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히면 원고료를 주는 글을 쓰는 것이 순전히 돈 때문은 아니다. 아니 돈은 부차이고 생각의 치밀함과 적합성을 인정받으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만일 돈이 목적이라면 수많은 날 돈과 무관한 페북이나 블로그 글들을 쓰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돈은 윤활유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오늘 오랜만에 원고료가 있는 글을 써 제출했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글임에도 정교하게 앞뒤를 맞춘 글을 썼다.

수학 문제를 풀 듯 썼다. 오늘 받은 주간지의 공지를 보고 쓰기로 마음 먹고 한 시간만에 썼고 시작한 지 한 시간만에 마무리지었다.

자유로운 글도 최소의 틀이나 규격의 규제를 받는다. 1600자 내외로 써야 한다는 말에 수를 어림해 쓴 뒤 1603자로 할까 1597자로 할까 고민하다가 여백의 미를 생각하고 1597자로 썼다.
이제 글자 수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당연히 글자 수에 따라 내용에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글을 한편 쓴 뒤 글자수를 달리해 몇 편의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쓰기 훈련이 된다.

오늘 글은 1700자 정도를 썼다가 줄였는데 이를 2500자로 늘려 쓰는 것도 좋다.

할 일은 많은데 잡글이나 쓴다고 자탄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형식 없는 글을 잡글이라 폄하하지 않기로 했다.

현안을 위해 읽는 책들을 투고에 활용해 공부도 되고 응모에도 도움이 되는 읽기와 쓰기를 하면 될 것이다.

빛나는 성찰과 예리한 판단, 대안 등이 지금껏 잡글이라 불려온 글들을 통해 제시되었다. 논문, 소설, 시, 희곡 외의 모든 글들이 그런 글들이다.

고료가 얼마인지 모르지만(아마 5만원? 아니면 10만원?) 뽑히면 유용하게 쓸 것이다.(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는..) 도서 구입비가 아니라 차비에 보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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