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언급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서로 조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차이가 없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 화이부동에 해당하는 서양의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유교의 영향을 받아온 우리보다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함께 더 잘 어울리고 조화로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답은 사회보장 시스템과 국가와 국민의 합의에 있을 것이다. 덴마크의 경우 학생이 시험문제를 만든다고 한다.
이렇듯 그들이 시행하는 것들 가운데 우리 상식으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놀라운 것들이 참 많다.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 기본 소득을 주는 그들의 시스템은 대표적이다.
공자가 대인의 한 특성으로 설명한 화이부동의 상대어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이다. 같음에도 화합하지 못하는 소인의 특성을 의미한다.
올해 읽은 책들 중 대인을 권력을 승계하는 귀족으로, 소인을 권력 승계에서 멀어진 귀족으로 설명하며 화이부동은 자신들만의 조화를 추구하며 전체의 평등을 거부하는 것이고 동이불화는 평등을 원하지만 조화롭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해석한 한 인문학자의 글이 계속 관심을 끈다.
공자가 천자의 의식에서만 출 수 있는 팔일무(八佾舞)를 아랫 사람들에게 추게 한 계손씨를 크게 질책한 것은 유명하다.
지위나 계급에 맞는 일무원(佾舞員; 춤추는 사람) 수가 정해진 것을 어겼다는 논리에 따라서이다. 공자에 대한 정치(시스템)적 해석, 이는 파격이 아니라 순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