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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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자락(이기를)에 당첨되어 격리의 무료함과 약기운의 나른함 사이에서 읽었다. 인류애는 개인을 향한 사랑의 조건으로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은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말이 다른 무엇보다 가슴을 울린다. 비교적 가벼운 병증이지만 그럼에도 두려움과 짜증이 문득 찾아올 때마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와 남편의 웃음소리에 귀기울인다.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고 작가는 연이어 말한다. 차별과 폭력의 세상에서 태어나 어느 때보다 두려운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그 목소리는 담담하면서 흔들림 없다. 사랑은 용기와 인내를 전제한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의 설득도 결코 격정적이지 않다. 이해가 부족하여 때때로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궁금했던 질문에 답해 주는 듯한 책읽기는 즐거웠다. 또 읽는 내내 믿을 수 없을 만큼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남편이 떠올랐다. 나는 여전히 사람은 배우며 변해갈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되고 싶어 공부하고 책을 읽고 대화한다. 나의 부족함과 가능성을 함께 깨닫게 해 준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일을 멈추고 싶지 않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진정한 사랑은 무해한 것이고 그리하여 모두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받아들이며 함께 평화로울 수 있다는 사실도. 사유와 통찰의 힘은 이런 것일까. 수십 년의 시간에서도 빛을 잃지 않은 말과 글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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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박병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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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원자가 아닌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니!! 도입부터 가슴 벅차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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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역사 수메르 - 국내 최초 수메르어 점토판 해독본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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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점토판 원문을 우리나라에서 직접 해독하다니 설레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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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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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미로 분기점에 서 있는 오늘날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책. 당연하다 여겨지던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질문하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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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27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
앤 드루얀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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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메인에서 <코스모스>를 보자마자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한 건 나뿐이 아니었을 텐데, 다 읽은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타이틀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었겠다는 것이었다. 칼 세이건의 책 중에서도 상징적이면서 대표작인 <코스모스>를 내세운 순간 예정된 일이고 아마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보다 더 확실한 홍보가 없을 테지만 그래서 높아질 평가 기준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을 텐데도, 세상을 떠난 동반자를 향한 애도와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감수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야 무슨 말이 필요할까. 갓 스무살이 된 시절 도서관에서 발견했던 그 책을 연이틀 손에서 떼지 못하고 완독했던 기억이 내게도 남아 있다. 수학과 과학은 담 쌓은 채로 학창시절을 보내다 대학 입학 후 수많은 과학책에 도전했지만 하나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길 반복했던 그때 처음으로 완독에 성공한 과학책이다. 동시에 다 읽은 뒤에는 책을 거의 다 이해하지 못했음을 느꼈고, 그럼에도 너무나 가슴 벅차서 며칠 동안 정신이 붕 떠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그렇듯이 나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로아스터에 대한 부분이 나왔을 때 <축의 시대>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 책을 집어들었고 다 읽은 뒤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처음 읽었을 때와 달리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칼 세이건의 책이 장대한 서사시라면, 앤 드류얀의 것은 그보다 조금 소박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읽는 동안 가슴 뛰는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인류사를 과학의 시선으로 함께 엮어가는 지점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워 재미있는 과학 교양서로 다가왔다. '코스모스'를 내세우지 않고, 처음부터 앤 드루얀의 책으로 생각했다면 오히려 처음부터 집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해가 가면서도 아쉬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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