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4월 26일) 윤동주 문학관을 서둘러 둘러본 탓에 시인의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을 사진으로 담았을 뿐 실제 올라가지는 못해 미진한 마음이 크다.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에 마음을 빼앗겨서일 것이다.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 시인의 언덕을 오를 것이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의 해이다. 지난 27일 열린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세미나에서 홍정선 교수가 한 말이 가슴을 흔든다.
홍 교수는 윤동주를 저항시인이라 부르는 것은 탐탁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저항시인이라는 말이 윤동주의 본질적인 모습을 가리거나 무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의 말을 따르면 윤동주 시인은 신의 어린 양(agnus dei) 같은 사람이 된다. 흥미로운 문제제기이다.(물론 홍 교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문제제기이지만 나에게는 공부 거리가 는 것이다.)
시인의 언덕에 오르면 서시(序詩)가 새겨진 돌이 있고 멀리 남산이 보인다. 무슨 명분으로 다시 시인의 문학관을 찾을까?

시인의 문학관과 청운문학 도서관을 찾기 위해 탄 1020번 버스를 이용하면 부암아트홀도 갈 수 있다.(7212, 7012번도 마찬가지)

적당한 repertoire를 골라 간다면 5월 마지막 토요일인 27일(18시..플룻 듀오 연주회)이 좋은데 한 달 가까이 남아 기다리기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쿨라우, 도플러, 들리브, 쇼커 등 생소한 작곡가들의 곡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이 크다.(인문 도시 종로에서 플롯 소리라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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