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수사대 4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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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권 이야기 //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으로 남은 과거의 연장에서 다시 재회한 지후와 이현, 이현의 생존을 확인하고 어떻게든 다시는 그의 등뒤를 비어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돕는 지후, 하지만 결국 그런 노력은 이현의 칼끝에 지후가 상처 입게되고, 무림수사대는 녹림방 서울채주 체포를 위해 한바탕 큰 격전을 치른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흑룡방주의 음모는..!?



못 봤던 나머지를 새벽에 몽땅 몰아쳐서 읽어버린<무림수사대> (새벽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단 얘기다) 다 읽고나니, 편하게 접근했던 마음이 여러가지로 심란하다. 생각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의 주제를 내포하고 있던 만화였던것을 새삼 실감한다. 사람은 타인에게 인정받아야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가련한 존재인 것일까? 겉은 일자무식이지만 속은 너무도 여린 지후에게서 내가 버뜩 든 생각이 바로 이거였다. 물론, 이것은 어떻게 보면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 스스로가 세워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는게 정말 가능한걸까? 많은 사람들이 외롭고 고독한 이유는 어쩌면 바로 우리가 그것들을 스스로 행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연애감정이 아니라도, 서로가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 누군가에게 하나의 가치있는 사람으로서 남고싶은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는 염원아닐까. 안타깝지만, 자신을 던져서 타인에게 마음을 주는 여린 사람들이야말로 상대에게 신뢰받지 못할때 받는 충격은 크기만 할 것이다. 지후는 그런 아이였다. 그 안타까운 좌절은, 자괴감과 더불어 질투를 낳고, 때론 그릇된 행동을 낳았다. 따지고보면 그렇게 된것이 한쪽의 잘못만은 아닐진데, 결국은 더 많은 피해를 입힌 쪽이 모든 죄책감을  갖고 갈 수 밖에 없다. 파트너로서의 인정과 유대, 신뢰는 지후에게 생명과 같은 일이었지만 오해로 생긴 골은, 결국 운명을 갈랐고 지후와 이현은 모든 책임을 서로가 지려고만 한다. 지후에게, 파트너로서 누구 한명의 책임은 없다고 말했음에도,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궁극적인 상처에 대해서는 자신이, 하지만 지후 또한 같은 생각을 하며 결국 서로가 모든 짐을 짊어지려고 한 것은 어쩌면 그들에게 가장 큰 비극이었는지도.


이미 지나간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일. 살아있는 자, 현실에 있는 자의 시간은 흘러야만 했다. 과거의 덫에 걸려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후를 너무나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현은 자신과 지후 서로가 잘못한 과거에 대해 지후 혼자 짊어지고 멈춰있지 않기를 바랐다. 지후가 그 크나큰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하길 바랐다. 



드디어 현대무림활극의 클라이막스의 막이 올랐다. 나머지 모두 살해되고 혼자 남아있는 흑룡방주는 자신을 스스로 무림의 맹주라 일컬으며 무림계의 고수들을 한대모아 성대한 행사를 치른다. 거기서, 네명의 신군을 살해한 이현을 제거하여 완벽히 자신의 위치를 공표하려는 흑룡방주, 그의 음모의 끝은 어떻게 될까. 흑룡방주의 음모와 범죄사실을 알게된 무림수사대는 지후의 '무대뽀' 정신으로 흑룡방주 검거에 나선다. 그.리.고 한때는 서로의 파트너 였지만, 이제는 연쇄살인자와 경찰의 신분으로 재회한, (연우의 목숨을 지켜야만 하는)이현과 그런 이현을 지켜내야만 하는 지후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



엇갈린 오해, 그로인해 서로 깨닫지 못했던 상대의 마음, 너무 늦게 도착한 진심. 그것들을 딛고 일어서야만 하는 지후의 운명이 가련하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혹해서, 정의는 실종된 듯 보이고, 악은 여전히 건재하다. 악한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비참한 현실, 끊임없는 희생을 담보로 하는 정의, 그리고 점차 찾기 힘들어지는 그런 '협객'들. 


