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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많이 읽어서 자신 나름대로 책에 대한 가치관이 확고히 잡힌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나름의 독서 노하우가 있을 것이고,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안에 소개되어 있는 30권의 도서중 일부를 읽었거나 읽지 않았다면 도서목록만 있어도 읽고자 하는 데 번거로움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등한시 해온 사람들에게 유용한 활용서가 되지 않을까싶다.
 

 

 인문서이지만 계발서에 가깝기도 한 이 책에선 좋은 책들의 주옥같은 속내용이 많이 언급된다. 책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평균 5-7권정도 읽는 나는 여기에서 소개된 5권정도를 읽었다. 그 중에 몇권은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책이고 읽지 않은 몇권은 읽고자 하는 목록에 뽑아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이 몇권 되었다.

 

 

 어릴때부터 서점이나 도서관이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거에 비해 나를 둘러싼 곳은 책과 먼 환경이 주로 배경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나는 인간은 사회를 이루어가는 동물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친구를 사귀었고 친구들의 집엔 그당시 내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큼의 책이 있었다. 용돈이 부족했던 나는 엄마에게 준비물 산다고 받은 돈에서 책방에서 책을 빌리는데 많이 썼다. 그러는 바람에 학교준비물을 챙겨가지 않아 뒤에 나가 서있는 날이 흔했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와 반납하지 않은 책도 다섯 손가락안에 들만큼만(!) 있었다.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책은 몇번을 되새김질하면서 읽었던 책 '데미안'과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이었다. 10년이 넘도록 너덜너덜한 누런 표지를 가지고 있는 그 책들은 아직도 내 책꽂이에 꽂혀져 노장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듯 내게 어릴때부터 아직까지도 사랑하는 물건이 있다면, 그건 바로 '책'이 아닌가 싶다.

 

 

 나름대로 확고한 나만의 책읽는 철학이 있는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독서법에 100% 동의하는 바는 아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책과 책에 대한 배경에 대한 관심은 저절로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관성 있는 책들을 읽는 것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기도 한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의 독서법은 다독가에게는 별다른 방법이랄 것도 없지만, 책을 한달에 한권도 안 읽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복잡한 일이 독서라는 선입견부터 새기게 될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교양인의 책읽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교양인'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는 우월감이 앞서는 느낌이 있다.

 

 

 세상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인간보다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인간들을 원한다. 한 사람이 있는데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면 이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럴때 책은 위로와 안식, 치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속마음을 말할까, 말하지 말까.하는 망설임 때문에 오히려 오해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글로 인한 소통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소통을 위해 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통해 배우고 익히지 않는 다면 사람은 그저 지구의 배경에 지나지 않음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내가 이해받기 위해서는 남을 이해해야 하고 남을 이해함으로써 내가 소탈해질 수 있는 끈이 되는 책은 현대의 차갑고 매정한 사람들 사이에서 꼭 필요한 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이든지 기억에 남는 문구나 충고를 건지듯이 나는 이 책에서 감성을 두드리는 몇권의 소중한 책과 그 책의 가슴 찡한 문구 몇개를 소개받았다. 그 중 책의 일부 내용이다.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다.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의 땅은 그만큼 작아지며,
 만일 모래톱이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
 만일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의 땅이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다.
 어느 사람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조종弔鐘)이 울리는지를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하여 울린다!


           - 존 던(Donne, John),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전문 -

 


 프레히트가 어렸을 때 즐겨 읽었다는 로이드 알렉산더의 <타란의 대모험>에서 마법사 달렌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있는 아들 타란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해답을 찾고 있는 그 과정이 해답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때가 많다." - 87p

 

 

 "해답을 찾고 있는 그 과정이 해답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때가 많다." -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달렌과 의견이 같다.

 

 

 

 책속에 언급된 30권의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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