 한 가지씩 골랐어요.
모양에 맞게 오리거나 찢어 올리자고 했더니 유주는 잘게 찢어 올리고 호랑이 가죽이(?) 두터워졌습니다.
김을 잘라 호랑이 줄무늬를 만들면서 좀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삼천포
김이 수염이라며 턱에 붙이더니 서로 누가 오래 붙어있나 시합도 했습니다.

규현이가 꾸민 호랑이에요.
만들면서 이 눈 큰 호랑이에겐 눈뚜껑이 있다고 귤껍질로 덮었다 열었다.. 장난도 쳤는데 껍질옷을 입고나선 호랑이 눈이 좀 작아졌어요.
호랑이를 하는 동안 제가 낙엽으로도 찌코 얼굴을 만들었더니 유주가 나뭇잎을 잘라 스티커를 붙이고는 귀가 짧은 부엉이라 합니다.  
유주의 당근껍질 호랑이에요.
(하루 지나니 껍질들이 모두 말랐어요. 우르르 떨어지니까 호랑이에게 새옷을 바꿔 입혀도 좋을 듯~^^)
이 호랑이 옆엔 떡 먹는 찌코와 빠코, 엄마토끼가 있습니다.
유주가 책을 보고 그렸는데 세 식구가 모두 하트코라고 하네요.
오물오물 떡 먹는 토끼 가족...
책그림하고 살짝 다르기도 하고 볼수록 재밌는데요..
규현이는 이중에서도 못생긴 듯한 엄마토끼가 재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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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새싹 인물전 45
김은미 지음, 유승하 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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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여인들의 이야기책을 읽다보면 제 가슴까지 아쉬울 때가 있어요.
[허난설헌]을 읽으면서도 그이의 삶이 채 피어나지 못한 꽃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태어난 시대때문에 자신이 이루고 싶던 꿈도 태워버리고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또 개인적인 삶에서도 애련함만 남아 있는 이름 허난설헌...
[허난설헌]은 비룡소에서 출간된 새싹인물전중 한 권으로 16세기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담담히 들려주는 인물사입니다.
그녀의 시들은 얼마 남아있지 않지만 조선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까지 이름을 날린 조선중기의 여류시인으로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던 시대에, 또 결혼 이후에 현실제도에 갇혀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 등을 글로 이겨내어 인정받는 인물입니다. 

문장가 허엽에게 태어난 허난설헌은 어린 시절부터 신동이라 불릴 만큼 시쓰기에 특출한 재능을 보입니다.
아버지 허엽과 허성, 허봉, 허초희, 허균은 허씨 집안의 다섯 문장가였고 가족들은 그녀의 재능을 아껴 스승을 두어 글공부도 할 수 있게 하지요.
당시엔 여자 아이들은 집에 있는 밥그릇 수만 알면 된다는 식으로 여성에게 따로 교육이란 것이 없을 때였으니 당시로썬 예외적인 환경이라 할 수 있겠고 가족들의 지지는 그녀가 천재성을 발휘해 글을 쓰는 데 큰 힘이기도 했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도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어 했지만 시어머님과의 갈등이나 주변사람들로부터의 무시나 멸시가 많았다고 해요.
스물일곱의 짧은 생을 사는 동안 그녀는 천여 편이 넘는 시를 지었지만 그녀는 후대에 자신의 작품이 여자가 지은 시라고 낮추어질까봐 모두 불태워달라 했다 합니다.
지금 남은 시는 그녀의 동생이자 <홍길동전>을 쓴 허균이 누이가 썼던 시를 기억하고 집에 있던 것을 정리하여 엮은 <난설헌집>통해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의 불화, 어린 자식 둘의 죽음, 다정했던 가족들의 객사를 겪으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상상하던 것들을 시로 옮겨 썼는데 특히 신선세계를  그린 유선시들은 신선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정경을 생생하게 표현해 당대의 문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본문 중에는 허난설헌이 여덟 살때 지은 '광한전 백옥루에 대들보를 올리며'와 '가난한 여자의 노래', '신선세계를 노래하다', 아이들이 죽은 후에 지은 '자식을 잃고 노래하다'와 귀양간 오빠를 그리는 '기하곡' 신비로운 꿈을 쓴'꿈속에서 광산산에 오르다'등이 실려 있어 그녀의 인간성과 문장력, 그녀의 내면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허난설헌에 관련된 사진자료와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고, 강릉 초당마을의 허난설헌 생가가 소개되어 있어요.
누이의 시들을 안타까워 했던 허균과 그의 한글소설 [홍길동전] 그리고 허난설헌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어 후대에까지 이름을 날린 조선시대 여류작가들의 삶도 간략히 나와 있습니다.

