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어느 나이트클럽이었다. 모두가 `분빠이` 한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근 6개월 함께하면서 늘 라면에 소주만 먹었던 우리였다. 서로 2천 원씩, 3천 원씩 빌리고 빌려주며 차비마저도 궁했던 우리였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모두가 흔쾌히 만 원권을 두 장씩 꺼내들었다. 파란 그 지폐. 아, 우리는 왜 그리들 가난했는가.-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