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절과 궁궐의 공통점에 관심이 많다. 단청(丹靑), 닫집, 청기와 등은 사찰과 궁궐에서 공통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당연히 차이점도 있을 것이다. 사찰과 궁궐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정도 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온 글자가 사(寺)라는 글자이다. 이 글자는 사찰을 의미하는가 하면 봉상시(奉常寺)에서 보듯 관청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청을 의미할 때 발음은 사가 아닌 시이다.

가령 시인(寺人)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는 임금을 곁에서 모시고 후궁(後宮)의 일을 맡아 보던 사람을 의미한다. 물론 널리 쓰이던 단어는 아닌 듯 하다.

2. 최근 아름다운 풍경이 불교를 망치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이 말씀을 하신 스님의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때로 '아름다운 풍경'이 속박이 되고 함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또한 스님은 끊이지 않는 종단 내부 추문과 수려하고 정갈한 산사라는 두 개의 풍경이 낯설다는 말씀을 하셨다.

세인(世人)들이 아름다운 사찰 풍경을 보며 종단의 추문을 잊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을 두는 것과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시(詩)를 쓰는 마음으로 제사 자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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