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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 관계를 잇는 나무 인문학
이흥재 지음, 강석태 그림 / 아시안허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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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많이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저마다 다른 모습, 다른 색깔의 나무를 사랑할 것이다.

나에게 나무는 쉼과 생각과 여유를 허락해 준다. 

나무는 사람을 닮았다.

木, 林, 森 이렇게 나무들이 어우러지듯 우리네 세상도 어우러져 아름다운 문화꽃을 피우길 바란다.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낸 <나무에 문화꽃이 피었습니다> 를 읽으면서 나무 뿐 아니라 나무와 관련된 시공간의 이야기를 들음으로 나무의 깊이와 넓이가 커진다. 그리고 나무가 사람처럼 다가온다.

 

나무를 사랑한 역사적인 사람들이 이 책 곳곳에서 베어져 나온 부분에서는 그 시절로, 그 공간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 진다. 아는 인물이지만 몰랐던 이야기는 색다른 탐구심을 가지게 한다.

이순신이 좋아한 매화, 세종이 좋아한 앵두, 

특별히 추사 김정희와 그의 작품 세한도의 이야기는 자주 언급되는데 언급될 때 마다 그가, 그의 작품이 보고 싶어 자료를 찾는다. 

논어의 이야기들도 새롭게 다가와 다시 들추고 싶어진다. 어느 동네 어디에 있는 나무가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그 나무가 너무 궁금해 미칠지경에 찾게 된다.

나무를 스치고 지나간 이야기들이 한 편 한 편 다른 세계를 열어 주는 문이 된다. 


나무에는 이야기가 열려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인간과 공간이 함게 만들어낸 것이다. 나무에서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향기가 나다. 바로 문화다. p8


머리말 첫 문장에서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은 나무와 관련된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들이 에세이형태 짧은 글을 이룬다. 


저자는 우리가 아는 역사적 인물들,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와 이야기를 만들어 준 나무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을 읽고 있는 나는 한 편 한 편 읽고 쉬어가며 

나에게 가까이 있었던 나무들을 추억 한다. 

나의 시간속에 공간속에 있던 나무가 다시 다가온다. 학교 담장을 이룬 회화나무, 어릴 때 보고 한 번도 못 본 시디신 깨나무, 뒤 뜰에 대추나무. 엄마가 한 주전자 따다 주던 산딸기, 뽕나무열매까지.


만약 독서동아리에서 이 책을 같이 읽는다면

카톡방에서 매일 매일 한편씩 읽어서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날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 역사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되는 나무들을 찾아 서로 공유하면 좋겠다.그리고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나의 나무들의 이야기를  나누면 나무에 문화꽃이 더욱 만발할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 소인의 덕은 풀.
풀 위에 바람아 불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쓰러진다.
-논어 안연편, 19장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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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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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이 얼마나 단호한 문장인가?

 

 

출간되기 전 제목만으로도 독서동아리에서 토론하기에 충분하다 여겼다. 읽어보지도 않고 결정해서 토론할 수 있냐고 하는 분도 있었지만 박지리작가의 책과 박지리문학상을 받은 책들이 그 보증이요, 둘째는 단요라는 작가가 그 보증이다.

 

운 좋게도 가제본을 미리 받아 보게 되었다. 리뷰를 쓰는 고통은 운이 아니라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거 소설 맞아?’ 도서관에서 000번대 총류에 있거나 300번대 사회과학에 있을 법하다. 주석이 달린 소설,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의 사실들이 소설의 허구에 담겨있다. 그런 면에서 마이클 영의 <능력주의> 소설을 닮았다. 1950년대 영국의 사실적 근거를 배경으로 하여 쓴 2034년의 <능력주의>를 읽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작금을 바탕으로 사람들 머리 위에 행위에 따른 청색과 적색의 수치가 표시되는 수레바퀴가 떠 있는 미래를 말하는 이 소설은 배경지식면에서 훨씬 이해하기 쉽다.

 

"만질 수도 없고 과학으로 검증할 수 없는 원판은 인간의 정수리에서 50센티가량 떠올라있으며, 정의를 상징하는 청색과 부덕을 상징하는 적색 영역으로 이분된다.“

그렇다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 머리 위에 등장한 청색과 적색의 비율을 보여주는 수레바퀴, 단순하게 두 가지 색으로 사람들은 평가된다. 실시간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사람 사는 세상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원리로 이 원판이 움직이는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청색을 더 얻고자 한다. 작가는 이런 열망을 따라 환경, 정치, 세계정세, 경제, 사회, 문화, 금융, 도덕, 아이돌팬돔, 철학, 종교, 음모론, 윤리학, 등의 사회 곳곳에 단순하지 않은 세상의 작동원리를 툭툭 던지며 이 세계로 부른다.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언어를 들려주며 객관화시키고 자신의 언어를 들려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주관적 이입을 하게 한다. 독자가 단순 순응이 아닌 적극 가담을 하게 하는 매력이다. 감히 말하지 못하고 생각으로 담고 있던 세상에 대한 비판과 적용들이 단요작가의 언어 속에서 형상화될 때 묘한 카타르시스가 일어난다. 슥슥 지나가는 말속에 깊은 의미를 담은 사회용어와 이를 바탕으로 던지는 생각은 단요작가의 나이를 의심하게 하고 독서력을 궁금하게 한다.

