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작가를 남자라고 생각했을까? "현장을 뛰어다니며 유골과 시체를 마주하고 그들의 신원을 찾는 일에 앞장서는 신진 법의인류학자다."라고 작가 소개가 되어있고 사진은 없었다.어쨌거나 책을 고를때 주로 800번대 책을 고르는데 은천도서관 눈높이에 마침 500번대 책들이 꽂혀있었고 호기심도 생겨서 읽게 되었다.이래서 사서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거같다.납에 중독된 경우 엑스선 사진으로 보면 팔다리뼈의 말단이 유난히 밝고 하얗게 보인다고 한다.'당신이 먹고 마신것이 바로 당신이다.'미국 원주민들은 1990년이 되어서야 미국정부로부터 선조들의 유골과 장례용품 관련 유물등을 원주민 자치구로 옮겨올 수 있다는 허가를받았다고 한다.유골도 한 때는 누군가의 가족이었으며 무엇보다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작가는 말한다.죽을때 입은 손상과 사후 손상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초콜릿단면과 비스킷단면에 비유해 설명해준다.재미있는 과학책을 읽은 느낌이랄까...앞으로는 뼈가 다르게 보일거같다.
작년에 살고 있던 집의 재건축 결정으로 이사를 했고내년에 다시 입주를 위한 이사를 해야한다.작년에 17년 살던 집을 떠나오면서 무지 많이 버리고 나누고 했는데 여전히 짐이 많다.당연히 이 책에 관심이 갔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었다.옷장과 신발장 수납을 극대화하는 압축봉 활용,벙커형침대...물건을 잘 정리하기보다 소량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는 점에도 공감이 갔다.냉장고 정리,화장대정리를 하다보면 제대로 정리를 안해서 날짜 지나 버리는 물건이 한둘이 아니다.작은 냉장고 설치도 방법이라고 언급되는데 내년 이사때 고려해보려고 한다.20년째 쓰고 있는 냉장고와는 아무래도 내년 이사때는 이별을 해야할거같다.라곰이라는 용어가 소개되었는데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적당량 만큼을 의미한단다.스웨덴 사람들은 공간을 채우고자 하는게 아니라 마음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부분도 본받고 싶었다.이번주말에는 옷장을 정리해야겠다.
알베르토는 알로라에서 으뜸가는 목수였다.전염병이 돌아 가족을 잃은 그는 자신의 관을 만들어놓고보라색반점이 자신의 목숨도 거두어가길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30년 뒤 시장이 찾아와 황금참나무로 자신의 관을 짜달라고 부탁한다.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제빵사 엔초가 보니토양의 시신을 들고 찾아 오는데......긴장감이 돌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만났다.마법같은 일들은 어쩌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내가 느끼고 깨달을 여유가 없었는지도...잃어버린 물건처럼 아들을 찾으려는 기마병 대장 아빠...티토를 지켜주는 알베르토...루비 꽃잎을 물고 돌아온 신비한 새 피아...이솔라에 그들은 도착했겠지...바람이 귓가에 속삭인다.이솔라 이솔라...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말로 잘못을 고친다라는 뜻이다.실천의 열쇠는 기억의 저장고인 우니히피리(내면아이)이다.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영원히 정답을 알 수가 없다.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나?나는 뭘 하고 싶나?하는 우니히피리와의 대화가 필요하다.어떤 경우에도 의식적으로 자기자신이나 상대의 몸을 아끼면 도가 지나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무슨 문제가 생겼을때 '문제가 어디에 있는거지?'라고 묻는거죠.고생끝에 낙이 아니라 '그냥 즐겁다.'하는 기분을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우니히피리와 사이가 좋아지다보면 살을 메스로 긋는듯한 아픔을 느낄 때가 많아져요.그냥 '마음이 평온해졌어요.'하는 결과만 있는것은 아니라는 느낌이에요.본의아니게 봐야할것은 봐야한다는거죠.마음을 새로이 하는 법으로 몸을 움직이라해서 오늘도 화장실청소를 열심히 하고 리뷰를 쓰고 있네요.요시모토 바나나씨와 타이라 아이린씨의 대담으로 구성된 이야기라 편안하게 읽혔어요.파트너를 알아보는 법에서 가슴이 설레이거나 두근거리지 않아도 좋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푹 가라앉는 것도 아닌, 같이 있으면서 자신이 진심으로 초대받은 듯하고, 허용되고 있는 듯하고,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을 찾으라고 나오네요.마음이 따뜻해지는 인연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싶네요.
《내 모든 것을 참아주는 부모님이 아닌 나와 대등한 상대와의 삶은 자신의 부족함을 여지없이 드러낸다.》《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편하게 여길테다.그런데 그 비슷함엔 변수가 없다.변수없는 삶에서 오는 지루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않을까.적어도 나는 매일 나랑 다른 뭔가를 요리조리 모색하는 아내 덕에 지루할 일은 없으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우리집은 작가와 반대의 경우다.남편이 늘 새로움을 찾아나선다.반찬도 같은 반찬 두번 안 먹고 옷 색깔도 무난한것은 싫어한다.여행지도 안가본 곳을 좋아하고...오래가지는 않지만 검도도 해봤다가 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에 등록해 한학기를 수강하기도 하고 바다낚시 즐기고...난 나를 크게 실망시키지않는다면 늘 가는 옷가게에서 옷을 사고늘 다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늘 다니는 슈퍼를 다닌다.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취향을 존중해줘야겠구나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구요.예능방송처럼 대화의 분량이 적절히 채워지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어요.부인에게 작가인 남편이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재밌는 뉴스 읽어주는 대목이 좋았어요.남편과 정적의 시간이 어색한 순간이 저는 있었거든요.결혼생활 20년째인데 나를 잃지않으면서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