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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진실에 대한 이야기의 이야기 -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 이르기까지
앤 커소이스.존 도커 지음, 김민수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1975년은 여성사, 그리고 여성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관한 일련의 논문이 홍수를 이룬 해였다. - 279쪽
와이에이치무역여공사건
1979년 8월 9일∼11일 가발수출업체인 와이에이치(YH) 무역의 여성 생산직 노동자들이 회사폐업조치에 항의하여 야당인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회사의 방만한 경영과 일방적인 폐업조치에 맞서 YH노동자 187명은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신민당 김영삼 총재가 이들을 찾아 격려하고 정부 대책을 촉구하며 사태를 해결하려 했지만 정부는 11일 새벽 2시에 경찰력을 투입하여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삼총재, 국회의원, 기자들이 폭행당하고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박정희 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여성사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국사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중요한 사건이 거기서 일어났다. 역사는 기록된 것뿐 아니라 기록되거나 기억되거나 말해지지 않는 모든 시간을 포함한다. 우리가 접하는 건 그중 일부라는 걸 인정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