 

1, 2장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사회를 각 분야의 핵심단어들을 던지며 보여준다. 그러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룬다. 연예인, 종교인들은 어떤 수치를 기록할 것 같은가? 당신의 머리에는 어떤 비율로 뜰 것 같은가? 사람들은 선을 더 얻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은가? 수레바퀴 추적, 관리 에플리케이션은 당연히 나올 것 같지 않은가? 청색이 99.4%가지고 있는 교수는 어떻게 그런 수치를 얻었을까? 죄 있는 사람을 변호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 위의 수치를 인정할까? 생각지도 못한 적용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제목만으로도 독서동아리에서 나누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은 진화하여 독서동아리에서 슬로리딩으로 나누길 적극 권한다. 작가가 던지 광범위한 지식들을 나의 배경지식으로 정리하고 그에 따른 논리들을 파헤친다면 이 한 권의 책으로 현재 각 분야의 웬만한 이슈들이 나의 지적 논리로 정리될 것이다. 이 짧은 소설이 수백 페이지의 해설서로 탄생 될 것이다. 수능 비문학을 준비한다면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에서 건드린 사회이슈들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다. 예전에 세상은 요지경이라면 지금은 폭풍이 바다를 뒤집듯한 세상이다. COVID-19 이후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쏟아지는 AI제품, 쳇봇, 환경과 경제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뭔지 모르지만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초대형 5등급 태풍이 쉼 없이 뒤집어 놓고 있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할 판이다. 복잡 다양, 얽히고 설킨 세계를 나는 어떻게 살든 단순하게 두 가지 색으로 판단된다면? 그 판단의 수레바퀴원판이 당신의 머리 위에 실시간으로 떠 있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 당신은, 세상은 수레바퀴 이후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당신의 상상과 비교해 보길 바란다.

 

2장 마지막 문장이다.

안티휠에 대해, 적색 영역에 대해, 우리가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차례다.”

(안티휠: 수레바퀴에 대한 통념을 거부하는 입장)


이 문장은 프롤로그의 마지막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대각선 병상의 바늘은 적색에 멈춰 있다. 그림자가 검은 연못처럼 열리더니 앙상한 손들이 청년의 영혼을 붙잡아 뜯어내는 중이다. 그런데(중략) 청년의 원판에서 청색 비중이 9할이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길래

2장 이후 이렇게 바뀐 세계를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 살 수 있을까

돈은 욕망의 공용어이고, 자본주의는 그 언어의 문법입니다. 바라는 게 있는 사람은 돈을 쓰고, 돈을 바라는 사람은 시키는 일을 합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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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반올림 53
이자벨 콜롱바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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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덜 자란 어른들에게 

열일곱 살의 프랑스 거주, 요리사를 꿈꾸며 직업계고등학교를 다니는 흑인 소녀를 첫 눈에 봤을 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소녀가 매일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또래 아이들과 함께 시위를 한다면? 대통령과의 만남 요청에도 당당하게 거부한다면? 자신의 꿈까지 좌절시키고, 성적인 합성사진으로 자신을 모욕하는 사회와 맞선다면?
나는 이 소녀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거침없이, 당당하게 외치는 삶을 나는 과연 살아왔던가?

한 사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가게에서 운명처럼 만난 바랜 청록색 표지에 새빨간 앵무새가 그려진 재생용지 공책. 자신이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할머니에게 고백하는 일기.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세 번의 금요일까지 매일 매일 쓴 바르바라의 일기는 청소년 뿐 아니라 모두가 읽어야 할 소설이다. 특별히 아직 다 안 자란 것 같은 어른’(p60)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소설은 그레타 툰베리 같은 기후위기 관련한 청소년의 일상을 보여준다. 뉴스나 짧은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조각 조각난 그들의 모습을 바르바라는 인물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고통 등을 보여준다. 그레타 툰베리가 다 말하지 못한 마음의 문제까지 바르바라가 말해 주는 것 같다. 자신은 청소년을 대표하지도, 영웅도 아닌 그냥 평범한 청소년이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리 잘하지 못하는 그저, 진심을 말하는 청소년임을 말해준다. 그레타 툰베리말고도 기후위기를 외치는 청소년은 아주 많다. 그들이 다 유명해지길 원하다면 그것은 이미 잘못된 운동이다.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기후위기 관련 문제들을 소설에 담아 독자로 하여금 상황과 정서를 이해시켜준다. 특별히 등교를 거부하며 청소년들이 이 문제에 나서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들을 보여 주며, 들려주는 바르바라의 고백은 그들을 이해하는 감수성을 높혀준다. 우리는 너무나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인 기후위기 앞에 그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는 일에 너무나 냉담하다. 왜 그럴까?


