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연유산 해설의 대가로 꼽히는 프리드만 틸든의 '숲,
자연,
문화유산
해설'은 해설의
전반적인 틀과 세부 사항을 전하는 매우 실용적인 책이다.
덧붙여
해설이 내포하는 인문적 가치까지 일깨우는 학술적 책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해설을 공적 봉사로 정의한다.
우리의 경우 문화유산이 많고 미국의 경우 자연유산이 많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해설이 가진 기본적인 면은 같으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설의 여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개인 또는
방문객 내면을 나타내지 못하거나 묘사할 수 없는 해설은 쓸모가 없다.
2) 정보 자체는
해설이 아니다.
해설은
정보에 근거한 표현이지만 둘은 완전히 다르다.
모든 해설은
정보를 포함한다.
3) 해설은
전시된 자료들이 과학적이건 역사적이건 건축적이건 여러 예술들을 한 데 묶는다.
4) 해설의 주요
목표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극시키는 것이다.
5) 해설은
부분보다는 전체를 표현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6) 어린이(12살까지)를 상대로
하는 해설은 어른을 상대로 하는 해설학과 섞여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접근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최선의
방법은 내용을 분리하는 것이다.
해설가에게 필요한 미덕은 간결함과 명확함이다.
해설가는
예술을 사용해야 하며 시인의 기질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할 것이다.(62
페이지)
명심할 것은
방문객들은 교육이 아닌 방문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64
페이지)
말을 요약하는 직감을 가져야 한다.
요약에 대한
본능은 형태를 설명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예술가는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모든 자료를 냉정하게 삭제한다.
해설의
목표는 독자나 청중 즉 탐방객의 관심사와 지식의 수평선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자극하는 것이며 어떤 사실에 대한 진술 이외의 그 밖에 존재하는 더
광대한 진실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68,
69 페이지)
수많은 단어들 가운데 전체라는 단어보다 더 아름답고 중요한 것은
없다.(81
페이지)
해설의 기본
목표는 상세한 부분이 아무리 흥미 있다 해도 부분보다 전체를 표현하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해설은 그들로 하여금 직접적 체험을 훨씬 더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98
페이지)
해설가의 일반적인 재능의 한 가지 요인은 친근감을 주면서 직접적인 지시를 숨기는
능력이다.(103
페이지)
저자는
생각과 작문 중 생각에 90퍼센트,
작문에
10퍼센트의
비중을 둔다.
“특이한
영감의 경우를 제외하면 적절한 해설적인 비문은 90퍼센트의
생각과 10퍼센트의
작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113
페이지)
우리는 말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147
페이지)
지나침은
흥미를 흩어지게 한다.(150
페이지)
미(美)의 영역에서
해설가는 주의해야 한다.
백합에
도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백합이
부서질 뿐 아니라 화가도 자신이 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이다.(153
페이지)
해설가가 해설적인 표현으로 어떤 일정한 대상을 아름답다고 묘사하는 것은 관람객의 멋을 침해하여 무례할
뿐 아니라 현명하지 못하고 오히려 관람객과 경치 사이를 간섭하게 된다.(154
페이지)
사물을
알려면 먼저 사랑해야 한다.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166
페이지)
저자는 물리학이라는 단어가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자연의 의미를 나타내기까지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해설이라는 단어는 광범위하게 생각의 수평선을 나타내거나 새로운 욕구와 실행에 맞도록 그 의미가 변화될 것이라
말한다.(169
페이지)
저자는
아마추어란 말이 한 때는 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했다고 말한다.(179
페이지)
저자는 좋은
단어인 아마추어를 오염된 상태에서 되찾도록 노력하고 빛을 내어 풍부하게 사용하자고 제의한다.(190
페이지)
마지막 장인 미의 추억이란 장(15장)에는 저자의
인문적 감수성이 잘 드러난다.
자연유산에
대한 내용이어서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저자의
강조점은 (자연에
대한)
사랑에
두어졌다.
해설 기법을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다른 책을 통해 얻어야 한다.
다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생태적 책이나 자연과학 책들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자는
해설사는 교육 활동에 종사한다고 지적하며 그 목표는 듣는 사람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하도록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덧붙인다.(19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