여성에게 제약이 많았던 시대, 그 금기의 벽이 얼마나 높았을지 그리고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자기의 재주를 펼칠 수 없음이 얼마나 안타까웠을지요...
그녀의 삶을 알고나니 그녀의 시들이 더 깊고도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허난설헌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을 사는 아이들은 그 당시의 사회와 현재를 비교하고 또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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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 세상을 바꾼 상상력과 창의성의 아이콘 지식 다다익선 42
남경완 지음, 안희건 그림 / 비룡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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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죽음'의 소식을 접하는 순간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혹은 상관없는 사람일지라도 어떤 아쉬움과 안타까움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달 초, 스티브잡스의 죽음을 접했을 때는 그 순간이 더 길었던거 같습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고 나와 상관 없던 이였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이름이었고 또 그가 해야 할 일이 그리고 하고픈 일이 많았던 젊은 사람이란 걸 알기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스티브잡스!
'세상을 바꾼 상상력과 창의성의 아이콘'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 걸맞게 이 사람은 과학기술과 현대 문화를 접목시켜 그야말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천재이자 도전자였습니다.
이 책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사망하기까지 스티브잡스가 살아온 삶을 스티브잡스가 화자가 되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친근하게 풀어쓴 그림책입니다.
사실 스티브잡스에 대해선 이제껏 애플사의 창업자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등을 개발해 성공가도를 달린 사람으로만 알았습니다.
과학분야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 정도로만 알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서 현재 살아있는 사람으로써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으로 느끼게 되는 것들이 더 많아집니다.

'안녕, 나는 스티브 잡스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든 사람이 바로 나야.'
하며 이 책은 시작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여덟 살 큰아이도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든 사람이라는 말에 급관심을 갖더군요.
요즘은 아이들도 아이폰, 아이패드란 말에 아주 익숙한 IT세대니까요.
"나는 '그러면 안돼!'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안 된다고 생각한 그 일이 세상을 놀라게 할 독창적인 아이디어 일 수도 있잖아?'
해적처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 사람,, 스티브잡스 그림의 말풍선에 쓰여진 글이 제 뒷통수를 한 대 때린 듯 했습니다.
평범하게, 남들 하는대로, 좋게좋게,...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란 거에 인색한 삶을 살아온 저는 아이들에게도 선두주자보다는 남과 어울려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며 위험한 것들에 조심하고 피하며 살거라 하고 가르치고 있는 엄마였거든요.

