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과 건축, 환경을 결합해 심리지리학(psycho-geography)이란 학문을 개척하고 있는 인지신경과학자이자 도시현실연구소(Urban Realities Laboratory) 소장 콜린 앨러드(Colin Ellard)는 철학에서는 감각 영역과 궁극적으로 불가지(不可知)의 즉 알 수 없는 외부 현실을 구별하는 것이 새로운 관심사가 아니지만 지각심리학의 새로운 실험실 연구에서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지각하는 이유는 그것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는 개념 대신 지각(知覺)하는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능동적인 관찰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고 말합니다.(‘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67 페이지)

이 글과 연결지어 논할 것은 김일권 교수의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에 나오는 ‘하늘은 천문학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유가 한껏 펼쳐지는 마당이기도 하다‘는 설명입니다.

모두 우주라 번역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스페이스(space)와 유니버스(universe), 그리고 코스모스(cosmos)를 구별해 설명할 필요가 있고 고구려의 천문체계를 콜린 앨러드의 설명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페이스는 우주를 공간으로 보는 개념이고 유니버스는 천문학의 대상으로서의 우주를 의미하고 코스모스는 유니버스에 인간의 주관적 요구사항이 더해진 우주를 의미합니다.

콜린 앨러드는˝인간은 감각기관에 들어온 사실을 일관된 이야기로 엮어 지각된 세계를 존재하는 세계로 만˝드는 존재(‘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67 페이지)라는 말을 합니다.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 천문체계를 세웠던 고구려인들에게 하늘은 코스모스였다는 말이 가능합니다. 고구려는 당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유일하게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W자로 그렸고 고분벽화 속에 자신들만의 별자리와 신화도상을 그렸습니다.

저는 일관된 이야기라는 말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갑니다. 문화유산을 공부하기 때문이겠지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만난 고구려 별자리 신화가 많은 생각거리를 전해주는 것은 고무적이란 생각을 합니다. 인연을 가능하게 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