어쩌면 이충호 작가는, 이 비참한 세계에서 정의(正義)와 선(善)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가 책임을 다하며 또 탓하지 않는, 나아가 아픈 과거또한 거름으로 삼아, 앞으로 얼마나 더 아플지 모르는 이 현실을 꿋꿋하게 견디며 각자가 상징적 '협객'으로 성장해야 함을 역설하고 싶었던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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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 3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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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권 이야기 // 지후와 현의 아픈 과거가 드러난다!. 철혈문주를 살해하러온, 죽은줄 알았던 현을 드디어 맞닥뜨린 지후. 한편 현이 쓰는 독이 녹림방과 얽혀있다는 정보가 입수되고...


이제 3권, 현을 만난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지후의 단독수사는, 현이 사용한 독과 녹림방의 관계를 파헤치려다 붙잡혔다가 구봉필 덕으로 겨우 풀려난다. 한편, 무림수사대는 현과 독의 관계를 통해 수사를 진전시키기위해 혐의가 포착된 녹림방을 체포하기위한 한판승부를 벌인다. 한편, 그 장소에 녹림방 서울채주를 제거하려는 현까지 끼게되고, 지후는 백운과 맞닥뜨린 현을 도우려다가 검에 버에 독에 중독되고 마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흑룡방주의 음모, 그리고 지후는 그 궁극의 독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2권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거의 피해없이 다시 찢어진 현과 지후였건만, 녹림방 서울채주 체포작전에서 맞닥뜨린 현과 지후는 결국 서로를 상처입히게 된다. 그들이 과거에 두고온 상처, 현은 이미 아픈 과거를 독처럼 덮어버렸지만, 지후는 여전히 그 과거에 함몰되어 어떤식으로든 현을 다시금 지키려는 모습이 안쓰럽다. 


드디어, 무림수사대원 각각의 능력들이 제대로 펼쳐지는 것이 3권이다. 외모에서부터 그 기술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개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무림수사대의 현란한 솜씨를 보는 것으로도 눈은 즐겁다.(사자후까지 나올줄이야!) 더불어 흑룡방주의 음모가 점점 수면위로 드러나는 부분이, (내가 머리가 나빠서인지;) 꽤 놀랍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서로 애썼지만, 다시금 서로 또 상처입히게된 현과 지후의 안타까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무림수사대의 휘향찬란한 액션과 상처입히는 현과 지후, 흑룡방주의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 4권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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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 2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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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권 이야기 // 현대와 무림이 공존하는 세계, 무림계의 절대강호들인 오대신군이 차례차례 살해당하고, 모지후가 새로 전근한 마포서의 무림수사대는 이들의 호위를 맡게되지만, 속수무책으로 한번 더 당하게 된다. 궁극의 독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는 용의자는 오리무중인 상태.


1권을 덮으면서, 단순하게는 무림수사대의 본격적인 활약과 오대신군 연쇄살인사건의 내막을 궁금해하는게 앞서긴 하지만, 사실 궁극적으로 더 궁금한 부분은 1권에서 언뜻 보여진 지후와 그의 전 무림수사대 파트너인 이현의 과거였다. 지후가 무림수사대에 처음 배정받고 현과 파트너를 맺었지만 무언가 암울하고 슬퍼보였던 그 과거가 여기 2권에서 드러난다.


고교시절 무술에 대한 기본적인 '끼'가 충만했던 지후에게 현은 우연찮은 계기로 롤모델이 되어버렸다. 이후 지후는 무림수사대에 들어가고, 꿈꿔왔던대로 현의 파트너가 되어 그와 함께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며 전개되는 그들의 균열은 너무 안타까웠다. 지후 자신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현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연우를 알게되고, 셋이서 행복한 시기를 갖지만, 지후는 현과 연우가 함께 투입되는 일에서 배제되는 일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선망하던 현의 파트너가 되었지만, 결국 그에게 파트너로써 인정/신뢰받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연우에게 품었던 서툰 애정, 결국 섞이지 못하고 신뢰받지 못했다는 괴로움.. 그것들이 지후 앞에 세운 벽은 결국 그들의 운명을 가르게 되는데...


이 지후의 비극적인 과거가 회상되는 반면 현재에는 여전히 신군에 대한 연쇄살인이 진행된다. 이번 타겟은 바로 성질급한 철혈문주, 그의 호위를 맡고있던 모지후는 결국 그 연쇄살인자가 현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현이 사용하는 독이 녹림방 서울채주와 관련되어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다... 1권은 아직 서막에 불과해서인지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어서, 시원스럽고 흥미진진한 액션을 따라가며 궁금증이 커졌지만, 2권에서 펼쳐지는 지후, 현의 과거와 철혈문주 대 연쇄살인자 - 현의  대결은 액션 위에 서글픈 감정을 잘 내포시켰다. 


