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이** 님의 페북에서 구약(舊約) 전공자인 독일 신학자 폰 라트(Gerhard von Rad: 1901 – 1971)의 글을 읽었다.(9월 9일)
이** 님은 창세기 3장 20절에 대한 해설 중 폰 라트의 것이 단연 압권(壓卷)이라 말한다.
창세기 3장 20절은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 이름하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란 구절이다.
주석서인 ‘창세기(Genesis)’에서 폰 라트는 이런 말을 했다. ˝남자가 여자의 이름을 지어준 것은 신앙 행위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 신앙은 징계의 말씀 속에 숨겨져 있고, 가려진 약속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자의 모성으로 인해 유지되고 지속되는 위대한 기적과 신비로, 노고와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을 끌어 안는 신앙이다.˝
감동적이다. 그런데 폰 라트는 같은 책에서 “야훼 종교의 역사에서 여자들은 애매모호한 점성술을 좋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말을 하며 그리하여
여자들은 삶의 한계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남자보다 더 유혹에 쉽게 빠지고 애매모호한 신비를 쫓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캐롤 P 크리스트 외 편집 ‘여성과 聖스러움’ 중 필리스 트리블 씀‘ 이브와 아담: 창세기 2 – 3장 다시 읽기’ 참고: 117 페이지)
필리스 트리블은 창조주는 여성을 만든 후 명백히 good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한다.
강호숙 기독인문학 연구원(硏究院) 박사는 ‘예정론,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기를!’이란 페북 글(9월 6일)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여자로 만드신 것, 그리고 자녀 못 낳는 거 다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있는 건데, 왜 여성들을 타박하고 억압하고 정죄하는가?“
이 말은 선택과 유기의 이중 예정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한 말이다.
선택(選擇)과 유기(遺棄)의 이중 예정론이란, 필요할 때는 예정론을 내세우고 그렇지 않을 때는 예정론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들이 선택받은 것은 하나님의 예정에 따른 것으로 수용하고 여자를 비난할 때는 예정론은 고려하지 않는 것 즉 여자들이 현재 보이는 모습들을 하나님의 섭리(攝理)의 결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