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와 요하네스 페르메르(얀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에 공통으로 사용된 색이 있다.

청금석(靑金石)이라 불리는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라는 광석을 가루내어 만든 울트라 마린이란 안료에서 유래한 청색이다.

작년 7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황금 유물전에서 라피스 라줄리를 알았다.

그리고 그 해 8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에서 미세하게 차이나는 몇몇 청색의 다채로움을 보았다.

이중섭이 사용한 이런 저런 청색들 가운데 청금석에서 유래한 안료(인공 합성)로 그린 것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흐와 이중섭이 모두 불우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흥을 깨는 것인지 모르지만 울트라 마린이란 이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바다를 통해 이탈리아로 안료가 수입된 까닭에 바다 너머를 의미하는 라틴어 울트라마리누스에서 유래했다.

고흐의 삶은 blue와 yellow, 그리고 플레임(flame) 이란 말 없이 설명하기 어렵다.

우울(블루)했지만 또는 우울했기에 희망의 노란색 그림들을 많이 그렸고 불꽃처럼 사라진 사람. 내게 배정된 라피스 블루(lapis blue)란 색을 보며 떠올리게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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