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끝내는 스피치
이서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해설사를 지망하는 입장으로서 스피치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은 반갑다, 청중을 사로잡는 스피치를 하는 아나운서 이서영 님의 ‘7일만에 끝내는 스피치’는 일주일을 기한으로 스피치의 세세한 노하우를 전해주는 책이다. 우선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미러링을 권한다. 미러링이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다른 이와의 동질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 진정성이 요구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의사소통에 중요한 것은 언어적 요소가 아닌 비언어적 요소이다.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93 퍼센트이다. 언어적 요소는 말의 내용을 말하고, 비언어적 요소는 제스처, 표정, 몸짓, 눈맞춤, 어조 등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장점을 찾아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대화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자 사랑이며 인정(認定)이라 말한다.(49 페이지)


저자는 상대를 설득하고 싶다면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자고 말한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세 가지 기본 원칙을 보자. 하나는 청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은 청중을 인정하는 멘트를 하는 것이다. 셋은 청중을 존중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이상 첫째 날)


저자는 “네가 번역을 해주면 수업을 듣게 해줄게”라는 말보다 “편하게 강의를 들어봐. 그러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라는 문장을 예시한다. 당연히 후자가 효율적이다. 저자는 상대의 마음을 얻는 따뜻함과 배려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좋은 질문 하나가 상대의 답을 180도 바꾼다. 질문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다.(91 페이지)


코카 콜라를 달라는 사람에게 “코카 콜라 없어요.”라고 말하기보다 “다른 탄산 음료는 있는데, 괜찮은가요?“란 질문을 던져보라. 사람의 유형을 내향형과 외향형(어디에서 에너지를 얻는가에 따라 분류), 감각형과 직관형(정보를 어떻게 얻는가에 따른 분류), 사고형과 감정형(어떤 식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가에 따른 분류), 판단형과 인식형(외부 세계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에 따른 분류)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상대방의 관심이나 니즈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106 페이지) 대화에서 말을 신중하게 해 타인의 반감을 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정을 짓는 것은 금기이다. 단정 짓는 사람은 유연한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늘 그 자리에 머물 뿐이다.


‘7일만에 끝내는 스피치’는 저자의 체험에 근거한 바람직한 사고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가령 ”전 재산을 잃어버린다 한들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걱정한들 어쩔 도리가 없으니 항상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이후에는 모두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114 페이지)는 같은 글을 보라. 감정이입(empathy)이 중요하다. 이는 다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으로 나도 같이 바라볼 수 있을 때 이루어진다.(116 페이지) 저자는 감정 이입 차원에서 들으려면 온몸을 이용해 들으라 말한다.(120 페이지)


YB 법칙이 있다. Yes.. But 법칙이다. 상대의 말을 먼저 공감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 뒤 그렇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를 비판하고 싶어도 잘못을 지적하면서 감정을 상하게 한다면 이미 진 것이라 말한다.(128 페이지)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능숙한 말솜씨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신중함과 인격이다.(이상 둘째 날)

 

저자는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라 말한다. 화가 나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당신에게 남을 욕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당신도 욕한다.(164 페이지) 말을 할 때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말하고 들을 때는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167 페이지) 셰익스피어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사람에게 너의 귀를 주어라, 그러나 너의 목소리는 몇 사람에게만 주어라.“(170 페이지) 꾸짖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예의를 갖추는 것보다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183 페이지) 행복하고 싶다면 긍정의 안어를 사용하라.(188 페이지)(이상 셋째 날)


이유와 명분을 제시해 효과적으로 설득하라.(202 페이지) 이익이 되는, 보장하는, 증명하는, 안전한, 쉬운, 지금, 무료 등이 설득할 때 큰 도움이 되는 단어들이다. 스토리텔링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진정성 있는 스피치에는 이야기가 있다.(212 페이지) 우리는 원자로 만들어졌지만 우리 삶은 이야기와 서술로 만들어졌다.(213 페이지) 생텍쥐페리는 완벽한 순간이란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라는 말을 했다.(217 페이지)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적인 실체에 동적이고 생생한 서사 구조를 삽입함으로써 그 실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그로 인해 그 실체를 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떠올리기 쉽도록 하며 자신과 연관 짓기 쉽게 하는 것을 말한다.(220 페이지) 강조할 부분을 강하게 말하기 위한 팁 중 하나는 적당한 간격 즉 사이를 두는 것도 포함된다.


적당한 간격은 기대감을 품게 한다.(232 페이지) 같은 이야기라고 어느새 집중하게 만드는 사람은 완급조절에 능하다. 같은 박자로 간격을 두지 않고 이야기를 할 때 상대는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간격이 없으면 무엇이 주제인지 알기도 힘들고 웃음을 주기도 어렵다. 침묵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침묵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할 수 있다.(233 페이지)(이상 넷째 날)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알기 쉽게 말하자.(252 페이지) 처음의 10초는 나중의 10분보다 더 중요하다.(259 페이지)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반드시 언급하라. 지식이나 논리적인 사고 없이 무작정 말만 해서는 신뢰감리 생기지 않는다. 그저 말 많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뿐이다.(277 페이지)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지속적으로 표현하라.(280 페이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면 자기 노출은 필수이다.(285 페이지)


대화에서 평가적 표현보다 설명적 표현을 택하라. 비판과 부정적 표현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289 페이지) 강요조로 말하기보다 권유와 제안의 표현을 써라.(293 페이지) 충고의 말보다는 부탁의 말이 효과적이다.(295 페이지) 반응을 잘하는 사람이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다.(297 페이지) 반응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은 불발로 끝이 난다.(300 페이지)(이상 다섯째 날)


KISS 프레젠테이션에서 KISS는 keep it short & simple을 의미한다. 알기 쉽고 간단하게 요점과 핵심만을 말하도록 하자. 발표 불안은 누구나 경험하는 당연한 현상이다. 발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은 먼저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스스로 긍정적 주문을 통해 진중한 스피치 말미에 웃는 얼굴을 내보이는 것이다. 아울러 시간 여유를 두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 청중의 피드백을 유도하라. 크고 천천히 말하도록 노력하고 청중을 두려워 하지 말라. 어려운 용어나 현학적 표현은 삼가도록 하고 쉽고 편안하게 시작하라.


커다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관찰하고 여러 표정을 지어보면서 얼굴 근육을 풀어보라. 불필요한 근엄한 표정을 부드러운 표정으로 만들고 신체 언어를 활용해보라.(314 페이지) 목소리를 내는 기본 원칙은 크고, 천천히, 또박또박,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322 페이지)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연습이다.(325 페이지)


발표 도중 할 말을 잃는 경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메모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중의 욕구를 자극하고, 수사적 질문을 활용하고, 인용문을 도입하고, 시사적 이슈나 뉴스를 도입하고, 청중을 칭찬하는 것들은 중요한 오프닝 기법이다. 오프닝을 변명으로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클로징 멘트도 중요하다.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이상 여섯째 날)


일곱째 날은 복습이다....이서영 아나운서의 지식과 열의, 경험이 망라된 ‘7일만에 끝내는 스피치’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모든 것은 전략과 연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파스칼이 짧게 쓸 시간이 부족해 길게 썼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몇 차례 했지만 오늘 알게 된 완벽한 순간이란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라는 생텍쥐페리의 말 역시 내게 자극이 된다. 그리고 여러 가르침들 중 쉽게 핵심을 간결하게 말하라는 내용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진리임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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