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이듬 시인의 책방이듬(일산 동구 평화로)에서 진행된 문보영 시인(2017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초청 강연에서 나는 춤이 생각이나 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미친다면 그런 점은 어떻게 드러나는지 등을 물었다.

하루 종일 시를 생각한다는 26세의 그녀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답을 했다. 다만 춤을 출 때는 시 생각에서 놓여날 수 있고 슬픔 같은 감정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춤은 효과면에서 명상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시인은 시와 무관한 취미를 갖기를 주문했다.)

시란 논리적 설명을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고 그런 점에서 설명을 하는데 앨러지를 느끼는 사람에게 시는 쉽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논리로, 인과관계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사람에게 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내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자살한 샤이니의 종현이 담당 정신과 의사로부터 ˝왜 힘든지를 찾아보라˝는 말을 들은 사실을 인용하며 시인은 그가 그 말 앞에서 설명의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말했다.

공감한다. 다만 나는 그 의사에게 그러면 의사는 무엇 때문에 있는가, 란 말을 하고 싶다. 출구를 찾으러 간 사람에게 힘든 이유를 찾아보라는 말을 하다니..

시인은 지난 2년간 일기에 죽고 싶다는 말을 200번도 더 썼다고 한다. 그녀가 시로써 치유를 이루기를, 그래서 그 비결을 오래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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