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와 브라운 씨 - 반짝반짝 아이디어 여행
폴 스미스 지음, 샘 어셔 그림, 한소영 옮김 / 바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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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쓴 동화책이라니! 게다가 첫 번째라면 두 번째 동화책도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림은 눈오는 날의 기적부터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까지 기적 시리즈를 펴낸 일러스트레이터 샘 어셔가 맡았다. ‘반짝 반짝 아이디어 여행이라는 부제는 저자 폴 스미스의 아이디어 뱅크를 풀어 내겠구나 기대하게 만들었다. 쨍한 주황빛 표지와 기린에게 입혀 주는 파란 목도리 속에 빛나는 점의 조화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색 띠지까지 산뜻함을 더한다. 두 장의 다른 그림을 담은 속표지를 지나면 폴 스미스의 따뜻한 글이 서문처럼 담겼는데 두 주인공 브라운 씨와 무스도 소개한다


쌍둥이지만 서로 다른 성격의 몬티와 무스. 비행기를 잘 못 올라탄 엉뚱 발랄 성격의 몬티 때문에 둘은 헤어지고 만다. 비행기 안에서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던 무스 옆자리에는 바로 패션 디자이너 브라운 씨가 탄다. 무스는 브라운 씨의 세계여행에 동행하면서 몬티도 찾아보고, 브라운 씨가 보여주는 따뜻한 디자인의 힘을 체험한다. 여행에 앞서 들른 브라운 씨의 런던 작업실은 없는게 없는 보물창고 같다. 여러 재료가 풍기는 냄새에 그건 바로 상상력의 향기예요!”라는 근사한 답을 해준다. 독자는 그 향기를 꿈꾸게 되고 작업실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두 주인공과 떠나는 세계여행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아름다운 도시 풍경과 그곳만의 특별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이너 브라운 씨는 동물들의 필요를 넘치도록 채워주고 서로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하늘 다람쥐의 꼬리바지, 캥거루의 주머니 멜빵바지, 대머리 독수리의 털모자, 사자의 잠옷, 코브라의 턱받이, 판다의 안경까지 배려하는 마음이 빛난다.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디자인에, 알록달록 화사한 그림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하며 혹시 다음 권도? 내심 기다리게 된다. 자신의 영역에서 성과를 낸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아름답게 돌려주려는 작가의 마음까지 전해져 더 행복하게 해주는 그림책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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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글쓰기에서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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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쓰기 주제도서는 힘 닿는대로 찾아 읽고 있는데 이번 책의 제목은 조금 더 개인적인 초대로 다가왔다.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김미정/대경북스)’는 책의 표지가 무엇보다 아름다워서 예쁜 초대장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책상 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고 글쓰는 표정도 행복해보이며 색감도 근사했다. 작가가 되는 길이 이렇게만 우아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면지를 펼쳤을 때 기대하지 않았던 정성어린 응원글을 보고는 한참을 감동하기도 했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엄마작가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일상과 작가로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글과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솔직한 스케치가 되었고 소제목의 짧은 글들은 꽤 편안하게 읽혔다. 2장은 글감의 예로서 주제 글쓰기를 보여주면서 기록이 그 자체로 정리이자 의미부여 행위임을 수긍하게 한다. 3장은 에세이 목차 예시나 글쓰기 서적에서 알려주는 글쓰기 기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정리하는 등 조금 더 실질적인 팁을 제공한다


5장에서는 작가의 초기 출간 기획안과 최근의 기획안을 함께 실었는데 비교해 보면서 독자 스스로 차이점을 눈여겨 볼 수 있다. 나열식 설명보다 직접 원본형식을 확인함으로 세심하게 다듬어진 정성어린 기획안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이는 투고 고고싱의 팁들과 6장에서 이어지는 출판사 투고과정에서 주고 받았던 소통내용을 통해 현실감 있는 조언을 제시한다. 이 장을 마무리하며 209쪽 마지막 줄에 작은 글씨로 덧붙인 말, 소개된 거절답장의 주체인 모든 원고가 출간되었거나 출간계약되었다는 문장에서는 마치 내 일인양 미소짓게 된다


책쓰기 실용서보다는 에세이에 무게중심을 둔 책으로 다가온 이유는 아마도 제목부터 작가의 별칭에까지 들어있는 엄마라는 단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파트가 끝날 때마다 에세이 수다코너로 쉬어가는데 재미있는 글쓰기 활동을 담아 유익하다. 그 중 명화+3개의 W’는 흥미로와서 여러 가지로 적용해보고 싶어진다. 전체적으로 컬러플한 사진과 내지와 글자색 변화로 기분좋은 독서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또 한 번 응원을 받으며 힘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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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화·미디어계열 진로 로드맵 - VR을 활용한 1인 방송제작자 진로 로드맵
최인선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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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은 변신을 거듭하는데 정보에 밝은 정보통이 아니고, 내가 취한 변화핵심을 스스로도 100프로 신뢰하지 못해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참에 미디어숲 출판사에서 펴내는 진로 로드맵시리즈는 가이드북 역할을 톡톡히 한다. 현장에서 입시와 진로문제에 당면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고 문제 해법을 안내하는 저자들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내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고도 감사한 일이다. 팬데믹이라는 예상못했던 현실이 또 하나의 복병이 되었기에 불안한 마음을 다잡기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언어문화 미디어계열 진로 로드맵’(최인선 외3/미디어숲/2020)은 시리즈의 마지막 책으로 주변에서도 누가 요즘 문과가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답을 찾아보고 싶었다. 1부는 언어문화 미디어계열을 지망할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다양한 팁을 주고 있다. 2015개정 교육과정은 축적된 과거 입시경험을 그대로 활용하기는 더 이상 어렵고 새로운 방향 설정을 요구한다. 이에 맞춰 계열별 과목 설정 로드맵과 학년별 진로 로드맵 등을 제시하는데 꼭 필요한 조언인 즉각적인 개인 활동 내용 기록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창체 특기사항 예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록되는지를 충분히 가늠하게끔 해주므로 자신에게 적용하기위한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한다


