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북플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나 멍청해지고 있는걸까.. 타 도서에 관해 메모하고자 하는데, 임시저장된 글을 삭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니 일단 올리고 보자..ㅜ ㅜ
`죽지 뭐` 머나먼 타향, 아무도 떨어져 죽은 사람 없는 이 보잘것없지만 겁나는 산에서, 죽지 뭐. 그럼 뭐 어때. 별 의미도 없고 시시한 죽음이지만, 뭐 어때. 참 이상하지. 왜 이런 생각이 들었고, 왜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겁이 사라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갔을까? 정말 꽉 쥐고있던 마지막의 것. 목숨. 난 그걸 살짝 내려놓았다. (...) 아무튼 그 순간 난 일어서서 걸을 수 있었다. 아니 뛸 수도 있었다, 놀랍게도. (...) 그날의 감각을 잊지 못한다. 벽 하나를 뛰어넘은 느낌. 용기를 내는 요령을 익힌 기분이었다. 두려움을 이기는 법. 고집을 꺾는 일. "반드시 결과가 이러이러해야 해. 안 되면 어쩌지?" 라는 내 기대를 내려놓는 일. 뭐 어때 실패하면, 실수하면, 잘 안 되면, 가진 것을 잃으면, 다치면, 혹 죽기라도 하면, 뭐 어때. 그만큼 인생을 자유롭게, 재미있게 즐겼으면 됐지 뭐. (112-113)
하지만 스무 살 그때, 사랑을 해야 할 나이였다. 사랑하면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는 나이였다. 세상도 바꿔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돌봐야 할 나이였다. (138)
그래도 결국은 일어나 졸린 눈을 뜨고 걸어야 했다. 그렇게 유년은 끝났다. 그 짧았지만 서러웠던 느낌을 기억한다. 세상이 네게 자고 싶어도 자지 말고 참으라 말했다. 내 몸은 너무 커져 이제 안겨 다닐 수가 없었다. (224)
자신의 판단, 결정, 행동의 근거가 결국 `두려움` 인지 잘 살펴볼 일이다. 막말로, 죽기밖에 더 하는가 말이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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