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아 우리시 그림책 12
천정철 시, 이광익 그림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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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자연의 순환을 아름답게 풀어놓은 시, 그것을 더욱 빛내 주는 그림. 짧은 분량 속에 생명의 경이로움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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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나의 첫 만화책 - 새만화책 3
사사키 마키 지음, 우영민 옮김 / 새만화책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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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굉장히 좋아서 여러 사람에게 보여 주었다. 대개의 반응은 당황스러운 웃음, 그래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처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도 있고, 당황스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책이다. 혼자인 늑대, 외로운 늑대.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지만 그게 나인걸.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긍정하게 된 건 언제일까?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그로 인한 자유 속에서 지금까지 나답게 나대로 잘 살아오고 있다.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리고, 그 속을 살다 보면 신기하게도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공허하지 않은 진실된 인연들을. 생김새는 전혀 달라도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를. 앞으로의 나도 그럴 것이고, 늑대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보다 먼저 내 안의 나를 만나야겠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에게 주고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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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 느림보 그림책 11
심미아 글 그림 / 느림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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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웃고 잘 울고 잘 먹고 싫증도 잘 내는 나는 감탄도 잘한다. 이번 생에 얻은 특기라면 특기인 것들이다. 감정의 오르내림으로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일상에서 기대하지 않은 반짝임을 마주할 때가 많으니 장단이 맞다고 생각한다. 

<집에 가는 길>을 봤을 때는, 그런 장단으로 흘러온 인생의 작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해는 그저 매일 뜨고 질 뿐일 터인데, 어쩐지 그날의 노을은 곱고도 고와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오래도록 바라본 기억이 나에게도 있으니까. 더 생각해보니 그런 순간 하나하나가 내 과거를 촘촘히 채우고 있다. 넓고 넓은 하늘에 천천히 떠가는 커다란 구름, 모내기가 끝난 논 위로 비치는 하늘, 나뭇잎을 흔들며 바삭바삭 노래하는 동네 어귀의 커다란 나무, 오월 봄날에 흩날리던 아카시아 꽃잎, 태풍 오던 날 엄청난 소리로 울며 부딪히는 모습이 격렬한 춤 같았던 숲, 별똥별 떨어지는 새벽 하늘, 가족들과 돗자리에 누워 보던 까만 밤하늘... 사실 특별한 일들은 아니었다. 넓은 논이 있고 작은 개울이 있고 낮은 산들이 있는 시골에서 놀며 학교 다니며 살아가던 일상 속에서 마주한 것들이니까. 다만 그 짧은 설렘과 떨림을 느낄 수 있던 것은 특별하다는 생각도 든다. 
고향을 떠나온 지 몇 년이 지났고 이제 그 기억들은 더욱 아련해지면서 한편으로 미화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서울은 견디기 쉽지 않은 일들이 참 많은 곳이니까. 그렇지만 '정동진이 별거냐. 어디에 있든 어떤 마음으로 느끼느냐가 더 중요한 거'라며 우리 동네 뒷산에서도 새해맞이를 할 수 있다는 아빠 말에 실망하면서도, 막상 해 뜨는 광경에 가슴 벅차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서울에서도 밤하늘에서 별을 보고 기뻐하던 순간이 있었지. 공원에서 개구리 울음소리에 작은 민들레에 반가워한 기억도 있구나. 그래, 어디에 있든 해는 뜨고 꽃이 피고 아름다운 일들이 내가 모르는 순간 순간을 채우고 있을 것이다. 시절이 괴롭고 가슴 답답하고 화가 나더라도 그 순간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는 말아야지. 노을을 마주한 소년의 얼굴을 보며 살짝 눈물이 난 것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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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교 가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37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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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하게 생긴 꼬마 숙녀가 있다. 처음 만나 서먹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나만 보면 크하하 웃으면서 달려들거나 도망가는 이 꼬마가 요 근래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어 왜 그런가 했더니, 3월에 가게 될 학교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나 걱정인지 밤마다 울면서 기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너무 귀여워서 푸하하 웃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고민을 웃고 넘기는 건 어른들의 나쁜 점 중 하나가 아닌가! 나 역사 꼬꼬마 시절 그 같이 고민한 경험이 있으니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이 책을 골라 선물했다. 며칠 뒤 그 아이 어머니를 만나 물으니, 굉장히 좋아했더라며 요즘은 그렇게 가기 싫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침 함께 있던 꼬마에게 책 어땠냐고 물으니까 재미있었다며 배시시 웃는다. 아우 귀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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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365 - 주제별로 매일 한 권씩 2000년대 좋은 그림책 그림책 365 1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 365> 선정위원회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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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모임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많이 보여 주려고 하는데 그때 참고할 자료로 구입했다. 보고 나니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 본 책이 많아서 다 챙겨 보려면 시간이 걸리겠다. 사실은 관심 가는 책을 먼저 찾아보느라 이 책을 다 본 것도 아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권하고 싶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책도 이런 식으로 묶으면 좋을 텐데 그 양이 방대하여 주제별로 나누어 여러 권으로 내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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