자신이 영웅처럼 선망했던 대상에게 겨우 가까이 가, 그의 파트너가 되었지만, 결국 그에게 파트너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나아가 자신의 존재가 신뢰받지 못했다는 괴로움은 굳이 이런 판타지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테니깐 말이다. 현실에서 우리는 그것들을 그냥 운명과 인연으로 받아들이지만, 이곳에선 그것이 바로 삶을 옮아매는 크나큰 상처가 되어 있었다. 자신의 괴로움과 질투로 인해서 이현과 연우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자책하며 박제된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지후가 죽은줄 알았던 현을 적으로 마주했을때 그 놀라움과 괴로운 감정이 여기 2권에 잘 드러나 있다.


더불어 성질급한 마초로 보여지지만 딸바보였던 철혈문주와 현의 대결 또한 액션과 감성이 잘 어우러져 있어, 지후의 과거와 함께 찡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3>에 이어서 그렇게 담배를 맛있게 그려낸 장면을 또 만나다니.. (직접 확인하시길) 그런 표현들에 있어서 아주 약간은.. 클래식한 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시원한 액션은 건재했고, 감정은 밀도있게 잘 와닿았다. 


현의 존재를 알게된 지후는 과연 이제 어떻게 헤쳐나갈지, 현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녹림방은 독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펼쳐질 3권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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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사대 1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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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러 간지 좔좔 흐르는 무기들이 늘 우리의 주변 매체를 채움에도, 무술과 무협인들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우리 앞에 선보여진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현대무기에서 보여질 수 없는, 사람의 몸으로 펼치는 액션과 (지금은 거의 전설과 기록, 상상력으로만 남아있는) 여러 무술들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을 계속해서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미 무협은 하나의 장르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무협'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은 피씨방으로 그 바턴이 이어졌지만 한때 만화방에서 무협지를 쌓아두고 읽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협이란 곧 지루한 일상의 청량음료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내게 무협지에 대한 기억은 유년시절에 삼촌들이 보던, 그 만화방에서 빌려온 높이 쌓여진 무협지들로 시작한다. 지금 세대들에겐 무협이란 곧 중국/홍콩영화로 바로 이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유독, 텍스트가 보단 이미지로 통하는 것이 둘의 특징이자 공통점인 이유는, 텍스트를 통한 상상보다는 그 상상이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지길 바라는 욕구가 커서이지 않을까? 아무래도, 현란한 무술과 빼어난 배경들은 실제로 눈앞에 펼쳐졌을 때 그 즐거움이 커질테니깐. 물론 이것은 텍스트로 존재하는 무협의 부족함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현대인들의 이미지 선호도를 말하고자 함이다(가령, 옹박을 텍스트로 읽었을때, 매니아들은 모르겟지만 대중들의 흥미는 뚝 떨어질테니깐. 게다가 내가 아는 예중엔 '치우천왕기' 같은 절대 반대의 예도 있고)



반가운 그 이름, 이충호의 <무림수사대>는 늘 우리가 상상하는 무협의 세계를 현대로 끌어온다. 몸에서 발산하는 현란한 액션과 검술은 그대로지만, 배경은 우리가 사는 빌딩 숲의 세계다. 검을 휘두르면 나뭇잎이 날리는 대신, 차가 반파되고 콘크리트 벽이 뚫린다. 물론 그것은 당연히 그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지금과 다름없이 과학수사가 범죄해결의 한 축이 된 현대에 무림고수들이 파벌을 형성하여 존재하고, 경찰청에는 무술과 검, 화살들을 사용하여 치안을 담당하는 '무림수사대'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 현대의 기술/과학이 과거의 판타지로 남겨둔 무술/검술들과 크로스 되어 펼치는 이야기는 일단 설정에서부터 구미를 당기기엔 충분하다. 