p110 

특히 내가 자신들보다 덜 고난한 삶을 살도록 나보다 앞서서 사람들이 벌인 투쟁을 잊고 싶지 않다. 나는 그 투쟁을 기리며, 내 뒤에 올 세대들의 삶이 지금 이 지구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싸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해결하는 역사를 가진다. 최근에는 페미니즘으로 여성의 인권의 문제들을 드러내고 해결하기 많이 애쓰고 그 감수성 또한 높아졌다. 정치인들도 페미니즘을 염두해 두지 않으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다.
바르바라의 할머니는 남편의 폭력 속에서 세 아들을 키웠다. ‘죽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죽일 수 밖에 없었던할머니. 대물림 되는 폭력을 잘라내고 더 이상 자식은 그 폭력을 행하지 않는 사람으로 기른 할머니를 바르바라는 자랑스러워 하며, 지금 자신이 하는 일 또한 할머니가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바르바라가 외치는 지후위기 또한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는 문제이다.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없는 문제이다. 이제는 정치인들이 기후위기를 염두해 두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어야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마음이 가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바르바라의 부모이다. 바르바라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빠, 엄마와 상의 한다. 아빠, 엄마는 바르바라를 판단, 비난하지도 않고, 부모로서의 의견을 말하지만, 바르바라다울 수 있도록, 신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죄가 되는 행동이 아니라면, 민주국가에서 아이가 말 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또 하나는 바르바라와 친밀한 주변인들이다. 가족, 친척, 친구, 선생님들. 걱정이라는 하는 말들 속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진짜 걱정이 무엇이지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에 나는 바르바라에게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을 방해 받으면서까지 그래야겠니?’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바르바라는 당당하게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방해하는 이들과 맞서며 자신의 꿈을 향해 간다. 누군가는 소설이라서 그렇겠지? 라고 하겠지만 사실, 나라가 어떠냐에 따라 나의 꿈의 존재도 달라지듯, 지구의 위기는 내 꿈보다 앞선 것일 수 밖에 없다. 일제식민지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그렇다. 나라가 있어야 나도 있는 것이다. 지구가 있어야 인류도 존재하고 나도, 꿈도 존재할 것 아닌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려지는 또 하나의 책이 있었다. 제로아워 창설자인 제이미 마골린 청소년이 쓴 세상 좀 바꾸고 갈게요이다. 행동지침서 같은 책인데 그 행동지침들을 바르바라는 정석처럼 잘 헤쳐 나감을 볼 수 있다. 바르바라가 샘플이다.

우리도 바르바라처럼 지구를 구하는 행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419의 역사와 촛불시위의 역사가 이제는 기후위기의 문제도 해결하는 역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후위기는 침몰해 가는 세월호와 같은 상황이 아닌가? ‘미련한 낙관주의자가 될 것인가? 유쾌한 비관주의자가 될 것인가'?(p90)

기후위기의 위험을 알리고 대책을 바라는 청소년들의 행동에 걱정을 하기 보다 나도 같이 나서는 것이 맞지 않을까? 선거권이 없어 등교거부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는 아이들 보다 선거권도 가지고 있고 세금도 내는 어른이 책임지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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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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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생애, 2020-06-01.

152150*210mm198g ISBN : 9791197026119

책 표지에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01>이라고 되어 있다.

앞으로 연재가 되겠구나, 시리즈02는 무엇일까?’ 저자인 조현행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서 어떻게 독서의 궁극을 풀어갈지 궁금했다. 뒤표지 날개를 보니 시리즈02가 예고되었다.(궁금하시면? 책을 사서 확인하세요.^^) ‘그래도 먼저 시리즈 01서평 잘 쓰는 법부터 읽어야겠지?’ 생각하며 책 장을 열었다. 미소를 머금고 시작한 읽기는 연필과 함께 열공모드가 되었다.

이 책은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를 계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쓰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푹 빠지도록 단계별로 독자를 계속 유혹하고 있다.


