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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웨터 - 부유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 다리 놓기
재클린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미국의 중산층 자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기회가 주어지는 곳에서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시 그녀가 간절히 하고 싶어하는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을 하나도 알지 못했을 뿐더러 그녀의 역할 모델들의 거의 모두는 책 속 등장인물이었다. 아니면 이미 사망했거나.
이 책은 오늘날 사람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복잡한 문제들이고 또 가끔 그것들에 못지않게 복잡한 해결책을 요구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진실들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녀는 이 책속에 들어있는 것처럼 많은 경험들을 통해 이 행성에 사는 이라면 누구나 다 자신의 삶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해내야 한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 인간의 존엄성과 긍지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 출발하고 이는 극빈층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말한다.
자신이 겪었고 배웠던 일을 엮어간 이 책은 정말 많은 깨달음을 내게 주었고 인생멘토이자 내 가치관의 멘토가 되었으며 내 머리속의 편견과 사고방식을 많은 부분에서 바꿔주었다. 게다가 한장한장을 넘길 때마다 감동과 깨달음의 연속이었으며 고전에서 보았던 참진리와 배움이 들어있었다.
25살에 세상에 발을 디디고 나간 그녀는 한달전에 읽었던 26살,도전의 증거에서 보았던 주인공처럼 젊었고 열정과 용기를 가졌으며, 좋은 취지인 자선사업의 잘못된 근본을 바꾸기 위해 의식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들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던지는 또다른 의식향상의 방향을 모색해 주기도 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인 면에서 남성과 동등하기 보다는 차별되는 존재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에서 이런 여성들의 역할은 선구자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두려움에 질린 달빛을 제대로 떨쳐버리는 경험을 할 때마다 우리는 힘과 용기, 자신감을 얻는다.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일을 해야 한다." - 엘리너 루스벨트
그녀는 세상이 바뀌어지는 데 기여하는 사람들의 일부분으로써 진정한 자선은 그 나라 자체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로 인해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게 투자해주는 것이 지속적으로 그들의 삶을 개선시켜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는 삶을 사는 나라에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가슴을 열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들을 깨닫는다.
그 와중에 그런 지독한 가난은 나라자체의 부패와도 연결되며, 이런 직접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모르는 체로 그런 나라에 무작정 돈을 주는 기부단체는 이런 상황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끔찍한 전쟁으로 이어지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자선금을 그런 부패된 나라의 우두머리에게 주며 의무를 부여하면 그 나라의 우두머리는 무능해서 어떤 시스템과 프로젝트로 국민들에게 분할해야 할지도 모르기도 하고 또는 의식향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은 이를 완전 잘못된 방향으로 자금을 사용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못 산다는 나라에 가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또 이런 나라의 가난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 위험과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먹고 사는 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그들의 의식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함을 알게 된다.
그녀는 아프리카 출신의 한 친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성공하려면 외면은 새처럼, 내면은 호랑이처럼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음을 기억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나라에서 호랑이가 되어간다.
"부패가 가난의 원인인가요? 아니면 가난이 부패의 원인인가요?" 그러자 그녀는 재치있게 대답했다. "양쪽 다가 아니겠어요?"
책속 대화의 한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대해 분개하고 흥분했지만 그럼에도 진취적이고 가능성있는 사람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게 된다.
한편 그녀는 르완다에서 자신의 물건 모든 것을 도둑 맞았는데도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길목에서 한 도둑이 사람들에게 죽기 전까지 처참하게 맞는 것을 보고 자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을 신고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느꼈다.
"내가 목격한 잔혹행위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이 단순한 흑백논리를 갖고서 그 사내의 범죄를 심판하고 응징하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중략.. 그 사람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범행 현장에 있다가 죄를 뒤집어썼을 수도 있다는 점 같은 걸 고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았다."
또, 그녀는 이런 현실에 마주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내게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 것은 그 나라에서 가장 중시하는 질서에 대한 추구와 자유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적절한 균형을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자유와 신뢰의 결여 현상은 곧 뒤에 벌어진 르완다 인종대학살의 전조가 될 그림자였다.
