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선생님은 친구 K에게도 배신의 감정을 새겨준다.
K가 좋아하는 여자를 뺏었고 지금의 선생님 부인이 그 여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선생님에게 연민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자신이 배신감으로 그토록 힘들어하였으면서 친구 K에게 배신감을 주었으니
선생님이 친구의 묘소에 매일 가는 이유가 그런 것 같다.
뒤늦게 후회하는 것인가.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라는 것이 알다가도 모르겠고 어렵다.
이런 느낌을 독자에게 주고자 한 것이 나쓰메 소세키의 의도였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신화는 정보와 지혜의 보물 창고이며, 철학 이전의 철학이었고

철학 이후에도 또 다른 결을 가진 철학으로 존속해 왔습니다."


"신화는 어떤가요? 신들의 놀라운 세계와 영웅들의 기상천외한 활약이 그려져 있죠. 세상의 수많은 현상들에 대해 궁금해하며 던진 질문들에 신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답을 만들어 가며 세상을 설명하는 가운데 신화가 등장한 겁니다. 따라서 신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놀라운 이야기에 매료되었다는 뜻이고..."



평소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거기에 김헌 교수님이 나오셔서 강의를 했었는데 한순간에 사로잡혔었다.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 이야기를 해주어서 집중해서 보다가 신화를 해석하는 것에 '와 이런 뜻이 있었구나'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그렇기에,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이다! 싶었다.

좋아하는 교수님과 좋아하는 분야를 다루고 있는 책이니 말할 것도 없었다.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혼돈에서 질서로"

책에서 몇 번 언급하고 있는데 나에게 이 책을 설명하라면 딱 이 구절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요 근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접했기에 내용의 일부를 알고는 있었지만 새로운 해석을 통해 '아하!' 할 수도 있었고 좀 더 깊은 생각을, 신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근본에 맞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TV에서 보았을 때 강렬하게 다가왔던 내용이 책에서도 담겨 있었다.

크로노스나 제우스는 아버지를 직접 손으로 제거하고 자신이 왕좌를 올라선다.

예전에는 그냥 역사적인 사실처럼 '아 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였었다.

하지만, 김헌 교수님의 말을 듣고 '이런 뜻이 담겨 있는 거였구나' 싶었다.

우라노스가 자식들을 가이아의 깊은 곳에 가둔다는 것은 기성세대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새로운 세대, 제자들이나 후배들을 자신의 틀에 가두려는 속성이다.


크로노스처럼 자신을 가두는 기존의 틀을 벅차고 나와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자만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친부 살해의 신화'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 기성세대 권위와 모순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시대와 역사를 열어 나가라는 뜻이다.

이것이 언뜻 끔찍하고 잔혹해 보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품고 있는 지혜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 놀라운 세상의 갖가지 현상과 존재들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 나가면서 신화를 지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로 다시 세상을 설명하고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할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 나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접해왔던 그리스 로마 신화이기에 많은 내용들이 익숙하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관련 책을 읽었기에 조금 더 익숙하였다.

아폴론과 월계수, 이오 이야기, 파에톤, 테세우스, 안티고네와 이아손 등을 언급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많은 이야기, 신의 이름을 모티브 삼아 브랜드화되어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런 표면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화를 통해서 인간에게 주는 교훈을 보는 재미도 가득하다.

'왜 신화에 매료되는 것일까?' 자문도 해보지만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냥 재미있으니까'이다. 유익하고 교훈도 주는데 재미있기까지 하니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재미와 이해, 일석이조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이기에 유익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생님은 인간은 여차할 때 누구든 악인이 된다,
"돈을 보면 어떤 성인군자라도 금세 악인이 되는 거야"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염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선생님은 인간에게 큰 상처를 입은 듯하다.
읽다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사람에게 기만을 당하였다. 한 핏줄인 집안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 아버지 앞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용서하기 힘든 파렴치한으로 변했다. 그들에게서 받은 굴욕과 피해를 지금까지도 짊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남을 의심하게 되었다. 