어릴 적에 입양된 스티브잡스는 실리콘벨리에서 자라며 전자기술의 세계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온갖 종류의 부품과 신기한 공구로 전자 기계를 조립해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들기를 즐기던 스티브잡스에게 학교는 그닥 즐거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중학교때 이사간 로스앨터스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았던 워즈니악을 만나고 스티브잡스는 워즈니악의 기술과 자신의 배짱을 합치면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는 1976년 애플 컴퓨터사를 세웁니다.
덩치가 크고 다루기조차 어려웠던 당시의 컴퓨터를 개선해 내놓은 애플Ⅰ을 시작으로 편리성을 내세운 개인용 컴퓨터 애플Ⅱ를 만들지만 아이비엠사와 경쟁에서 밀린 매킨토시가 회사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기회가 되어 컴퓨터 그래픽 기능을 알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마침 애플사가 어려워지자 애플이 무너지는 걸 볼 수 없었던 그는 1997년 다시 애플사로 돌아갑니다.
아이맥 컴퓨터와 엠피쓰리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손안의 컴퓨터 시대를 연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그야말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제품들을 차례로 만들어내면서 그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세상을 바꾸고 싶다'던 꿈을 이루게 됩니다.
책의 마지막에서 이 책은 'Think Different! 잊지 마!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용기 그리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그의 성공기만 실려 있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고 독창적인 물건을 만들어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지만 학교에선 열등생이었고 회사를 설립해 자신의 선택과 도전정신으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괴팍한 성격으로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해고했던 이야기도 들려주어 아이들 스스로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를 느끼게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책의 뒷부록에서는 스티브잡스가 만든 여러 제품들과 영화 그리고 생전의 그의 사진들, 간략히 소개된 그의 생애 등을 담고 있어서 책 내용에서 보았던 것들을 다시 정리해 줍니다.
이 책의 그림에는 애플사나 휴렛패커드를 상징하는 로고그림이나 아이들에게 익숙한 여러 제품들과 만화영화 속 주인동들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그림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쉽게 이미지화 해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절망 뒤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스티브잡스는 컴퓨터와 영화와 음악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가  아쉬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에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고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담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한결 그에 대해 더 이해하고 또 그의 상상력과 열정, 에너지가 얼마나 큰 결과를 만들었는지 몸소 느끼게 될 듯 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꿈꾸며 살다 꿈을 주고 간 사람'이란 수식어를 달고 싶었는데 아이들도 저마다 그에 대해 생각하는 수식어가 따로 만들어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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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둑 - 스리랑카 땅별그림책 6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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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빌 웨타신하 지음 / 엄혜숙 옮김 / 보림

옛날 스리랑카 섬의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우산을 본 적이 없었어요.
비가 오면 바나나 잎이나 얌 감자 잎을 쓰거나, 삼베 자루나 천, 바구니를 머리에 썼지요.
그 마을에 사는 키리 마마는 난생 처음으로 읍내에 갔다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우산을 보고 홀딱 반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우산을 하나 골라 사가지고 마을로 돌아온 키리마마는 날이 어둡자 환한 대낮에 우산을 자랑하려고 우산을 벽 뒤에 숨겨둔 채 찻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차를 마시고 나오자 키리 마마의 우산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며칠 뒤 비가 내리자 키리 마마는 우산 생각이 더 간절해졌고.. 읍내에 가서 다른 우산을 사오지만 찻집에 들어갔다 온 사이, 우산이 또 없어집니다.
우산이 사라질 때마다 읍내에서 우산을 사오기를 여러 번.. 
도둑을 잡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키리 마마는 새로 산 우산 속에 작은 종잇조각들을 넣었고 바닥에 떨어진 종잇조각을 따라 갔다가 숲의 한 나무 앞에서 멈췄어요.
나무가지에는 잃어버린 우산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키리 마마는 우산 도둑을 위해 우산을 하나만 남겨 두고 모두 가져와 우산 가게를 열었답니다.
우산을 본 적 없던 사람들은 새롭고 놀라운 물건을 보러 달려왔고 마을 사람들이 우산을 활짝 펴고 길을 걸으면 마을에 꽃이 환짝 핀 듯 보였어요.
하나 남겨 둔 우산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 숲을 갔던 키리 마마는 활짝 펼쳐진 우산 안에 앉아 있는 우산 도둑을 만납니다.
진짜 별난 이 도둑은 키리 마마를 보는 것이 아주 즐거워 보였고 키리마마도 도둑을 보는 게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우산이지만 처음으로 우산을 보고 그것에 홀딱 반한 키리 마마의 이야기입니다.
매번 잃어버리면서도 우산을 사는 키리 마마의 엉뚱함과 '과연 우산 도둑이 누굴까?', '도둑은 언제 등장할까?' 하는 궁금증이 은근 긴장된 즐거움을 주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무심히 우산 속에 앉아 있는 도둑을 보자니 웃음이 절로.. (도둑이 누구일까? 궁금하시지요?!^^)
그냥 보고 지나쳤던 우리 주변에 친숙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마냥 신기하고 대단한 것이라는 사실이 어쩌면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키리 마마가 첫눈에 홀딱 반할만 하게.. 이 책에 실린 여러 우산들은 무척 아름답고 예뻐요.
그림책의 그림색 자체도 참 밝고 화려하고요..
활짝 웃거나 밝은 표정의 사람들, 까만 색 윤곽그림과 선명한 채색의 그림들을 보자니 땅별그림책 시리즈중의 스리랑카 그림책 [달아난 수염]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의 그림책들은 대개 이런가보다'.. 앞서 짐작했는데 그 해답은 [달아난 수염]과 [우산 도둑]의 작가가 같아서였습니다.

