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give you a ring tonight.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도 아니고 이게 뭘까? 청혼 반지를 준다는 뜻일까?
답은 전화를 할 것이라는 소리. 박산호의 ‘단어의 배신‘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에는 우리가 배신으로만 알고 있는 betray에 대한 반전도 소개되어 있다.
배신하다 외에 정보나 감정을 무심코 노출시킨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가령 betray ignorance는 부지불식간에 무지를 드러내다는 뜻이다.
비약이겠지만 스튜어트 파이어스타인의 신간 ‘이그노런스 - 무지는 어떻게 과학을 이끄는가‘(원서 출간 2012년)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문화들이 많지만 우리처럼 과학이 정교하게 발달한 문화에서 과학을 외면하고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에 관한 한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저자는 과학의 추진력은 알지 못하는 것, 까다롭거나 설명되지 않은 자료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시나리오 작성을 앞에 두고 과학은 캄캄한 방에서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게 된다.
과학(의 과정)이란 말을 글(작성)이란 말로 바꾸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