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들은 이승희 시인의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란 강의 가운데 한 가지 가르침이 기억에 남아 있다.

시란 다르게 보는 능력과 그렇게 본 것을 다르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이다.

시인의 열강을 들으며 나는 passion이란 단어를 생각했다. 이 단어는 열정(熱情)으로 풀이할 수도 있고 정념(情念)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차이는 열정은 능동적인 뉘앙스의 말이란 점이고 정념은 수동적 뉘앙스의 말이라는 점이다.

준비하고 임하는 분(강연자)은 열정을 전하는 위치에 서지만 듣는 사람들의 경우 강연자의 준비에 맞먹는 간절함과 수용(受容) 의지를 갖추지 못하면 강의 시간은 겪어나가는 것이란 의미의 정념의 시간이 될 수 밖에 없다.

2017년의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이 강의 시리즈는 남은 시간들 모두가 주옥 같은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문화가 있는 날 시인 특강‘은 일상에서 시의 소재를 어떻게 건져올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을 가르쳐주는 참 고마운 강의가 아닐 수 없다.

큰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문제는 가르치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리라. 이 부응은 백지의 사막을 홀로 건너는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 가능한 것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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