근데 선생님은 자꾸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아내에게 내가 먼저 죽으면 어떨거 같냐는 둥 죽기 전에 나를 통해 남을 신뢰하면서 죽고 싶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나 카레니나 전3권 + 다이어리 1종 세트 (다이어리 3종 중 1종 랜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안나 카레니나를 예전에 읽다 중단하였는데 드디어 완독을 하였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마음만 수십번을 다짐하나 방대한 양에 도전이 쉽지 않았으나 리딩투데이 덕분에 완독을 하게 되었다.

안나 카레니나의 책을 통해서 톨스토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게 되었다.
자신의 가치관을 투영하고 있으나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있게 하여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의 책 제목뿐만 아니라 책을 읽지 않았을 때 나에게는 안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톨스토이는 레빈의 삶을 이상향으로 설정하였고 자신의 가치관을 레빈에게 많이 투영하고 있었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보면 '레빈의 이야기가 더 알려져야 하지 않았을까. 왜 책의 제목도 그렇고 안나의 이야기를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를 통해 극과 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카레닌의 아내로 살기에 답답했던 안나의 불륜을 용서할 수 없지만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레빈의 사랑을 읽을 때는 나도 같이 절절해지고 절로 응원하게 되었다. 처음에 레빈의 마음을 몰라주는 키티가 야속하기도 하였지만 둘의 마음을 알게 되는 백묵신은 이 책을 통틀어 명장면이었다.

처음 읽자마자 푹 빠져 읽게 되는 안나 카레니나이다.
화려하지만 위선적인 삶을 사는 안나와 브론스키보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레빈과 키티를 보면서 진정으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였다.
방대한 양이지만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안나 카레니나이다.
내가 나이가 들어 재독을 하게 될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나 카레니나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 불륜과 연애 소설이 아니라 톨스토이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 느끼는 것은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삶, 이상향은 레빈에게 투영하고 있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화려하지만 허울뿐인 위선적인 귀족들의 삶보다 농사지으면서 소박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의 의미를 아는 레빈의 삶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인간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안나는 능력 있는 남편의 정형적인 아내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랑인 브론스키와 행복할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정반대였다.

딸에게도 정을 주지 못하고 브론스키와 살고 있어도 그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닐지 불안해한다. 의미 없는 그냥 감정적으로만 생각하고 브론스키와 말다툼도 자주 하게 된다.

다시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자신의 외모를 단장하며 매력적이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안나의 의심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브론스키도 그녀의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버린 욕망과 사랑의 그물로 옭아매려고 하는 그녀의 마음이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그런 그물에 매어져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진짜 브론스키를 사랑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 의문스럽다.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자신을 인도해 줄 남자였을 뿐이지 않았을까. 그녀는 레빈도 유혹하려고 하고 레빈도 그녀의 매력에 조금 넘어갈 뻔하였다.

브론스키가 아니었어도 다른 남자라면 좋아하지 않았을까..



"저기야 저 한가운데야. 그리고 그이에게 벌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서, 나 자신에게서 벗어날 거야"

안나는 브론스키와 처음 만났던 장소인 기차역에서 자살한다. 그 둘의 만남이 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기차에 치여 죽었는데 이것이 이들의 불행을 암시하는 것이었을까. 안나의 죽음은 내부 심리적 갈등에서 충동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경악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살면 행복할 것만 같았던 안나는 결국 불행하였다. 다른 사람의 가슴에 피눈물을 나게 한 둘의 사랑을 응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나의 죽음은 안타까웠다.





"이제 나의 삶은, 내 모든 삶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과 상관없이, 매 순간 이전과 같이 무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나의 삶에 부여할 수 있는 의심할 여지없는 선의 의미를 갖게 될 거야"

레빈은 형이 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나 이런 감정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런 레빈의 모습에 안나의 태도와 정반대임을 더욱더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 레빈의 오랜 독백은 톨스토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 메시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읽을 때는 사랑 이야기에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레빈의 사랑을 응원하며 키티와 서로의 마음을 고백할 때 내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 사랑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안나 카레니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