"괴물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상상했던 모습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르완다의 인종대학살로 인해 그동안 그녀가 일구어 놓았던 르완다에서의 사업프로젝트는 한동안 무산되고 말았고, 이를 함께 일구었던 동료중의 몇 사람은 인종대학살이라는 끔찍한 범행현장의 주도자였다. 그녀는 이런 사실을 보면서 충격과 회의에 잠기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신은 참고 견디는 이들을 돕는다’는 코란의 말처럼.
"인류 역사의 흐름을 보면 인류가 새로운 의식 수준으로 전환할 것을, 더 높은 도덕지평에 이르기를 요청하는 때가 있다. 우리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서로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할 때가.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 왕가리 마타이(케냐의 활동가) 2004년 노벨 평호상 수상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때 자문을 구한다. 그때 누군가 그녀에게 말한다.
"그냥 시작하세요. 완벽한 것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그냥 시작하다 보면 그 일이 당신에게 뭔가를 가르쳐줄 겁니다. 댁이 초장부터 일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아무튼 초기에는 성공보다 실수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 그러니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골머리를 앓는 일은 그만 하고 최상의 투자 대상이 있나 살펴보고 있는 것 같으면 그냥 앞으로 나가세요."
가난은 소득 수준하고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불안정에서 비롯되는 자유의 결핍과도 관련되어 있다.
’인간이 스스로의 원함에 따라 선택하는 데서 오는 자긍심과 존엄함을 선연하게 떠올려주는 것으로 불모의 사막에서 ’생명!’을 외치는 라잔의 드넓은 해바라기밭보다도 더 강렬한 것은 다시없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더더욱 마음을 굳히게 된다.
"가난한 이들을 고객으로 삼는 것으로 시작하는 해결책들을 찾겠다는 내 결심은 굳어졌다. 그런 시대가 끝날 때 분열된 세계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을 훈련시키고 열심히 일하게 하며, 그들의 포부와 너그러운 마음자세를 존중하고 격려해주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가난한 이들의 왜곡된 시장에서는 저소득층 사람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거나 기대하는 마음이 아예 없어서 자선을 베푸는 쪽으로 선회하기가 너무도 쉽다는 것도 알았다. 특히 사춘기 나이에 이른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어떤 희망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전투를 벌일 때의 짜릿한 흥분과 전우애 같은 것 때문에 자기네가 음산하고 황량한 미래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무시해버릴 수도 있다."
수많은 깨달음과 좋은 경험들을 책으로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녀가 당시 룰모델이 책이나 죽은 사람에 의해서만 존재했다면 내 룰모델은 책뿐만이 아니라 현재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가능성을 둔 일을 펼쳐가고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또 이 책의 내게 준 용기와 감동과 희망이 ’진리를 향해 나아갈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딱 두가지다. 끝까지 계속 가지 않거나 첫 발도 떼지 않는 것 - 붓다 - ’의 말처럼 내가 가진 에너지와 가능성의 힘은 첫 발을 떼고 끝까지 계속 나아가는 내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것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21세기는 더더욱 한 국가만의 문제가 세계적인 문제로 번져가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나비효과처럼 지구 끝의 일이 지구 반대편끝으로 번져 질 수 있는 문제로 발전하게 될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 국가의 부패는 그 나라의 가난으로 이어지고 가난은 다른 곳을 약탈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리판단이 안돼 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잔인한 사상의 상상과는 다른 괴물을 생산하게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용기와 희망과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끔찍한 현실이 와해될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고 가난한 이들의 메마른 가슴에 희망과 가능성을 불어넣어 한차원 높은 형태의 올바르게 진화된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26살, 도전의 증거'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미래를 일구어가는 모든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인상적인 구절이 많았습니다.
'가난은 그가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할 것이다. 긍지는 그가 고개를 숙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 마스가스카르의 속담 -
'희망은 산자락에 난 길과도 같다. 처음에는 길이 없다. 그러나 이윽고 사람들이 그리로 자꾸 지나다니다 보면 길이 난다.' - 루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