현대 무림의  세계의 맨 꼭대기, 지배층을 상징하는 오대신군 중 누군가가 목숨이 끊어지려는 직전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강호의 절대고수인 오대신군들이 차례차례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당하고 있던 것이다. 한편 경찰인 모지후는 그 껄렁한 행색으로 인해 마포경찰서로의 전근 첫날에 범인으로 붙잡혀 출근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더불어 자신을 범인으로 오인해 잡아들였던 백운에게 파트너로 배정되기까지.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어쨌든 마포서 무림수사대는 그 둘을 포함해 팀을 이루고, 두명이 살해되어 셋만 남은 신군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무림수사대 또한 결코 만만찮은 무림고수들로 편성되어있지만, 강호의 절대고수인 신군들에게 근접호위 할 수 없는 대우를 받는 틈에, 남아있던 세명의 신군중에 청운산인이 살해된다. 흑룡방주가 미리 덫으로 준비해둔 마교출신 일급살수들 또한 그 오대신군 연쇄살인 용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경찰은 그가 사용하는 치명적인 독의 정체를 찾으며 수사를 진행하는데...


<무림수사대> 1권은 크게 오대신군 연쇄살인의 진행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마포경찰서 무림수사대의 편성, 모지후가 파트너에 대해서 굉장히 베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과거의 파편들로 이루어진다. 오대신군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큰 이야기속의 언뜻 언뜻 비치는 모지후의 과거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파트너에 대한 태도에서 유추되는 모지후의 과거에 대한 대략적인 짐작은 어렵지 않다. 그런 설정또한 지금껏 충분히 있어왔으니깐. 하지만 총알과 미사일등으로 꿰뚫어지는 여타의 현대액션물에 찌들어 있다가, 현대에서 펼쳐지는 날카로우면서도 절제된 무술액션들을 보고 있노라니 오래전에 잊었던 무협판타지의 로망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 같다. 




특히, 역시나 출판만화계 전성기 때의 고수답게, 4년전 웹툰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원시원한 컷구성과 과감한 액션, 의도적으로 컬러를 고르고, 극적인 명암의 대비를 사용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스타일리쉬 함은 충분히 이 만화를 무협만화의 '고수'대열에 올리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과거를 상기시키면서도 어딘가 변화한 그의 그림체들도 반갑다.


판타지와 현대의 크로스오버 설정에서 풍겨지는, 둔탁한 콘크리트와 날카로운 충돌, 과감하고 시원한 액션이 때로는 절도있게 표현되는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 <무림수사대> 아직 1권에서는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지만, 연쇄살인사건의 연유와 범인이 밝혀지고, 무림수사대가 본격적으로 행동을 펼쳐질 2권이 기대된다. 1권에서 맛봤던 재미도 분명 배가 되리라. 


"왜 우리 경찰들이 혼자 안 다니고 꼭 파트너와 함께 다니는지 모르지? 혼자서 달리면 빨리 지치거든. 생각보다 이 세상이 꽤 넓고 길거든."


모지후가 1권 극후반부에 백선배에게 듣는 저 얘기에서 보여지듯, 모지후의 변화 또한 중요한 키워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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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 도 - 울자, 때로는 너와 우리를 위해
윤미화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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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을 제목으로 차용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질문을 던져주는 책인지라, 이런 제목이 이 책의 성격을 정의하진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특별히 서평집이라는 인지를 하진 않고 있었지만, 이것은 분명 서평집이었다. 하지만 이 서평들은 한데 묶여 또 하나의 책으로 완성이 됐다.

 

서평집에 대한 서평을 쓰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참 막막하다. 좀전까지 칼날같이 날카로운 문장도, 목화솜처럼 부드러운 문장도, 그리고 그것들을 그물처럼 이어놓은 글들을 만나고선, 이런 시장바닥에서 나뒹굴만한 같잖은 글을 쓰려니 말이다. 그럼에도, 하나의 서평들이 여기 <독과 도>의 저자처럼 여러갈래로 뻗어가며 각각의 사유를 확장시켜나감은 분명할테니, 낯을 두껍게 하고 짧은 글이나마 적어가야겠다.

 

이 책은 세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처음에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어쩐지 내면에 천착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건만, 실제로 책의 초입부터 역사와 사상의 인식, 정치와 사회에 관한 이야기가 뻗어나가기 시작한다. 두번째로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 이들의 태도를 엿보고, 세번째에 이러서야 비로소 좀 더 내면 안쪽 깊숙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큰 얼개는 분명 이렇게 세가지로 나뉘어 있지만, 반듯하게 자른 면처럼 그렇진 않다. 가령 정민의 <삶을 바꾼 만남>을 가지고 이야기 한 부분에서 현 교육세태에 대한 것 대신 공부와 책에 대한 태도를 읽는다면, 그것은 뒤이어 다른 책을 언급한 부분에서도 통할 수 있다. 

