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이라고는 금융계에 일할 정도의 명석함, 유대인의 교육법, 유대인 차별 등이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과 <만들어진 유대인>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유대인에 대한 생각이 나쁘지는 않았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을 읽을 때만해도 '혹시 모르니 한쪽말만 듣고 함부로 생각하지 말자' 싶었다.
하지만, 두 책을 연이어서 읽어보니 '내가 무지했구나' 싶었다. '도대체 진실이란 무엇이지?'의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였다.
"유대인이란 '이천 년 전에 추방된 민족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유랑 민족'이라는 것은 익히 알 것이다.
19세기 말에 일어난 보기 드문 상황이 이 고대 민중을 긴 잠에서 깨웠고, 고대의 고향땅으로 돌아가도록 준비시켰다.
이 민족에게는 그들의 땅이 필요했고 유랑하는 동안에도 항상 신앙을 곁에 두고 지켰기에 이스라엘은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땅이었다. 그렇게 하여 이 유랑 민족이 이 지역을 정복하면서 벌인 전쟁들이 정당화되었다. 또한, 이방인들이 이 땅에 남아 유대 민족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는 건 오로지 유대인들의 자비심 덕분이란다.
사회학자, 지리학자, 문학자, 등이 시오니즘, 이스라엘 역사에 의구심을 표했으나 나이든 기성세대들은 보수적인 반응을 보인다.
"소수 독자들이나마 과거를 더 급진적으로 재평가하는 데 기꺼이 나섬으로써 거의 모든 유대계 이스라엘인의 생각과 행동에 스며있는 근본주의 정체성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데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한다"
로마인들이 유대전쟁이 끝난 후 결코 주민 전체를 강제추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유다왕국을 정복한 바빌로니아인들 역시 그들의 정복지로부터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덧붙일 수 있다. 포로들은 노예로 팔고, 왕과 왕자들은 유배시키곤 했지만 주민 전체를 강제추방한 일은 없었다.
그러므로 유배란 고향을 떠나왔다는 장소적 의미가 아니라 아직 구원이 오지 않았다는 상황적 의미를 갖는 관념이었다.
1920년대 들어 미국 국경이 닫히고, 이후 나치의 참혹한 학살이 시작된 후에야 위임통치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고 그 땅 일부가 이스라엘국이 된 것이다.
유대인들의 그들의 '고향 땅'에서 강제로 추방된 일은 없었으며, 그곳으로 자발적으로 돌아간 일도 없었다.
현대까지도 세계에서 큰 이슈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일촉즉발인 상황이다. 불시에 크고 작은 전쟁을 하는 현대판 화약고와 같은 곳이다.
관련된 두 책을 연이어 읽게되면서 '유대인'에 대한 나의 생각이 변화되었다.
영원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작가는 '내부고발자'와 같을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서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부정하며, 이스라엘의 발자취에 대해서 냉소적으로 비판한다.
<만들어진 유대인>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생소한 부분은 어려웠고 그래도 주워듣기도 한 부분은 눈에 좀 더 들어왔다.
그렇기에, 유대의 유랑과 팔레스타인에 정착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서평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