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루덴스‘의 저자 요한 하위징아가 이런 말을 했다. ˝아마추어 향토사가 중에도 역사에 대한 현자가 있는가 하면 대학의 저명한 교수들 중에도 둔감한 지식의 소매상들도 있는 법이다˝(‘문화사의 과제‘ 21 페이지)
많은 해설을 듣지는 못했지만 실력 있고 인품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밖에서는 잘 몰랐는데 문화유산의 세계에 들어와 보니 공부할 것이 참 많다는 사실도 실감하게 된다.
명법 스님의 ‘미술관에 간 붓다‘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도덕의 요체는 자비심이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자기 것이 아닌 사상과 행위, 인격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타인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자신의 것으로 공감하지 않는다면 도덕은 앙상한 의무 사항으로 바뀌고 말 것이다.˝(92 페이지)
자기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역사의 유물들과 당대의 사람들을 이해하며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쉽고 친절한 해설을 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나눔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부지런히 밭 갈고 씨뿌려 풍성한, 그리고 나만의 결실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