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즉 심() = () = ()을 전제하는 아비달마 불교는 심()과 심소(心所)를 말한다. (마음)은 의식에 들어온 대상이 무엇인지 인식할 뿐이다. 심소는 마음에 반드시 부수(附隋)하는 것이다. 가령 마음이 대상을 인식하면 심소는 그 대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느낌을 일으킨다.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마음인 사()는 업()을 만드는 근원이다. ()는 분석하는 마음이다. 촘촘한 분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어디에 포함시켜야 할까?

 

삭혀야 할 것들이 있어서/ 속이 아플 때나/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갑자기/ 길눈이 어두워질 때/ 나는 홍예문으로/ 돌의 얼굴을 보러 갑니다..”(장석남 시 돌의 얼굴’ - 둘 중에서) 같은 구절, “..일체(一切)가 다 설움을 건너가는/ 길이다같은 구절..그간 장석남 시인의 시를 소홀히 했다. 초기 열광의 시기를 지나 소원(疎遠)했던 시기를 지난 것을 반성하며 분류 불가능(?)의 정서들을 찾아 다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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