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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명쾌한 철학 ㅣ 간단 명쾌한 시리즈
고우다 레츠 지음, 이수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철학을 영어로 쓰면 Philosophy다. 그리스어 Philosophia(필로소피아)를 번역한 말. 필로소피아란 "소피아=지혜"를 '필로=사랑하다', 다시 말해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다.
'지혜를 사랑하다' 뜻이 참 마음에 든다. 나는 철학을 삶과 동떨어진 것이라거나 너무 어려워 일부 사람에게만 속하는 것이라던가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이 쉬울 수는 없다. 지혜가 쉽지는 않는 것처럼. 그래도 철학이 심오한만큼 배우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은 개인의 사유를 허락한다. 개인의 사유가 막힘없이 자유로울 때 철학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발전시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쪽으로 가는 것인지를 판단하고 깊이 생각하는 것. 이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다만 21세기 사회는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전시대의 철학자들의 심오한 생각들을 훑어보아야 하기 때문에 철학이 어려운 것으로 낙인 찍힌 듯하다.
사람들은 빠른 시간내에 터득할 수 있는 것과 실용성 있는 지혜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보니 판단하기 힘든 윤리와 도덕 문제가 발생해도 자세하고 깊이 토론하고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 문제 역시 생각해볼 겨를 없이 다른 문제들로 대체된다. 그러니 이런 저런 문제는 계속 생기나 올바른 도덕적인 잣대를 댈 겨를이 없게 된 것이 현대사회의 모습인 것 같다.
그럼에 철학이 필요하지만, 철학관이라고 있는 것이 어째 사이비틱한 종교와 합체된 듯한 철학관이 많이 보여 이런 철학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두꺼운 철학책에서 찾는 어려움과 원하지 않는 스타일의 철학관에서의 실망감에서 점점 철학은 삶에서 소외시키고 있다.
학자들만 철학을 논하게 된 이 시점에서 21세기의 정보를 자유롭게 얼마든지 터득할 수 있다는 이점을 피할 이유가 없다. 학자들의 학문이 일반인도 접할 수 있고, 일반인이 흥미를 가진다면 얼마든지 충분히 지식을 접하고 사상을 접한 뒤 자신의 도덕적 잣대와 융합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지혜가 발전하고 그 지혜로 인해 판단의 깊이를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간단명쾌한 철학'은 철학이라는 학문을 정말 짧고 명확한 핵심을 짚어 자신의 사상을 완성한 인물들을 열거해가며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놓았다. 이전에 나는 '미학산책'을 보았었는데, 함께 보면 더 편하게 읽고 보충해가며 읽을 수 있는 세트같이 느껴졌다.
내 설명이 충분할 지 모르겠지만, 책 자체는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안의 사상을 쉽게 이해하려면, 넓고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까지 이어온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사상과 비슷한 사상을 논했던 사람들, 또는 반대적인 사상을 가졌던 사람들을 통해 철학의 연대를 알 수 있다. 나는 이런 데 관심이 있어서 좀더 그들의 저서들을 통해 사상을 더 접하고 싶은 욕구가 들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 정도로도 충분히 생각할 논제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대인이 반드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도덕적, 윤리적 문제들을 철학적 사색으로부터 이끌어와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철학 또한 실용성 있는 학문이 되지 않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철인정치를 주장했었는데, 요즘 정치가에게 이것을 요구한다면, 또 그들이 이걸 마땅히 받아들이며 정치한다면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궁금하다. 적어도 그때보다 지금이 진화된 사회라면 그때보단 지혜롭고 고등인간의 참다운 길을 가야하는 게 당연할텐데..., 과연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