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뉴요커 - 60만 유튜버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홍세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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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은 극도로 짧은 조우였다. 올해 1월 동생이 살고 있는 워싱턴에 갑자기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일주일 중 주말을 이용해 뉴욕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몇 시간을 머물렀던 장소였고 그중에서도 상당한 시간은 라이언 킹을 보느라 극장 안에 있었으니 스치듯 다녀온 도시인 셈이다. 대학 신입생과 고2가 되는 두 딸은 그럼에도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제일 좋았어요 이모~’를 연발했다. 샌프란시스코 보다도 좋았다는 말에 정말? 다행이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을 맨해튼 트랜스퍼 읽기로도 달래보았는데 뉴욕 한 달 살기라니 눈이 반짝 뜨였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움을 들 수 있다. 일단 시각적으로 작정하고 예쁘다. 후루룩 넘겨봐도 눈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장면이 와~하는 감탄을 유발한다. 스티커를 비롯해서 독자가 직접 채워나갈 수 있는 여러 양식을 제공한다. 여행 유튜버이니 전문가가 제공하는 탐나는 양식들이 귀엽고도 알차다. 생동감 넘치는 사진 또한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글보다 사진에서 , 나도~’ 반복하게 된다. ‘한 달 살기동안에 스무 개의 버킷 리스트를 클리어 한다는 목표달성형 여행이라는 점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여행지 뉴욕을 넘어 생활지 뉴욕이기에 더욱 매력이 넘친다


여행할 때 필요한 팁들도 솔솔하다. 반복해서 뮤지컬을 감상한 것도 체류기간이 긴 덕분에 생긴 여유로움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다른 도시로 여행 다녀오기나 평소의 나처럼 일해보기도 그렇다. 몇 몇 리스트는 꼭 해보고 싶어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안내하는 매일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여행의 설레임과 향기에 흠뻑 물든다. 아마 나도 모르게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텐데 하는, 다 듣지 못한 것같은 느낌이 남는다는 것이다. 그 느낌은 각자가 스스로 가서 채워와야 할까, 의도된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여행이란 열 명이 가면 열 개의 다른 이야기, 백 명이 가면 백 개의 다른 이야기가 나올테니 그 또한 여행의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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