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읽고싶던 책인데 한참을 미뤄왔다. 그러다, 세월호를 둘러싸고, 보상금과 특례입학에 방점을 두고 그것이 역차별이고 과분한 보상인 마냥, 아니 그것은 별개로 두더라도 거기에 방점을 두고 비판하는 세태가 다시 이책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지금껏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 나름의 결론은 내려버린 상태다. `을이면서도(혹은 거의 을 을 벗어날 가능성이 없음에도), 을로서 살기좋은 세상을 꿈꾸지않고 그저 갑이 되어 갑질하는걸 꿈꾸고 그것을 부러워 하는 세상과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그 바탕이 얄팍하기 때문` 이라고. 이 책에 이 생각의 구체적인 발전, 더 단단한 근거, 혹은 이 생각을 깨부술 더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까? 한권으로 이 다 알순 없겠지만 그래도 기대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과거에는 경영이라는 분야의 책들이 생산성 증대를 위한 논의나 마케팅 기법 등 전문서로서의 의미가 강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경영기법을 인간의 생애과정에다 적용해서 "노동자가 스스로에게 하는 최면적인 동기 부여를 위한 미사여구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 하는 내용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분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스스로를 잘 관리하면 어떠어떠하게 살 수 있다` 는 식의 논의가 무수하다. (2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