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 인류 -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리사 이오띠 지음, 이소영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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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라섹수술을 하여 거의 3일 ~ 4일은 스마트폰을 하지 못한 채 누워있기만 하였다. 눈을 감고 있어야 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라디오를 틀어놓고 가만히 누워 듣기만 하는 것이었다. 예능이나 드라마 볼 때 중간 광고를 매우 싫어하는 나였기에 라디오에서도 광고가 너무 많이 흘러나와 처음에는 듣기 싫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참고 들었는데 점점 라디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캐럴이란 캐럴은 다 들었고 옛날 노래가 흘러나오면 '와 진짜 오랜만이다' 반가웠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았다.

자극적이고 시끄러운 티브이와 달리 각자 본인들의 삶 사연을 보냈기에 공감도 되고 마음도 몸도 편하게 쉰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반강제로 스마트폰과 떨어져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 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저자는 일상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의문점을 갖는다.

시끄러운 스마트폰의 소리를 피해 구석자리까지 갔지만 방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각종 시끄러운 알림 소리,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삶을 전시하는 사람들을 보며 거리낌을 느낀다.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삶이 익숙한 나는 종업원에게 스마트폰 주의 좀 줄 수 있냐고 제안하는 저자를 보며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싶기도 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니지, 우리가 너무 스마트폰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고 있지'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식당에 가거나 집에서나 이제 막 것이 시작한 어린 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게 된다. 아이에게 정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지가 않다. 어린 아기들을 나무랄 수가 없는 것이 어른인 우리의 삶만 보아도 눈을 감고 눈을 뜰 때까지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8초는 오늘날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평균 시간이다. 기사를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집중력을 잃는다. 8초! 금붕어보다 짧은 시간이다"

8초! 금붕어보다 짧은 시간이라니.. 나의 집중력이 그 정도였다고?

어느 순간 집에서 쉬는 것도 스마트폰에만 집중을 하는 시간이 되어 버린 내가 생각이 났다. 사실, 쉬는 것이 아닐 텐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마약 중독을 일으키는 것과 동일한 영역의 뇌를 자극하고, 잠깐이라도 생각이 안 나면 바로 검색창을 이용하고, 연락이 오면 바로 답장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말해주니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사실 도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스마트폰의 세상을 단숨에 끊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잠깐이라도 인식하여서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시간이라도 가져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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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지음, 김지선 옮김 / 뜨인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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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책 태기는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바빠서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였다.

끈기가 부족하여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읽고 싶은 책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을 보면 흥미가 떨어진 것이 아님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았다. 4,5월 두 달 동안 감동을 주는 책을 많이 못 만나서 그런 것 같다는 혼자만의 결론이다.

책을 읽는 자들에게 헤르만 헤세의 이름은 거의 먼저 접하는 작가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여기저기서 너무 자주 듣고 보았기에 궁금하여 가장 대표작인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를 읽어보았다.

하지만, <데미안>은 도중하차하였고 <수레바퀴 아래서>도 집중을 하지 못한 채 겉핥기에 그쳤고 <싯다르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몇 달 전 <데미안>을 다시 읽고 뒤늦게 헤르만 헤세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가 주는 메시지, 위로, 응원, 격려 등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리게 해주었다.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삶의 한 걸음 한 호흡마다 그러하듯,

우리는 독서에서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다.

애독가이자 뛰어난 비평가였던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에서 그는 책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너무나 기대되었던 책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법이겠지만 서문부터 '와 너무 좋다' 생각이 가득하였다.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다.

"어떤 사상가의 어떤 책, 어떤 시인의 어떤 시라도, 거듭하여 읽을 때마다 늘 새롭게 다가오고 다르게 이해되며 색다른 울림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바로 이 점이 독서체험의 놀랍고 불가사의한 측면이다"

매력을 못 느꼈던 책도 다시 읽어 보면 매력을 느끼게 되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도 매번 새로운 울림과 새로운 구절들이 마음에 들어온다. 이런 점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이 읽고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좋은 작품들을 자유롭게 택해 틈날 때마다 읽으면서 타인들이 생각하고 추구했던 그 깊고 넓은 세계를 감지하고 관계를 맺는 일이 중요하다"

헤르만 헤세는 백 권 천 권의 '베스트 도서'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각자 끌리고 수긍하고 아끼고 좋아해서 특별히 선택하게 되는 책들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독자들은 한 권의 책을 읽어 타인의 존재와 사고방식을 접해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친구로 삼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막 읽기 시작했을 때는 양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한 달에 몇 권, 일 년에 몇 권 읽었다는 것에서 오는 스스로의 뿌듯함을 좋아했다. 작년부터는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였고 최근에 더 기울이게 되었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책을 읽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으며 그런 책을 읽어야지 진짜 책을 읽는 이유를 알게 된다.

