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을 뽑는 신명호 님의 ‘조선왕조 스캔들’ 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88명이 몰렸습니다. 그 5명 중 하나에 제가 선정되었습니다.(왜 이 책이 읽고 싶은지를 설명해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기쁘기보다 문화유산 해설과 관련해 관심을 두게 된 조선이란 나라가 제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조선은 묵직한 책들 가령 ‘조선 성리학, 지식권력의 탄생’(김용현)이나 ‘한국의 유교화 과정’(마르티나 도이힐러) 같은 책들을 통해 알고 싶지만 스캔들(을 통해 교훈을 얻는 것)도 필요할 듯 합니다.

 

마르티나 도이힐러(Martina Deuchler: 1935 - ) 같은 외국(스위스) 분의 한국의 유교화 과정 연구는 자극이 됩니다. 일본인인 노마 히데키가 쓴 ‘한글의 탄생’이 그렇듯 말입니다. 그런데 조선에 대한 제 관심은 “각각 따로”인 “치병과 환후”(허수경 시인의 시 ‘혼자 가는 먼 집’에서) 같기만 합니다. 아니면 이상화 시인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이야기한 “지금은 남의 땅”을 조금 뒤틀어 말하자면 ‘아직은 남의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유난히 슬프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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