2부와 3부는 각각 언어문화계열과 언론 미디어계열 진로 사용설명서로 각 계열별 특징을 지원 전에 미리 체험해볼 수 있게끔 안내한다. 내가 지원했을 경우 수강하게 되는 과목 설명을 미리 들어봄으로써 가까운 미래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설명을 길게 풀어놓는 일방향 정보 전달 이 아니고 질의 응답 형식을 선택해 긴장감있고 집중력도 높힌다. 대학이 제공하는 부분과 학생이 개별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한 실제적 조언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현실적 목표를 바로 세우게 한다. 교환학생, 복수전공, 전과 등 궁금했던 내용을 세심하게 안내하는 것도 현실점검을 돕는다.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물론 동일한 꿈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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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 : 살아간다는 건 뭘까 인생그림책 2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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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어린이의 인생그림책 두 번째 작품은 브리타 테켄트럽의 허튼 생각이다. 시리즈의 첫 책 월든은 완역본 400쪽이 넘는 분량을 어떻게 짧은 그림책으로 담아냈을까 경이로웠는데 무척이나 아름다워 만족감이 컸다. ‘허튼 생각의 브리타 테켄트럽이 익숙한 작가는 아니었는데 찾아보니 나와 있는 작품은 꽤 많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고 작가의 목소리가 더 듣고 싶어진다. ‘허튼 생각은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하나의 질문은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 답을 보여준다. 같은 사람이라도 오늘과 내일의 답이, 몇 년 후의 답이 모두 다를 수 있다. 답을 한 후에 각자의 설명에 귀 기울여 본다면 훨씬 풍성해질 것이다


표지부터 심플하면서도 강렬하다. 옆모습의 검은 바탕 실루엣 안에는 많은 문이 열리거나 닫힌 채 그려져 있다. 생각의 문일까, 열린 문과 닫힌 문은 무엇을 의미할지 혼자서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본문에 들어가면 펼침 양면안에 질문과 삽화가 반복되는 구성을 보여준다. 연결되는 질문은 단계별로 점차 의미를 확장시키거나 심도있게 깊어진다. 돌연 새로운 질문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꽤 현실적인 질문도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질문도 있다. 질문 만으로도 호기심과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저 별을 딸 수 있을까?’ 물을 때다. 어두운 밤에 뾰족한 침엽 나무숲에 천지에 별이 가득한데 저 높이 하얗게 빛나는 달, 그리고 달까지 닿을 만한 높고 높은 흰 사다리, 사다리의 간격은 무척 촘촘하다. 이 장면은 오래 들여다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밤의 서늘함과 고요까지도 전해지는 듯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읽어주었던 에릭 칼의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가 생각나면서 정답게도 느껴진다. ‘내가 선택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또는 질문은하고 이야기 나눈다면 멋진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글과 그림 조합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화두를 변주해 나라면 이 질문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이 그림에 어떤 질문을 던질까 고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 권의 예술작품이다. 이어질 인생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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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뉴요커 - 60만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홍세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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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은 극도로 짧은 조우였다. 올해 1월 동생이 살고 있는 워싱턴에 갑자기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일주일 중 주말을 이용해 뉴욕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몇 시간을 머물렀던 장소였고 그중에서도 상당한 시간은 라이언 킹을 보느라 극장 안에 있었으니 스치듯 다녀온 도시인 셈이다. 대학 신입생과 고2가 되는 두 딸은 그럼에도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제일 좋았어요 이모~’를 연발했다. 샌프란시스코 보다도 좋았다는 말에 정말? 다행이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을 맨해튼 트랜스퍼 읽기로도 달래보았는데 뉴욕 한 달 살기라니 눈이 반짝 뜨였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움을 들 수 있다. 일단 시각적으로 작정하고 예쁘다. 후루룩 넘겨봐도 눈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장면이 와~하는 감탄을 유발한다. 스티커를 비롯해서 독자가 직접 채워나갈 수 있는 여러 양식을 제공한다. 여행 유튜버이니 전문가가 제공하는 탐나는 양식들이 귀엽고도 알차다. 생동감 넘치는 사진 또한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글보다 사진에서 , 나도~’ 반복하게 된다. ‘한 달 살기동안에 스무 개의 버킷 리스트를 클리어 한다는 목표달성형 여행이라는 점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여행지 뉴욕을 넘어 생활지 뉴욕이기에 더욱 매력이 넘친다


여행할 때 필요한 팁들도 솔솔하다. 반복해서 뮤지컬을 감상한 것도 체류기간이 긴 덕분에 생긴 여유로움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다른 도시로 여행 다녀오기나 평소의 나처럼 일해보기도 그렇다. 몇 몇 리스트는 꼭 해보고 싶어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안내하는 매일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여행의 설레임과 향기에 흠뻑 물든다. 아마 나도 모르게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텐데 하는, 다 듣지 못한 것같은 느낌이 남는다는 것이다. 그 느낌은 각자가 스스로 가서 채워와야 할까, 의도된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여행이란 열 명이 가면 열 개의 다른 이야기, 백 명이 가면 백 개의 다른 이야기가 나올테니 그 또한 여행의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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