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달인이 되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 우리가 몰랐던 명문장의 진실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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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는 소망에 비해 결과물들은 실망스럽고 시간이 갈수록 글쓰기의 어려움을 체감하게 된다. 비문없이 바르고 명확하고 그러면서도 품위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갈급함이 항상 앙금처럼 남아있다. 재미있으면서도 잘 쓴 글을 보면 부럽고도 존경스럽다. 이 책은 제목은 물론 전개형식이 독특해서 꼭 읽고 싶었다. 실제로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바른 글은 좋은 글의 전제 조건이다. 문체는 글쓴이의 자유이지만 어법은 약속이다. (5쪽)',  '문장비평이 활성화되면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비문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6쪽)' 라는 머리말에서도 바른 글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다. 논술 지도사 과정을 들을때 비문고치기 연습을 하면서 제대로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었다. 독서 지도사 공부를 할 때도 서평식 독서감상문을 끝도 없이 고쳐쓰던 생각이 난다. 품위있고 예의바르게 써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이 귀에 박혀서 친근한 대화체로 자연스럽게 써나가는 서평들을 늘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틀에박힌 문체에서 벗어날 엄두를 못낸다.


책의 1부에서는 '문장의 달인이 되는 27가지 법칙'을 구체적인 첨삭 예와 해설을 통해서 설명한다. 2부에서는 유명작품 여덟 권과 신문의 칼럼, 사설을 27가지 법칙을 적용해서 분석한다. 책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인데 이렇게 쓰기는 왜 그토록 어려울까 자책하게도 된다. 계속해서 찔림의 연속이다. 그 중에서도 '깔끔한 문장을 위해 군더더기는 생략하는 게 좋다. 글을 긴밀하게 연결할 자신이 없을 때 긴 문장이나 군더더기 표현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19쪽)'는 말도 지키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논술첨삭을 배울때도 문장이 절대로 50자가 넘어가게 쓰지 말라고 매번 강조하셨지만 내 문장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다시 긴장하며 노력해야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피동문,  '~에 의해'라는 영어식 표현,  자격격 조사'(으)로', 조사 '의'의 남용이 나의 고질적인 문제들이다. 접속어 남발도 빠질 수 없다. 인식하고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잘못은 반복된다. 조목조목 문장 바르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실천하기에 따라 좋은 문장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10번 속독하는 것보다 1번 정독하는 게 낫고, 10번 정독하는 것보다 1번 필사하는게 낫다는 말은 타당하다.(221쪽)' 여기서도 비판적 베껴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유명한 작품에서 발췌한 문장 오류는 올바른 문장을 쓰는 것이 어렵지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꼼꼼한 설명을 내것으로 만들어서 아름다우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쓰고 싶은 독자들,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계속 들춰보며 곁에 두어야 할 글쓰기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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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관심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개인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1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박일귀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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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트 아들러는 심리학의 3대 거장중 한 명으로  프로이트, 융과 그 명성을 같이하는 대가다. 사실 내게는 공부를 할 때마다 늘 외워야 했던 이름으로  오래전 정신간호학 시험에서부터 미술심리상담, 독서지도 시험준비를 할 때에도 계속 등장하는 이름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아들러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직 '아들러 읽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들러에 대한 책들은 유명 베스트셀러부터 시리즈 만화형식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었다. 어떻게 아들러를 시작할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행복해지는 관심'은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개인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원전을 통해서 아들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들러 전문가인 김춘경 교수님이 전하는 아들러의 생애와 사상을 읽으며 먼저 전체적인 시각을 얻게 되며, 마침내 아들러의 생생한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만나보게 된다.


1부에서 12부까지 12가지 키워드를 편안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13부에서는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 요약하며 결론을 맺고 있다. 각 파트마다 키 포인트코너에 주요내용을 간략하게 제시함으로써 펼쳐진 설명들 가운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전후, 아들러가 설립했던 아동 상담 센터는 현재 지역 사회 정신 치료 센터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것으로 보이며, 그는 내담자와 공개적으로 일한 최초의 사람이었다고 하니 이론으로 무장한 학자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손을 내밀고 온기를 전했다. '그러므로 다정한 태도로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설명하면서 아이가 차츰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82쪽)'고 아이들을 도울 때의 태도까지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공감능력과 동일시를 강조한다.


아들러는 쉽고 친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다. 자신의 이론에 대해서 실제 임상 사례들을 풍부하게 보여줌으로써 공감하고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전개가 상식적이고도 인간에 대한 돕는 마음, 그 따스함이 전해진다.  그것은 인류애, 인류에 이바지하고자하는 바램에 매번 부합한다.