쓰는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자유의 세계로 넘어오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니”(93)

정말 독서의 궁극, 그 판타지 세계로의 유혹이다. 그러나 그 길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저자는 정말 잘 가르치는 교수다. 꼼꼼하게, 정확하게 방법을 제시해 준다. 서평쓰기를 5단계로 나누어 기본 다지기부터 서평쓰기를 위한 읽기, 쓰기, 퇴고하기, 분석하기를 예시와 함께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번호를 달아가며 설명하고, 가끔씩 표로 내용을 정리해 주는데 뇌 속에 쏘옥 들어온다. 그 방법들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저자를 믿고 실행만 옮기면 될 것 같다. 마치 독서의 궁극, 그 자유의 세계로 들어가는 네비게이션을 장착한 느낌. 이제 시동을 걸면 될 것 같다. , 포기~하지 마~

저자는 쓰기와 관련된 매력적인 글과 함께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지만, 독자는 두려움과 함께 고행이 따르는 서평쓰기와 밀당을 하게 된다. 그래도 막연하게 자유롭게 쓰세요가 아닌 저자만의 방법을 알려줌으로 서평쓰기에 도전하게 한다.

이 책은 서평쓰기의 기초확실, 기초튼튼 같은 책이다. 서평쓰기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관련해서 저자의 강의를 한 번 경험하면 확실히 몸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런 서평쓰기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서로 점검해 주면 계속적인 서평쓰기가 될 것 같다. 독서의 궁극-서평 잘 쓰는 법읽는다고 되는게 아니라 결국은 한편이라도 써봐야 할 것이다. 나도 지금 과감히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 보는 것 아닌가? ! 저자가 알려준 서평분석의 3단계에 비춰보니 이 글은 제대로 된 서평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초보자를 위한 문단별 서평쓰기툴도 알려주고, 83덧붙임코너에서 비문학 서평쓰기 방법도 알려 주었건만. 아직 내 맘대로 서평이다. 앞으로는 잘 따라 해보리라. 그래도 이런저런 염려 않고 리뷰하고 있는 나를 스스로 칭찬해 본다.(이런 점은 저자도 칭찬할 것이라 믿음)

이 책에는 다양한 예시문들이 있는데 단순 예시문이기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하게 한다. 읽다가 그 예시문이 있는 전문을 보고 싶고, 글쓴이가 궁금 해지는 현상도 생긴다.(읽다가 관련 자료를 찾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 이런 대단한 예시문을 저자는 어떻게 얻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신만의 정보자료 파일을 만드는 법을 공개해 주었다. 또 하나, 서평에서 많이 사용되는 서술어를 보여주는 표와 예시문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아끼지 않고 어떻게든 쓰게 하려는 마음마저 느끼게 했다.

다 읽고 책을 덮으며 얼마 전 시작한 리뷰독서동아리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시작은 그저 책을 읽었으니 몇 줄이라도 남겨보자, 더불어 작가에게 힘을 주고, 출판사를 응원하며 독서문화생태계를 돕자,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국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함인 것이다. 그저 읽기만 하고 휘발해 버리는 라는 인간을 쓰는 인간으로 바꾸어 남는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함께 하는 리독(리뷰독서동아리 이름)회원들에게 다시 감사하며 같이 궁극의 독서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서평쓰기. ‘총량의 법칙’(31)에 따라 글쓰기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32)는 믿음으로 성실하게 걷다 보면 자유의 세계로 넘어갈 것이라. 그 자유의 세계로 넘어가는 길을 자세히, 성실하게 안내해 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의 원인은 그 대상을 잘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온다. 그래서 두려움에 갇힌 사람은 결코 자유를 얻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평쓰기는 인간이 자유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최고 지성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134)


추신:
얇아서 부담이 안 되는 분량이다. 밑줄이 팍팍, 별표가 번쩍번쩍, 나의 느낌 달기가 이어지면서 다 읽고 난 후 책은 강의 듣고 난 후 노트처럼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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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맘 2020-12-3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의 세계로 이미 들어가신 듯 하네요. ^^ 책의 흔적을 보니 정말 잘 읽으셨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inenliz 2020-12-3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만하지 쓰지는 못하는 1인으로 이 책 꼭 구매하여 저도 그 세계에 들어가보고싶네요!

방살롱마담 2020-12-3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내내 저의 화두가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였는데,., 제목부터 딱 제가 되고 싶은 궁극의 독서인간!! 직접 써보아야 쓰는 인간이 될 수 있는건데,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오히려 못쓰는 사람으로 지냈던것 같아요. 리독을 만나 어쨌는 첫발을 디뎠으니 써 보면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아린 반올림 49
정승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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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멋진 제목!
나의 인생여정에서 청소년시기 때 만큼 불안한 시기를 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내 아이도 이 불안한 시기를 통과 중이다. 이 책을 아린을 뚫고 나오려는 아이에게 내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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