우산을 보며 행복해하고 사람들이 들고 가는 우산 속에서 꽃을 연상하는 키리 마마는 처음엔 혼자서 우산을 갖게 된것을 기뻐하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자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실용적이면서도 멋진 우산을 함께 쓰게 된 것을 진심으로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우산을 훔쳤던 도둑 때문에 우산 가게를 열게 되었다며 되레 도둑에게 고마워하기도 하지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가치관, 동글동글한 그림과 나무와 숲, 나비, 새등의 자연물 그림, 정류장 앞의 찻집과 사람들의 복장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원어글 등은 스리랑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스리랑카의 말이 어떨지 궁금하다며.. 원어글을 보며 샬래샬래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어가며 재밌게 상상해 읽는 아이에게 언제 꼭 땅별그림책 시리즈에 실린 나라중 한 곳을 여행해 보자 했습니다.
마음만이라도 그림 속 한 곳에 들어가 있는 듯 즐거웠어요..^^
 

키리 마마가 우산을 보고서 신기해하고 놀랐던 것처럼,,,
섬에 사는 키리마마가 혹시 보고서 "앗 이럴수가!!"하고 놀랄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규현이는 집안을 둘러보며 변기, 텔레비젼, 전화기등을 말했고 유주는 컴퓨터를 말했습니다.

말한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이유를 글로 써보자 했어요.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따라적지 말자 약속도 했는데 '놀라운 물건'이라 적은 유주... 시작부터 규현이가 적은 '변기'를 쓰고 싶다 했다가 저한테 싫은 소리를 들었어요.
이야기들을 해가며 적더니 유주양, 마지막엔 토끼를 그려놓고 이유는 '그냥!!' 그럽니다.
하기 싫으면 그냥 비우지...
규현이가 그 섬에도 토끼는 많이 있을거라며 토끼한테 놀랄 일은 없을거라 그러자 유주는 토끼가 살지 못하는 곳도 있는거라며 지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 키리 마마가 사는 섬에는 컴퓨터와 자물쇠, 롤러스케이트가 없을까요?^^
유주는 단추를 누르면 빠르게 인터넷이 되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신기해 할거 같다 합니다.
그리고 열쇠가 있으면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자물쇠로 문을 잠그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니까 키리 마마가 놀라워할거라 하네요.

규현이가 가장 먼저 말한 것은 변기에요.
엘리베이터와 표지판, 로봇을 보면 키리마마가 멋지다 할거라 합니다.
왜 로봇이 춤을 추는 걸 보면 반할까? 했더니 로봇의 춤이 멋지기 때문이라며 한바탕 춤바람이 났었습니다.
2학기가 되더니 점점 더 까불이가 되는 규현이.. 꼭 저 로봇같은 표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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