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선생의 따님인 윤정(Djong Yun) 여사가 보컬로 참여했던 1970년대 독일 전위(前衛) 록 그룹 Popol Vuh의 호지안나 만트라(Hosianna Mantra)를 호지안나 만투라라 소개한 한 페북 유저의 글을 읽고 가볍게 웃었다.
그 페북 유저는 오래 전 우리나라에 프로그레시브 록을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성시완씨가 음악 방송 진행을 하며 ˝여성 보컬리스트가 특이하게 한국인입니다˝라고 소개했다는 기억을 전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그는 이 여성이 윤이상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당시는 몰랐을 것”이란 말을 했다.
성시완 씨가 한 청취자로부터 이탈리아 그룹 라떼 에 미엘레(Latte e Miele)란 이름이 성경이 말하는 ‘젖과 꿀’에서 온 것이란 사실을 전해듣고 아, 그렇군요... 하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 생각난다.
90년대 초 성시완 씨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의 리치몬드 제과점 인근의 마이도스(Mythos)라는 음반(CD) 가게를 자주 갔었다.
지금 이 분은 경인방송 에프엠에서 ‘사이언스 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자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순서가 있는데 이정우 교수(철학자)의 순서도 있었다.(영화 매트릭스 해설인데 반드시 다시 듣기로 들어야겠다.)
서론이 길었는데 내가 실수라고도 할 수 없는 다른 표기를 보고 가볍게 웃은 것은 만투라란 단어가 나투다란 단어를 생각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투다란 말은 부처의 현현(顯現)을 의미한다. 현현이란 윤회(輪廻)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작은 단서로부터 관련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다른 이야기들로 맥을 이어가는 것이 내게는 영감이 찾아드는 것 즉 나투는 것으로 이해된다.
생각은 현현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윤회하거나 공전(空轉)할 수도 있다. 현현과 윤회 또는 공전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느냐 아니냐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