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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2월
평점 :
김애리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는 3년의 힘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물론 3년은 몰입하는 최선, 최고의 시간이어야 한다. 3년은 1000일 정도의 세월이다. 물론 1000일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려면 투쟁에 가까운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1000일간 매일 글을 쓰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제대로 움켜쥐고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겠다는 다짐이라 말한다.(19 페이지) 그렇게 삼년간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세상사를 내 관점으로 정리해 나만의 안목을 갖는 조건이 된다.
저자는 매일 쓰고 솔직하게, 자유롭게 쓸 것을 주문한다. 공감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은 힘겹지만 행복한 일이다. 저자가 주문하는 것은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만을 원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장일기를 1년간 꾸준히 쓰는 것은 자기계발서 100권을 읽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침 5분을 투자해 하루의 질서를 확립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글로 적기,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키는 하루로 만들기를 주문한다. 저자는 적절한 이별의식으로서의 애도의 글쓰기를 주문한다. 저자에 의하면 감정을 글로 적는 것은 나를 붙들고 있는 집착, 스트레스, 슬픔 등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과정이다.(41 페이지)
아픔을 대신하는 생산적인 대체 대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글쓰기 시간을 갖는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고 성장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 주제들을 만들어 무작위로 뽑아 글을 쓸 것을 제안한다.
글감을 서른 개 정도 만들어 하나씩 완성하는 것도 좋다. 지극히 단순한 주제보다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주제여야 할 것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책 리뷰 만큼 중요한 것이 내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추상적인 것 만큼 구체적 글쓰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언제나 해답은 자신 안에 있음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읽기보다 쓰기가 더 강한 치유효과를 낸다고 말한다.(62 페이지) 동의한다. 나는 읽기는 결국 쓰기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제대로만 쓰면 글쓰기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기치유의 도구가 된다고 말한다.(65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치유를 위한 글쓰기의 첫 단계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파헤치는 것이다. 무언가에 고통받고 있다면 그 뿌리를 캐내고 끈질기게 탐색하며 마음의 롤러코스터를 관찰해야 한다. 더하거나 빼지 말고 솔직하게 감정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마음을 거침 없이 적어내려가는 것이다.(68 페이지)
오로지 자신과 독대하며 깊이 소통하는 글쓰기. 이 매혹적인 치유행위는 일단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다. 한 번도 안하거나 평생 지속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68 페이지) 쓰기치료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페니 베이커(Penne Baker)는 쓰기를 통한 노출, 자기 고백은 면역체계를 변화시킬 정도로 엄청난 치유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86 페이지)
치유 글쓰기 과정 가운데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은 진솔한 자기 고백형 글쓰기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이다.(87 페이지) 글을 쓰면 명상할 때와 몸 상태가 굉장히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 불리는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이 기법은 물처럼 흘러가는 생각, 심상, 회상, 기억, 감정 등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서술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91 페이지) 의식의 흐름은 정신분석에서의 자유연상을 닮은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표현력이나 상상력, 감수성도 아닌 시간이라고 말한다. 시간의 절대적 부족이 바로 글쓰기를 영영 강 건너 불구경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116 페이지) 물론 저자는 시간이 부족해 독서와 글쓰기가 불가능하다는 사람에게 하루에 딱 15분만 할애해 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운전에 비유하는 유시민 작가의 말을 전한다. 운전이 핸들과 페달, 기어 변속기 등이 몸의 일부로 느껴질 때까지 몸으로 훈련해야 하듯 글쓰기도 몸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다.
저자는 글 잘 쓰는 데에서는 책 많이 읽은 사람을 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하나 둘 쌓여 뿜어내는 내공은 단기속성으로 배운 작법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것이 진짜이다. 진짜 내 생각, 내 글이다.(133 페이지)
저자는 인생의 반전은 독서와 쓰기가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52주는 책 한 권 쓰기에 매우 적합한 시간이라 말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는 내가 책을 쓰려는 이유는 내게 결핍과 열등감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이 내게 치유의 수단이었듯 이제 쓰기가 치유의 방편이 될 것이다.
저자는 책 쓰기에서 영감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이라 말한다.(171 페이지) 저자는 건강 관리를 위해 하루도 빠짐 없이 수영했다고 전해진 프란츠 카프카 이야기를 한다.(172 페이지) 저자는 수많은 작가가 꿈과 현실의 줄타기를 병행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목표야말로 꾸준히 지속하는 힘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란 말을 하며 작가를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사람으로 정의한다.(173 페이지)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쓰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정말 뭐든 써도 좋다. 단,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180 페이지)
저자는 좋은 글쓰기의 3요소를 뻔뻔하게, 자유롭게, 솔직하게라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자유롭고 뻔뻔하고 솔직한 글쓰기는 진짜 나를 만나게 하는 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한다.(180 페이지)
저자는 쓰기는 버티기라 말한다.(192 페이지) 저자는 모든 글쓰기에는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고 말한다.(197 페이지)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펜을 들고 문자를 적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긴긴 과정에서의 마무리 단계에 불과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 끝없이 질문을 던지며 온갖 키워드를 끄집어내는 과정이다.(19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