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宗廟) 해설 시간에 희생(犧牲)이란 단어를 이야기한 것은 종묘가 제례 공간이기에 그렇다. 희생이란 종묘 제사에 바치는 살아 있는 소를 말한다. 임금이 성생위(省牲位)에서 직접 그 제물들을 점검했다. 기를 때는 축(畜)이라 하고 제사할 때는 생(牲)이라 한다.
소 우(牛)자가 들어 있는 생이란 단어도 그렇지만 양(羊)자가 들어 있는 의(義), 미(美) 등의 단어들도 관심거리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해설서(김영수 지음 ‘절대 역사서 사기’)를 읽다가 ‘평준서’를 만났다. 본기(本紀),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 등으로 이루어진 사기 전체의 백미는 경제에 관한 내용을 담은 평준서(平準書)이다.
상업과 상인을 극도로 억압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자유경제론을 제시하는 한편 경제가 인간의 생활은 물론 심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은 왜 평준이란 말을 썼을까, 이다. 평화(平和)를 파자(破字)하기를 벼(화禾) 즉 식량이 입(구口)에 고르게(평平) 들어가는 것이라 말하지만 사마천은 경제는 평준(平準)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답은 농업과 상공업의 고른 발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란 것이다.(조선의 농업 위주의 정책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