 

국가, 애국, 국익, 공익, 진보라는 신념을 맹신할 때 신념은 걷잡을 수 없는 괴물이 된다. 게다가 이런 경우 괴물은 죽어도 괴물성은 쉽게 죽지 않는다. 괴물성이 진정성으로 둔갑하면 비로소 괴물은 부활한다. (257)

 

<독과 도>는 우리가 사는 사회로부터 시작해서, 이런 자본에 잠식된 사회를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 결국 자신 속의 이야기까지 들어가는 과정인데, 이 사이에서 다양한 책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것이 <독과 도>의 가장 큰 존재의 이유이며, 특성이다. 그리고 다양한 책들은 각각 저자의 손끝에서 다양한 관점과 담론으로 확장된다. 그 다양한 관점과 관심들이, 여럿이 모이고 모여 세가지 큰 줄기를 이루고, 결국 그것이 <독과 도>라는 하나의 강과 같은 책으로 흐르는 것이다.

 

오지 않을 사람인 줄 알면서도 기린처럼 목을 길게 내밀고 기다려본 사람은 압니다. 그는 오지 않지만, 다시는 웃는 얼굴로 내게 뛰어오지 않겠지만 우리는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 기다림은 우리들 사랑의 열병이겠지요. (282)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부분은 날카롭고 명쾌한 논리를 통해 풀어나간다. 사실, 정말로 여러책에서 에둘러 말하는 것들을 한방에 풀어주기도 했다. 이때에 이것은 하나의 서평이 아니라, 하나의 책이 되어버린다. 다음으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저자인 자신의 생활을 많이 차용하며 자연으로 회기하는, 그러니깐 우리 인간의 존재를 좀먹는 아주 문제많은 체제들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간 이들의 이야기와 저자 자신의 이야기는 혼연일체 되어 표면적으론 자연에 대한 예찬이고, 안으로는 모든 존재들과 평등하게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세번째에 이르러, 좀 더 안쪽으로 안쪽으로 향해, 이윽고 우리 마음을 이야기 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아마 이 문장으로 그 이유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외부 세계가 마치 무한히 복잡하고 힘든 것처럼 얘기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내적 여행의 미로에 비하면 가벼운 스텝 댄스에 불과하다!' (290) 그러니깐, 처음에는 좀 더 쉬운 접근법으로 시작해서 점차 내면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방법아니려나.

 

(...) 잘 조절된 자기애는 나를 소중히 여김으로써 타자 존엄성을 인지한다. 이럴 경우 우리는 사랑을 체험한다. 사랑은 타인을 향한 배려와 관용을 보이면서 자신조차 행복할 수 있다. (286)

 

잘 쓰여진 서평은 이미 그 책에 국한되지 않았다. 거의 늘 한가지가 아니라 몇가지 책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은, 하나의 책에서 나온 뿌리들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튼튼한 나무처럼 우뚝 섰다. 서평이라고 해서 한 책의 곁다리로 생각해선 안된단 얘기다. 하나의 독립적인 책으로서 충분했다. 이미 책을 읽은 사람에겐 그 책이 가진 바를 토론하고 확장하고,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겐 책에 관한 이야기를 훨씬넘어 하나의 독립적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많은 책들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그것들이 누차 언급되고, 그 본문들이 인용되지만 나는 그것들이 그 해당책의 곁가지라고 생각들지 않았다. 내게 이 <독과 도>는 서평집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인문학 책이 되고, 에세이가 되었다. 아무래도 서평들의 모음이라 각각의 사유가 다른 책들처럼 길게 이어지진 못하고 약간은 단절됨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것들이 놀랍도록 밀접하게 이어지며, 언급된 많은 책들과 별도로, 단일한 주제로 통하게 됨을 목격했다. 그저 책의 형태이기 때문에 책이 아닌, 하나의 책으로서의 가치가 다른 것들에 비견하여 결코 떨어지지 않는단 얘기다.

 

칼바람 같은 글도, 카스테라 같이 달콤한 글이 책을 통한 이야기에서 나와 다시 책을 이루었다. 그 사이에서 정말로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고, 또 기대한다. 읽는 다는 행위를 어떻게 기록하며 확장해야 하는지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흐르고 흘러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인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제의 길을 돌아보고 내일 갈 길을 찾아 나서는 여행은 인연의 발자국을 찍는 일이다. 당신은 무슨 책과 어떤 인연을 맺는 여행을 할 것인가.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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