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복궁 답사(踏査) 수업 시간에 비확정적인 우리 전통 문과 고정(확정)적인 서양 문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듣는 부분이 있었다.

마루나 방 앞에 설치하여 접어 열 수 있게 만든 큰 문을 분합문(分閤門)이라 하는데 이 문을 활용하면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다.

자폐를 극복하고 자폐증 분야의 권위자가 된 동물학 박사 템플 그랜딘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에 개념적, 추상적 사고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그림을 떠올려 생각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하듯 모든 어렵고 복잡한 과정을 머리 속에서 그리는 저자가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추상적 개념을 문(門)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시각화해 깨우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지난 일기를 보니 각각의 문들이 자신이 다음 단계로 옮겨가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이제 시작점에 선 나에게 오늘 배운 문(門)은 꽤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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