여러 중요한 사상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원형'은 4-5세 때 형성된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원형'을 밝혀낼 수 있으며 이것은 생활양식의 핵심을 이룬다고 한다.(110쪽) 형제간 서열에 따른 갈등도 정신적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 사례들을 만나며 때로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나와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그러나 꼭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이 가득해서 다 읽은 후에도 내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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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박선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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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클래식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지구 속 여행'은 기대가 무척 컸다. 학창시절에 특히 지구과학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더 읽고 싶어졌다. 단순할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그 여정에 동참하게 된 이후에는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역시 쥘 베른의 작품이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악셀의 삼촌 리덴브로크 교수는 700년이나 된 귀한 필사본을 읽으며 감동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책 속에서 낡은 양피지 한 장을 발견하고  그 안에 적인 문자를 해독하게 된다. 지구의 중심에 도달하는 방법을대학자이자 탐험가 사크누셈이 기록한 것이었다. 그때부터 삼촌의 목표는 정해진다. 지구 중심에 도달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현지의 안내인 한스도 만나면서 여행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땅 속으로 내려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광경이나 그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생생한 체험을 함께 하는 느낌이 든다. 스네펠스의 거대한 깔대기 모양 분화구를 통해서 내려가는 기분은 어땠을까. 계속 다른 시대의 지층이 나타나고 천연 탄광을 만나고 눈앞에 신비로운 광물이 펼쳐진다.악셀이 어둠 속 지하에서 길을 잃었던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완전한 어둠에 홀로 갇힌다는 공포스러운 현실. 그러나 다행히도 일행을 다시 만나게 된다. 땅 속에 바다가 펼쳐지고, 대형 버섯 숲과 고생대의 식물군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 괴물들의 전투도 본다. 지구 속에 사람이 산다는 것까지 쥘 베른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때론 과감하고 때론 치밀하고 조직적인 상상의 세계가 영화의 필름이 돌아가는것처럼 펼쳐진다.


리덴브로크 교수의 목표에 대한 집중력과 추진력, 중요하지 않은 것은 기꺼이 허용하고 넘어가는 자세, 불편함도 넉넉히 감수하고 침착하게 계획을 실행시켜 나가는 힘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곶, 만, 토탄, 종유석 등의 어휘들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자연과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도 일어난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크다. 그 시대에 이런 멋진 소설을 펴내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멋진 선물을 전해주니 명작의 감동은 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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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도시 동물들의 권리 투쟁기 사계절 아동교양 문고 9
김향금 지음, 이갑규 그림 / 사계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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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여러가지 장면들이 빠른 속도로 떠오른다. 이 책은 그런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표지에는 성난 표정의 돼지가 '달빛 도시 동물들의 권리 투쟁기'라고 쓰여있는 종이를 들고 있다. 여러 동물과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절대로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동물들이 말을 하게 된 것이다.

 

농장의 돼지들부터 시작해서 닭이나 소, 말, 오리와 거위등의 농장동물들과 실험실에서 고통당하는 토끼, 동물원의 우리에 갇혀있는 코끼리와 침팬지, 회색 늑대, 사람들과 함께 지내던 개와 고양이까지 자신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참여한다. 사람처럼 말을 함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모으고 입장을 내보인다. 사람제일주의를 내세우던 달빛도시의 나챙겨 시장은 이런 사태에 앞에 당황한다. 동물들에게 무관심하고 자신들의 불편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의 편에서 지지하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주목받으며 그들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결국은 '동물권리장전'을 새기고 함께 사는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

 

재미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농장이나 실험실, 동물원의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된다. 동물들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서 얼마나 모르고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우리 동물들의 습성을 모르기에 옛이야기나 동물 우화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을 사실인 양 믿어 버립니다. 제멋대로 "탐욕스러운 돼지", "닭대가리", "욕심쟁이 늑대", "교활한 여우"라고 함부로 딱지를 붙이지요.(117쪽)"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들을 돌아보게 된다.

 

사람들과 동물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드러난 삽화는 그들의 마음을 잘 전달해준다. 다양한 의태어들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작가의 말을 읽으면 동물 권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는 것이다. 인간들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따뜻한 세상을 기대하며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의 시선 또한 더욱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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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4 - 비밀과 진실 벽장 속의 도서관 9
시에나 머서 지음, 심은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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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이야기는 언제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상상력을 자극하여 실증내지 않고 다시 찾게 된다. 아이들에게 더욱 인기있는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연작일 경우 더욱 반기게 된다.

뱀파이어4권으로 접어든 뱀파이어 시스터, '비밀과 진실'편의 제목이 전편들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되었다. 이어지는 스토리이므로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더욱 집중하는 동안에 어느정도는 필요한 내용을 유추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쌍둥이인 올리비아와 아이비의 친아빠가 바로 아이비의 양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시작된다. 친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양아버지 행세를 했을까.

게다가 열흘 뒤에는 유럽으로 완전히 이사를 갈 계획이다. 뱀파이어와 인간이지만 어엿한 쌍둥이 자매임을 확인한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다시 헤어지는 것, 올리비아로서는 어렵게 알게된 아빠를 영원히 잃을수도 있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아이비와 아빠가 유럽으로 떠나지 않도록 마음을 바꿀만한 계획을 세운다.  친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가며 A계획에서 C계획까지 실패할때마다 새롭게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도 자신에게 차갑기만 한 아빠의 태도에 올리비아는 계속 상처받고 아이비의 위로에 힘을 얻곤 한다.


두 자매가 몸을 바꾸어 서로 상대방이 되어 살아보는 몇일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뱀파이어로서 역할을 바꾸어 지내는 동안 올리비아는 피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하고, 아이비는 인간 어린아이들을 돌봐야 한다.

기지를 총 동원하여 방법을 모색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정든 곳을 떠날 아빠를 위한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10대 소녀들인 쌍둥이 자매의 서로에 대한 의지와 애정, 친구들과의 따뜻한 우정,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집중하는 모습, 그리고 아빠의 진심은 과연 무엇일지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롭고도 몰입하며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파우더를 묻힌 피 젤리, 혈액 크림 수프, 마시멜로 혈소판, 피 막대사탕, 부패한 향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징적인 소재들이 색다른 책읽기의 즐거움을 준다.

떠나기 전 열흘 간이라는 시간적 한계가 긴장감을 더하며 독자들도 어느덧 올리비아와 아이비를 응원하게 된다.

감동과 기쁨도 느끼며 5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한껏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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