헤르만 헤세가 이 책에서 읽으면 좋은 책이나 언급하고 있는 책들을 모두 다 읽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히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대해서 더욱 궁금해지고 무슨 책들이 있나 찾아보았다. 그리고,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수레바퀴 아래서>와 <싯다르타>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욕구도 생겨났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나의 독서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감명 깊은 구절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다"

"책들은 때로 극도의 황홀경으로 우리를 매혹하는가 하면 때로는 그 선물을 감추기도 한다."

"큰일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소한 일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 당연시하는 태도는 쇠퇴의 시작이다"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다"

"문학과 예술 방면에 그다지 조예가 싶지 못한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소박하되 넘치는 애정으로 독서생활을 가꾸어 나가며 삶의 기쁨과 내면의 가치를 키울 줄 아는 진지함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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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 황혼이 깃든 예술가의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분투기
윌리엄 E. 월리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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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하면 천지창조, 피에타, 최후의 만찬 등 많은 걸작들을 떠오르게 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성 베드로 성당의 돔에 대해서 보게 되었고 때마침 <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을 만나보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감동을 느끼게 한 것은 전혀 다른 면이었다.



이 책은 미켈란제로의 70세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 시대의 기준에서 장수를 한 미켈란젤로는 70대 이후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거듭되는 좌절과 개인적 상실, 점점 익어가는 나이, 죽음 이런 것들을 통해 그의 만년의 삶을 보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많은 지인들을 짧은 시기에 떠나보내야 했던 적도 있다.

작업에 대한 의지도 잃고 상실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그의 옆에는 예술적 동지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끊임없는 작품 의뢰도 들어왔었고 지금까지도 뛰어난 걸작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예술과 삶의 끝에 이르기 전에는 아무도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는 없다"

파울루스 3세의 지시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재건축에 책임을 맡게 되는 그의 나이는 80이 넘었다. 그럼에도 그는 열정적으로 모든 것에 직접 참여하여 총괄하였다.

또한, 그는 죽음이 다가올수록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싶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지위가 이미 정점을 찍었을텐데도 미켈란젤로는 열정적으로 일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을 보았는데 머릿속과 가슴에 깊게 각인된 것이 있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이 가득하고 꿈이 있고 현역에서 건재하고 있고 겸손하고 소녀 같은 모습의 어느 분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미켈란젤로에게도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나에게 그 무엇보다도 너무 감명 깊게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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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깨부수기 - 성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Philos Feminism 10
마르타 브렌.옌뉘 요르달 지음, 손화수 옮김, 권김현영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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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철학자나 작가들의 "뭐야?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여자이기에 여성을 낮추어 표현하는 말들이 기분 나쁘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현대에까지, 그 이후의 미래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칠 위인들을 위해 보기 좋게 포장하여 저급한 표현들은 검열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21세기 현대에 젊은 사람들 층에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정도의 젠더 갈등이 심하다. 한 번쯤은 궁금하였다. 그렇기에 중립적인 책, 혹은 사실만을 반영하여 다루고 있는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가부장제 깨부수기는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고 사실만을 다루고 있어 이런 분야를 처음 읽는 나에게 적절하였다.

가부장제 깨부수기 제목이어서인지 이 책은 가부장제에 대해서 먼저 말해주고 있다. 가부장제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여성은 음란하고 게으르고 나약하다'라는 견해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정말 먼 시기부터 있었던 개념이어서 놀랐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위대한 사상의 이면에 낯 두껍고 뻔뻔한 사상을 갖고 있었겠지 싶기도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인물들이 있는 것을 보고 "와 정말 가관이다" 싶었다. 루소, 쇼펜하우어, 니체, 헤겔, 다윈 등 역사적으로 큰 획을 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 많은 여성들도 있었으나 목소리를 낸 대가는 참혹하였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성차별이 고대 그리스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인 논쟁거리이다. 어떻게 보면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자신들이 독점하고 있는 우위를 침범하려 들고 있으니 가시 돋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엇이든 간에 차별은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란스러움에도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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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지음, 김지선 옮김 / 뜨인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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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을 읽고 반한 헤르만 헤세 그의 관점에서 더욱 깊게 책들의 향연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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