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물리학자/ 입자물리학자인 리언 레더먼은 과학의 전 분야를 일렬로 세워서 피라미드를 쌓는 것은 다소 무례한 행동이라고 말하면서도 수학과 물리학에 관한 선배들의 격언을 한 마디 덧붙인다.
“물리학자는 오직 수학자에게만 경의를 표하고 수학자는 신에게만 경의를 표한다.”는.(‘신(神)의 입자(粒子)’ 38 페이지)

하이젠베르크는 최대의 난관은 수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 어느 점에서 자연에 연결이 되어야 하는가에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따지고 보면 결국 자연을 설명하자는 것이지 수학을 하자는 것이 아니잖는가?란 말을 한다.(‘입자, 인간, 자연에 대한 단상’ 77 페이지)

물리학자 폴 핼펀은 “두 사람(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 모두 수학에 열정이 있었지만 수학 그 자체를 사랑했다기보다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사랑했다.”고 말한다.(‘아인슈타인의 주사위와 슈뢰딩거의 고양이’ 52 페이지)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는 이런 말을 했다. “역시 수학자가 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사고가 비약하는 데서 가장 큰 기쁨을 발견하는 사람이었다. 물 샐틈 없는 논리로 문제를 좁혀 들어가는 방법은 나의 기본적인 관심사가 아니었다˝(김범성 지음 ‘나가오카 & 유카와 : 아시아에서 과학하기’ 105, 106 페이지)

리언 레더먼, 하이젠베르크, 폴 핼펀, 유카와 히데키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모두 물리학자다.

수학자의 말을 들어 보아야겠지만 가장 크게 관심을 끄는 것은 유카와 히데키의 말이다.

유카와가 말한 비약이란 유카와가 중간자(中間子: meson: 전자보다 무겁고 양성자보다 가벼운 소립자)의 존재를 예견한 것과 관련된 말이다.

유카와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전자를 주고받는다는 가정하에 핵력을 설명하려 했었던 하이젠베르크로부터 양자역학의 핵심을 유럽의 어느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토 히데키 지음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224 페이지)

최근 클래식 피아노 곡을 완벽하게 연주한 한 한국인 연주자가 현지(독일이었던가?) 언론으로부터 독일인보다 더 독일의 정서를 잘 이해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음악과 과학은 그 청출어람(?)의 면모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궁금하다.

음악 연주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가?

나는 각 민족이나 국가의 고유 정서가 있고 그것은 그 민족이나 국가의 구성원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갖는 공통의 정서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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